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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시민사회는 여전히 좌파보다 약자"

올인코리아 조영환 대표의 깊은 우려에 답하며

“흥미롭게도 소통이라는 말을 쓰면서 발생하는 역설적인 현상은, 그것이 개인의사든, 집단의사이든 의견, 의사의 소통을 더 자유롭게 하고 그 범위를 넓히기보다 이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이데올로기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협애하게 제한된 좌우 스펙트럼의 틀에서 비춰지는 양극단은 나쁜 것이고, 중간이 좋다는 가치판단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중산층적 온정주의를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그렇지 않은 여러 의사를 제약하면서 차이를 인정하는 것보다 없애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최장집, “양극단은 나쁜 것 아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경향신문 기고 글 ‘소통에 대한 이해와 오해’ 중 일부이다. 나는 올인코리아의 조영환 대표의 글에 대해 내 생각을 덧붙이고자 하지만, 먼저 최교수의 글을 인용했다. 최교수가 짚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 생각이 똑같기 때문이다.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조영환 대표의 의견에도 공감한다.

“국민들과 소통을 잘 하는 조갑제 대표와 궤변과 억지로 소통파탄자(진중권)를 같은 동렬에 두는 여론조사에 근거해서 한국사회에 좌우익 세력들 간에 소통을 강화하고 대화를 권하고 타협을 이루는 것은 허사다”

나는 이전 글에서도 분명히 밝혔지만, 가장 소통을 잘하는 인물로 조갑제 대표를 꼽았다. 그 근거는 그 사람의 원칙과 소신이 분명해야지, 대체 어느 선까지 소통이 될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조갑제 대표만큼 명확한 사람은 없다. 고로 소통을 잘하는 인물인 것이다. 또한 팩트를 틀리지 않는 그의 글쓰기의 전문성도 고려 대상이었다. 아무리 태도가 온건해도 팩트를 조작하는 인물과는 소통 불능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외에 최장집, 강준만, 김지하 등도 꼽았다. 진중권과 같은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해대는 소통파탄자와, 정확한 팩트를 기반한 글쓰기를 하는 조갑제 대표가 똑같이 소통불능 인물로 꼽힌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바로 최장집 교수가 지적한 대로, 자기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양극단인양 배제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만약 지금처럼 좌우소통론이 확산되면, 무수한 기회주의자들을 양산할 우려가 크다. 이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이를 어떻게 막아내고, 새로운 소통 구조를 확립할 것이냐이다. 안타깝지만 이 역시 소통을 통한 방법 말고는 없다. 즉 조영환 대표와 내가 생각하는 소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소통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최교수도 지적했듯이 대체 누구와 어떤 주제를 놓고 소통할 것이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좌파를 단일대오로 볼 수 없다

조영환 대표는 좌파세력은 약세로 몰리면 소통한다며 그들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좌파가 완벽한 단일대오를 구성하고 있는 건가? 즉 강준만과 진중권이 좌파 진영의 이해관계로 한팀으로 묶여있냐는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일삼는 진중권과 소통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냥 법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좌파를 다 똑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는 없지 않냐는 것이다.

약세로 몰려서 살기 위해 소통에 나선 좌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실제로 객관적인 근거로 우리가 좌파라 부르는 사람들이 좌파가 아닌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강준만과 김지하가 좌파 사상, 특히 친북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윤건차 교수의 사상 분류로 보면 강준만은 비판적 자유주의자이다. 김지하 시인은 어찌보면 극우 민족주의자로 오해받기 딱 좋을 주장까지 하고 있다. 북한과 김정일 체제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이를 인정한 적 없다. 이들과도 소통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조갑제 대표 역시 친 김정일 세력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이른바 가난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유형의 좌파들과 소통하지 않을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즉 좌파를 단일대오를 묶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노무현 정권 이후 패거리들의 이해관계가 탄탄해지면서, 진영론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우파 진영보다 훨씬 탄탄하다. 이것이 사실 좌우 소통을 막는 주범이다. 이것은 인정하고 가자.

아스팔트 우파와 인터넷 우파는 최약자이다

두 번째 문제제기는 현재 여론 지형도에서 시민사회와 논객만 놓고 볼 때, 좌파가 우파보다 약세인가? 조영환 대표도 함께 참여한 이른바 우파시민단체 33개가 모여 구성한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의 출범식에서 나는 진보좌파 진영의 언론연대와 대화와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몇몇 정통 우파분들이 반대했지만 나는 바로 강약의 논리로 설득을 했고, 흔쾌히 받아주었다.

언론연대와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중 누가 강자인가? 노무현 정권 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명박 정권 내에서 말이다. 최소한 10대 1 수준의 힘 차이가 벌어질 정도로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 약자이다. 시민사회와 논객의 영향력에서 우파는 좌파에 절대 열세이고, 이것은 누적된 문제이므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쉽게 뒤집어지지 않는다. 바로 이런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신문 역시 당연히 우파가 약세이다.

좌파 진영이 소통하자고 나섰을 때, 그 소통의 대상은 엄밀히 말하면 약자인 우파시민사회나 논객이 아니다. 그들은 이명박 정권과 소통해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애초에 좌파에게 우파시민사회란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인터넷우파 등 최약자이므로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무시의 대상이고, 대부분 그렇게 해왔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 언론연대와 대화를 청했을 때, 공식적으로 이에 응하지 않고, 양문석 사무총장이 개인적 관계들로 인해 토론회에 참여해주었을 뿐이다. 강자인 좌파시민사회가 권력을 쥔 이명박 정부와 대화를 해야지, 약자인 우파시민사회와 대화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는가. 나는 그래서 약자라는 이유로 우파시민사회를 무시하는 좌파들은 엄밀히 말해 좌파도 아니라고 본다. 그냥 권력 추종주의 집단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집단은 이른바 웰빙우파 세력 내에서도 널려있다.

좌파가 강자인 단적인 증거는 진중권과 같이 명백한 친미, 반북, 친기업, 친시장, 친자본주의자가 좌파인양 위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왜 멀쩡한 우파가 좌파로 위장하고 있겠는가? 인터넷, 방송, 문화 영역에서는 좌파가 해먹을 게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약자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대화와 소통밖에 없다. 내가 좌파와 소통하자는 제안을 한 것은 우파시민사회를 위한 일이다. 우파의 가치와 원칙이 더 설득력이 있다면, 각자의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까지 우파시민사회의 발언을 들을 기회가 없는 제3자인 국민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소통의 대상인 좌파는 국민과의 대화를 위한 상대일 뿐이다.

극단적으로 보이는 주장이 인정받기 시작하면 그것이 소통이다

조갑제 대표의 지난 글들을 보면 내 입장에서는 틀린 문장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조갑제 대표는 마치 극우세력인 양 온갖 이미지 공격에 당해왔다. 이걸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른바 친북인사들 앞에 놓고 지상파 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누가 더 설득력있는 주장을 하는지 겨뤄보는 것이다. 내 판단으로 조갑제 대표가 최소 8:2로 앞선다. 물론 우리도 조갑제 대표가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민주적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조갑제 대표가 지금 이런 기회를 얻고 있냐는 것이다. 약자인 우파시민사회는 그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강자인 좌파들이 소통하자고 나오면 정부에 앞서 우리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공론장을 확보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강준만 교수와 조흡 교수의 소통포럼과, 경향신문을 제외하고는 소통하자고 주장한 쪽은 늘 우파였다.

나는 소통을 위해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접는다는 건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금은 극단처럼 보이지만 1-2년 뒤에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을 만한 주장들이 있다. 그럼 극단으로 보여도 이 주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수에게 옳다고 인정받기 시작하면 이게 바로 소통의 시작인 것이다. 우파시민사회는 바로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 고로 경향신문에 소통을 잘하는 인물로 꼽힌 상당수 인사들에 대해서 나는 인정하기 어렵다.

그럼 다시 돌아오지만, 올바른 우파시민사회의 주장이 최단기간 안에 전체 국민들의 공감대를 늘려갈 수 있는 방법, 이 방법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나는 조영환 대표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공론장에서의 발언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우파시민사회, 그리고 영세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우파 인터넷신문의 입장에서 같이 고민을 더 해볼 필요가 있다. 조영환 대표의 글은 나의 고민의 깊이를 더해주었고, 이에 대해 감사드린다. / 변희재


소통포럼 5차 세미나 '미디어위 왜 소통 안 되었나'

갈등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미디어발전위는 미디어법 관련 정치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정치인을 배제한 전문가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라기 보다는 정쟁의 연장선상에서 운영, 논의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소통포럼에서는 이에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미디어발전위가 쟁점법안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정당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만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의미를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미디어발전위 의원들을 통해 내부적 소통의 문제점과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미디어 발전위의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왜 소통이 안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개최될 소통포럼 제 5차 세미나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최: 소통포럼

주관: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대중문화연구소

일시: 7월 일( 21) 오후 (3)시

장소: 동국대학교 문화관 4층 세미나실

후원: 인터리치,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주간 미디어워치

주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왜 소통이 안 되었나?

사회: 조흡 교수(동국대 대중문화연구소 소장)

발제: 문재완, 양문석,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토론 1. 윤석민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원용진 교수(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토론 2.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 에디터)

김종혁 (중앙일보 문화체육 에디터)

참석자토론


연락처 : 02-2260-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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