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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경찰이 체포하러 갈테니 각오해"

진중권이 감사에 걸린 이유는 단지 그의 가벼운 입 때문에


시사블로거 진중권씨가 오마이뉴스에 또 다시 사실왜곡하는 막글을 올려놓았다. 제목부터 ‘진중권, 그 사람만 감옥가면 좋겠어요’이다. 내가 동국대학교 교양강의에서 젊은 기업가를 대표하여 실크세대 관련 강의한 내용을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이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대학에서 사회적 명사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1학점짜리 수업이 있습니다.

뭐, 학점 부담도 없겠다, 이정재 같은 사람들 강연도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들었지요.

근데 처음부터 나온 '명사'가 무려 변희재...쿠궁

나오시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386세대 비난, 비방으로 일관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진중권 그 사람만 감옥가면 참 좋겠어요, 일하기가 참 편하겠단 말입니다.

두고 봐요, 오늘 저녁에 그 인간이 S대 미학 동창들이랑

미술계 비리를 저질렀다는 기사가 뜨고 감옥 갈 거예요'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뭐,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진교수가 무슨 비리를 저질렀다는 기사는 보지를 못했는데 말이죠.

변희재씨 진 교수에 대한 증오가 도를 넘어서서는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인건가요?"

이걸 블로그에 올린 학생이나, 이 글 보고 지레 겁먹고 칼럼까지 쓴 진씨나,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버젓이 게재한 오마이뉴스나 다 거기서 거기다. 이미 정략적 목적으로 뭐든지 다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정치꾼들과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는가.

나는 동국대학교에서 강의 시작하며, “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일체 블로그에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학생들에 요청했다. 즉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그래야 내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충실한 수업을 들을 테니 말이다. 물론 200명 정도의 학생이 들었으니 개중 동의하지 않았을 사람도 있을 테니, 이런 요청을 한 게 바보짓이었나 보다. 그러나 양식있는 학생이라면, 다수의 학생들이 동의했던 비공개 요청을 들어주는 게 맞다는 판단엔 변함이 없다.

한예종 취재 과정에서 끊임없이 협박을 일삼았던 진중권

하지만, 만약 위의 대목을 인용하려면 내가 전제로 설명했던 부분도 같이 올렸어야 한다. 인터넷미디어협회의 소속사인 뉴데일리, 아우어뉴스, 주간미디어워치가 3월 한달간 한예종 관련 취재를 했다. 진씨도 취재 대상이었다. 진씨는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며 인미협을 협박했다. 검찰 고소 운운했다. 내가 한예종 취재를 막 시작한 지난해 7월 KBS에서 만났을 때는 “쓸데없는 짓하지 마라 크게 다친다”며 조폭들이나 쓰는 말로 협박하기도 했다. 나는 이미 그때 “진씨 당신이 크게 관여 안 했으면 나서지 말고 빠져라. 어차피 심광현 교수가 주도한 것 아니냐”며 진씨를 달래기도 했다.

이에 한예종 30억대 부실사업 및 공금유용혐의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진씨는 우리 회원사들에 전화를 걸었다.

팩트를 정확히 바로잡아주는 항의전화 수준이 아니었다. 진씨가 전화통화에서 나한테 말이다.

“검찰에 고소할 테니 빨리 주소 대”

나는 경어를 쓰며 차근차근 내 주소를 불러주었다. 이건 약과이다.

진씨는 아우어뉴스의 젊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들 당장 경찰이 체포하러 갈 테니 각오하라” 이렇게 협박을 일삼았다. 보다 못한 아우어뉴스 편집장이 결국 진씨를 만기에 이르렀다. 뉴데일리의 이진우 편집장에게도 “검찰 고소할 테니 주소대”라 다그쳤고, 이 편집장은 “알아서 고소하라”고 전화를 끊었다.

당연히 취재를 주도했던 인터넷미디어협회는 발끈했다. 당시는 한예종 측에서 취재를 원천봉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취재를 봉쇄하니, 우리 시각으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틀린 팩트는 하나도 없고, 나중에 한예종 조기철 대외협력과장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해주었고, 후속보도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한예종 측에 진중권씨의 협박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언론사가 정정당당하게 취재하여 팩트가 틀리지 않은 기사를 썼는데, “경찰이 체포하러 갈 테니 각오하라” 이런 말을 하냐는 것이다.

한예종은 취재 봉쇄, 진중권은 협박으로 취재 중단시킬 의도

물론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한예종과 진씨가 일찌감치 짜고 쳤던 것 같다. 한예종은 취재를 봉쇄하고, 진씨를 내세워 인미협 회원사를 경찰에 체포시키겠다 협박하여 취재를 막아보려는 속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미협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그래 협박만 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고소해라. 어차피 한예종이 진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는데, 검찰이 인미협 수사하려면 결국 한예종까지 수사해야할 테니 우리로서는 좋다. 또한 우리도 감사결과 나오면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진씨를 검찰 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료 공개를 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한예종 비리에 대해서 검찰 고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인미협은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의 부실한 감사결과는 제쳐놓고,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하여, 거기서 비리가 확인되면 그때 검찰 고발할 것이다.

진씨는 내가 검찰을 마음대로 움직인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데, 그럼 경찰이 체포하러 갈 테니 각오하라고 떠들어댄 진씨는 경찰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는 건가. 내가 진씨가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은 바로 진씨의 이런 공갈협박에 대한 대응 수준이었다. 물론 진씨가 경찰 체포 운운했던 것은 강의 이후였지만, 취재단계부터 진씨의 협박은 정도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러니 우리도 경찰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진씨를 먼저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뭐가 문제인가.

그리고 진씨가 인미협이 주장한 대로 감사결과가 그대로 나왔다 그러는데, 이것도 왜곡이다. 인미협은 인터넷신문사들의 모임이다. 우리가 한예종 부실운영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은 예술창작 솔루션 웹사이트이다. 이런 건 우리 회원사들에게 맡기면 하루만에 부실 판정 내릴 수 있다. 그래서 5억이 배정된 웹솔루션 창작 사이트를 만드는 AT미디어랩에서 실제로는 돈 1만원이면 만들 수 있는 허접한 사이트 만들어놓고, 이를 교묘하게 대단한 것처럼 위장한 것을 발견했다. 우리 기사의 절반은 다 이 문제로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놀랍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서 이 부분이 빠졌다. 사이트 부실도 문제지만 부실한 사이트를 위장하여 허위보고한 건 더 큰 문제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부실한 사이트를 위장하는 사람들이라면, 30억대 통섭사업은 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통섭사업의 부실에 대해서 제대로 감사 안 했다. 최소한 심광현 교수가 주도한 AT미디어랩에 대해서는 심광현이든, 황지우든 진중권이든 아무나 나와라. 공개 끝장 토론하면 이게 얼마나 허접한 사기극 수준인지 모든 청중 앞에서 밝혀주겠다.

나는 공언한 대로 진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내가 진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히기 훨씬 전부터 진씨는 인미협 회원사를 고소하겠다고 떠들고 다녔다. 그런데 아직도 고소 안 하고 있다.

진중권의 가벼운 입과, 말바꾸기가 화를 키웠다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한예종과 진씨가 추진한 출판프로젝트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진씨는 나에게 “연봉 4천만원 받았기에 책 한권 당 2천만원씩 내 개인돈으로 하고 개인수익사업이다”라고 떠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보니 진씨는 출판사업에 돈을 대지 않았다. 진씨가 객원교수로 받은 연봉으로 출판사업을 했으면, 그게 공금유용 의혹이 된다. 이건 한예종 측이 진씨에게 높은 연봉을 책정하고, 이 돈으로 개인 수익사업을 하도록 서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씨가 자꾸 자기 돈으로 출판했다고 주장하니까, 이 측면에서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한 거다.

하여간 다행히 출판사업에 진씨 돈이 안 들어갔다. 그럼 역시 또 문제가 된다. 아직도 진씨와 한예종 측은 출판사업에 대해서 말이 엇갈리고 있다. 한예종은 한예종이 알아서 했다 그러고 진씨는 자기 개인사업이라 그런다. 어쨌든 그렇게 되면 국민세금 30억이 투입된 프로젝트명을 이용하여 수익사업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계약서를 사진 촬영해갔다고 진씨가 자꾸 사생활 침해라 그러는데, 이 모든 것은 바로 진씨의 말바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깃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인미협이 진씨에 관한 기사를 자꾸 다루게 되는 이유는 진씨의 가벼운 입 때문이다. 한예종에서 연봉 4천만원 받았다는 건, 진씨 스스로 우리에게 자랑스럽게 떠들어서 알게 된 거다. 정치적 외압 때문에 2학기 강의를 하지 않았다는 건도 진씨가 떠들었다. 이게 기사화가 되었는데, 국민세금을 지켜야할 정부기관의 감사에서 이것 조사해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내가 볼 때, 연봉 4천만원 받았다고 먼저 떠들지 않았으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것 감사하지 않았을 거라 본다.

지금도 진씨의 발언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나는 진씨를 고소했다. 그런데 그 고소의 근거가 되는 막말을 진씨는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게속해서 처벌 근거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진씨는 이제 자중하라. 진씨가 한예종 감사에 걸린 것도 진씨의 가벼운 입 때문이었듯이, 이번 고소 건에서 중벌을 받게 된다면 그것도 진씨의 가벼운 입 때문일 것이다. 진씨는 한예종 감사가 시작되었을 때 아무 일도 없을 거라 가벼운 입을 놀렸지만, 결국 부당수령 건이 걸리지 않았는가. 가벼운 입은 초딩 수준의 네티즌들 여론선동할 때는 도움이 되어도, 지금 진씨 설득할 대상은 대한민국 검사와 판사이다.

진중권은 입 다물고 하루빨리 검찰에 고소하라

물론 내 입장에서야 진씨가 더 떠들어주면 줄수록, 형량과 민사소송액을 높일 수 있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진씨 하나 처벌하는 게 나의 목표가 아니고, 인터넷 여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게 나의 목표이니, 이제 조용히 검찰의 호출을 기다리며, 선동과 여론조작이 아닌 법률적 사고를 차분히 익히고 있기를 바란다. 선동과 여론조작술은 명예훼손 관련 재판으로 넘어가면 최악이다. 입 열 때마다 다 걸리게 된다.

그리고 검찰 고소 안 할 거면, 깨끗하게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던지 할 거면 빨리 해라. 진씨가 검찰고소를 해주면 우리가 구태여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할 필요없다. 진씨의 지금까지의 행태로 볼 때, 100% 허위사실을 소장에 적을 텐데, 그럼 우리는 무고죄로 맞고소 하면 된다. 그럼 우리가 불만을 갖고 있는 한예종에 대한 추가감사를 할 것도 없이 검찰 수사로 가면 된다.

어쨋든 나는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이 단지 공갈협박이 아니라, 검찰 고소하면서 실천의 첫발을 내딛었다. 나야말로 체포하러 오겠다는 그 경찰 좀 구경해보자. 경찰이 체포하러 오지 않으면 그게 바로 공갈협박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시간낭비하지 말자.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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