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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강의 취소, 대학 교육 내실의 기회로

진중권을 비판하는 것은 강의의 적합성에 대한 우려이다

현재 진중권을 옹호하는 인사들은 진중권의 대학강의 취소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즉 진중권의 대학강의 취소를 정치적인 압력으로 보고 있다. 진중권의 대학교 강의 취소를 좌파들에 대한 사상적 검열이라는 시각으로 몰고 가는 언론도 있다. 필자를 포함한 진중권 비판자들의 글에서 진중권의 정치적 태도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진중권 비판의 핵심은 진중권의 이론에 대한 논리적 모순과 진중권의 이중적인 시각에 대한 문제로서 진중권의 자질에 대한 비판이다. 사상적으로 보면 사실 진중권은 좌파는 아니다. 오히려 친북인사들을 비판하는 입장으로 사상적으로는 진보주의자 이면서 우파적 경향이 강하다. 사상적 논란에서 본다면 진중권은 현 정권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진중권만큼 좌파(종북파)를 강하게 비판하는 언론인은 거의 없다. 필자의 진중권에 대한 비판은 2007년 ‘디워’ 논란에서부터 시작된다. 진중권의 한예총 강의는 영화와 영상이 중심이 되므로 다시 한 번 ‘디워’의 논란을 정리하여 보자.

‘디워’와 진중권의 비판

진중권의 ‘디워’ 비판의 핵심은 ‘디워’에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백보 양보를 하여서 진중권의 주장처럼 ‘디워’에 서사가 없다는 모순을 인정한다 하여도 영화에서 ‘서사가 전부다’는 주장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영상에 대한 고찰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진중권은 ‘디워’ 비판에서 ‘주인공이 하는 일이 없다. 쫓겨만 다니다.’는 주장은 괴수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쥬라기 공원’에서도 주인공들이 쫓기기만 한다. 만약 주인공이 괴수를 물리친다면 그것은 괴수 영화가 아니다. 슈퍼맨 같은 영웅전이 되는 것이다. ‘디워’에서는 악한 이무기(부라퀴)를 인간(이든)이 징치하는 것이 아니라 용이 징치를 하는 것은 용의 전설을 제대로 이해 한 것이다. 용은 고구려의 사신도에 나타난 것처럼 신(神)인 것이다. 신은 인간이 징치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신을 징치하는 것은 오직 하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중권이 용의 전설을 제대로 이해를 하였다면 목걸이에서 하늘의 힘이 발현되는 것을 ‘데우스엑스마키나’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중권의 ‘디워’에 대한 비판을 보면 ‘CG가 호환성이 없어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주장처럼 CG등 영상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이 보인다.

진중권 강의에 대한 우려

한예종의 영상이론과의 홈페이지에는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상 문화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현재의 문화지형을 분석하여 새로운 문화생산물을 기획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둔다”로 설립 취지가 나와있다고 한다. 그런데 진중권의 글이나 비평을 보면 영상에 대한 전문지식도 영상에 대한 중요성도 부족하다. 진중권의 한예종 강의 중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님의 예술 세계에 대하여서도 강의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백남준님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예술 그리고 영상 및 영상기술의 양면에서 접근을 하여야 한다. 우리는 백남준님을 예술가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영상전문가로 인식을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것에 대하여 필자는 직접 경험을 하였다.

필자가 삼성의 연구소에 근무당시 영상전문가를 초청하여 영상기기(S-VHS)에 대한 영상평가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필자는 일본의 영상전문 엔지니어에게 세계적인 영상전문가를 문의하였는데 그는 단번에 백남준님을 추천하였다. 그의 눈에는 백남준님이 영상전문가로 보였고 사실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백남준님 같은 비데오아티스트가 나오기 위하여서는 예술은 물론이고 영상에 대하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상신호 또는 영상에 대하여 전문지식 없이 백남준님의 예술세계를 논의한다는 것은 편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교육상태로는 한예종의 영상이론과에서 백남준을 이어나갈 비데오아트스트나 영상이론가가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예종의 영상이론과에서 제대로 된 영상이론 수업을 하고져 한다면 영상전문가를 초청하여서 강의를 보강하여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영상이론과에 영상이론을 강의 할 수 있는 교수가 있는지 의문이다. 영화와 영상을 접목한 영상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영상에 대하여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초빙되어서 실질적인 영상이론의 강의가 보강되어서 영상이론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진중권 논란의 본질

한국일보 문화부는 진중권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보았지만 진중권의 정치적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을 필자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또한 진중권이 정치적으로 높은 비중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좌파적 이념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진중권 같이 종북파를 비판하는 진보인사는 환영을 받아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을 비판하는 것은 강의의 적합성에 대한 우려이다. 한예종의 학과소개 내용에는 [영화이론과 문화이론을 중심으로 세계영화사와 각 지역 영화사 등 영화이론과 영화사를 두루 섭렵하는 수업이 개설되어 있고, 현대 영화이론의 쟁점, 영상문화이론의 쟁점 등 이론의 쟁점에 관한 심도 깊은 세미나식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현대 영화이론의 쟁점’을 필자는 영화평론에서 소외되어 왔던 영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보고 있다. 1960년대의 대표작인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서사가 중심인 영화로 볼 수 있지만 2000년대의 영화는 ‘디워’처럼 화려한 CG를 중심으로 한 영화가 주목을 받고있다. 필자와 진중권의 시각차는 영화평론에서 서사와 영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그 시작점이다. 2000년대의 CG를 중심으로 한 영화를 영상중심으로 영화평론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필시 관객과 영화평론가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한예종의 영상이론과에서 육성되는 영상이론 전문가들이 서사에 편중된 영화평론계에 새로운 바람을 형성하여 주기를 바란다.

필자가 바라보는 진중권의 강의취소를 비유하여 표현한다면 ‘예술초등학교 앞에 있는 영상문방구에서 진중권사가 판매하는 어린이용 건강식품이 제품에 표시된 내용과는 달라서 영상문방구에서 그 제품의 판매를 자진 취소하였고 이 내용을 알게된 인접의 중앙초등학교 앞의 문방구에서도 유사 제품에 대하여 자진 판매를 취소한 사건’으로 본다.

한예총 영상이론과에 갖는 소망

한예총의 영상이론과의 학생들은 이번의 진중권 사건을 통하여서 진정으로 영상이론을 강의 할 수 있는 영상전문가의 초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현재 한예총의 영상이론과에는 3분의 교수진이 있다. 현 교수진 중에는 그 누구도 영상 전문가는 없다. 기존 교수진의 전문적인 지식에 추가하여서 영상전문가의 지식이 전달된다면 영상이론과는 더욱 발전 할 것이다. 영상을 전문한 필자의 견해로는 한예총의 영상이론과에는 영상신호의 발전 및 그 이해, 영상과 문자의 차이점, 영상표현법(영상문법),CG의 이해 등이 보강되어 진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재의 교수진으로서는 한예총의 영상이론과의 강의는 영화이론 정도의 수준이 될 것 같다. 현재의 진중권 사건을 정치적으로 몰고 가지 말고 각 대학교의 강의가 충실히 되도록 반성하고 재발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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