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유재광, MBC의 보도조작 기법 총망라

팩트 조작, 팩트 누락에 번역 조작, 집단옹호, 해명조작까지

지난 1월 28일 MBC 9시 뉴스데스크의 유재광 기자의 ‘현장출동 - 지진 현장에 간 우리 외교관’ 편이 또 다시 왜곡 조작되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MBC 측에서는 2월 1일 “본사는 앞으로 이런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MBC 측에서는 강성주 대사의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만 와달라"는 발언이 119 구조대가 아닌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한 발언을 잘못 전달했다는 점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유재광 기자의 보도는 그간 MBC가 ‘PD수첩’, ‘100분토론’, ‘불만제로’ 등을 통해 상습적으로 조작해온 수법이 총체적으로 응용되었다는 점에서, 오보가 하나의 실수가 아니라, MBC의 구조적 병폐라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

MBC는 시작부터 아이티 구조 현장에 나간 한국의 119대원에 대해 도미니카 대사관 측에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며 귀찮아한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모든 취재와 편집을 짜맞췄다.

□ 119 구조대원 : "제가 여기 5~6일 있는 동안 물을 한 번 받았어요.“
□ 유재광 기자 : “샤워를 한 번 밖에 못 하셨어요?”
□ 119 구조대원 : “예”
□ 유재광 기자 : “아니, 땀범벅이 됐을 텐데 어떻게?”
□ 119 구조대원 : "아, 그냥... 원래 나오면 그렇죠 뭐...

이러한 MBC의 보도는 119 구조대원의 반박으로 그대로 무너진다. 유재광 기자와 인터뷰를 한 119 구조대원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물을 한번 받았다는 것은 물차가 한번 왔다는 것이고, 5일 간, 처음 이틀을 빼고 매일 샤워를 한 것”이라 해명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한 분명히 화장실이 두 개 있음에도, 애써 화면으로 하나만 잡으면서 “대원이 수십명인데 간이 화장실은 딱 하나”라고 조작했다. 물론 어차피 간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맞으나, 두 개 있는 것을 하나라고 보도하는 것은 MBC보도국이 팩트를 조작하는 데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을 드러내준다.

강성주 대사의 발언 이외에 모든 팩트는 다 조작

전 시청자를 분노케 했던 메트리스 건도 조작이었다. MBC는 119 대원들이 외부 텐트의 딱딱한 바닥에서 자고, 대사관 직원들은 건물 안에서 푹신한 메트리스 위에서 잔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직 뜯지 않은 새 매트리스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외교부 산하 코이카 직원들이 오면 주려고 쌓아 놓은 겁니다”라며 마치 고생하는 119 구조원들을 위한 메트리스는 전혀 없다는 듯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글을 올린 119 구조대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도미니카 공관 외교관이 5명이라고 하는데 제가 본 사람은 4명입니다. 그리고 4명이 다 아이티에 있지도 않았는데 수십개의 매트리스를 아이티에 쌓아놓고 대사관 및 코이카 사람들 위해서 쟁여놓았다는 게 이상합니다. 저도 소위 작은 매트리스 깔고 모기장안 '땅바닥'에서 잤습니다. 쌓여있던 매트리스 너무 커서 사실 사용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사람크기 정도의 작은 매트리스를 썼습니다. 그게더 편리하고 모기장 안에 넣기도 좋았기 때문이구요. 그리고 개인당 모두 침낭 하나씩 받았습니다. 근데 더워서 텐트 안에서 그 안에 모기장 설치하고 침낭을 사용하기 보다 차라리 텐트 밖에서 모기장 치고 작은 매트리스 깔고 자는게 더 편하고 시원하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도미니카대사관의 최원석 1등서기관도 “에어매트는 숙영지 설치 후 몇 일이 지나 공수되었는데, 대사관 직원 뿐 아니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급되었습니다. 119구조대원은 자신들의 얇은 공기 매트가 있었는데, 저도 에어매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사무실에 이 매트를 깔고 잤습니다”라며 119 구조대원과 같은 주장을 했다. 오직 MBC만이 매트리스를 대사관 직원들이 독점했다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다. 또한 사무실에 있던 맥주 관련 보도도 거짓이었다.

□ 유재광 기자 : “혹시 맥주 같은 것도 마시기도 하나요?”
□ 대사관 직원 : “맥주는 … 아니, 좀 찍지 마시고..."

이 인터뷰를 마치 대사관 직원이 맥주를 몰래 마시기 위해 카메라에 찍히는 걸 피하는 모습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9 구조대원은 “ 당시 아이티 현장에 파견된 도미니카 대사관 외교관은 1명입니다. 외교관 1명이 사무실에 그 많은 맥주를 쌓아놓고 마셨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 그 정도 물량이면 정식 보급경로를 통해서 운송되었을텐데 과연 그 한사람을 위한 물자가 그렇게 지원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반박했고, 대사관 측에서도 “강성주 대사 방문시 구조대원을 격려하기 위해 가져왔다”고 해명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강성주 대사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C의 고질적 병폐, 번역 조작도 선보여

□ 강성주 대사 :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 유재광 기자 :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
□ 강성주 대사 : “아 … 그 …”

이 부분은 mbc가 자체적으로 사과를 했듯이, Edmond Mulet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의 권고내용을 소개하면서, 금번 참사로 3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구호활동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효율적인 활동이 기대되기 어려우므로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여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코자 한 것이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러나 MBC와 유재광 기자는 이 점을 누락시킨 채, 강성주 대사의 발언을 중간에 자르면서, 마치 강대사가 부도덕한 발언을 한 양 조작했다. 마지막으로 MBC는 ‘PD수첩’에서 늘 반복해왔던 번역의 왜곡으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 구조대원 : “샤워 같은 건 매일 당연히 해야 합니다.“
□ 유재광 기자 : “당연히요?”
□ 구조대원 : “그렇죠”
□ 유재광 기자 : “만일 못하게 되면요?” (But what happen you cannnot?)
□ 구조대원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I don't understand you)

MBC 측에서는 영문자막 없이 한글자막만 표기했다. ‘What happen you cann not?"이라는 비문 영어로 질문하여 당사자가 이를 알아들을 수 없어 “I don't understand you"라고 답한 것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번역조작을 해버린 것이다. 유재광 기자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다음에 다시 물은 말은 ’what do you think about the situation you cannot take a shower if you want‘ 였습니다. 그 에콰도르 구조대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방송에선 시간 제약 때문에 ’i don't understand'까지만 내보낸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뒤의 에콰도르 구조대의 그 발언은 아무도 모른다. 마치 ’PD수첩‘ 사건처럼 취재 원본이 공개되어야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MBC는 공개되지 않은 필름을 통해 해명하곤 하지만, 원본 공개만큼은 철저히 막고 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질문 하나와 답변 하나 더 넣을 수 없었다면, 자막처리조차 하지 않았어야 했다.

유재광 기자의 번역 조작은 보도국 전체의 책임이라는 증거

이러한 번역의 조작은 이번의 왜곡보도가 단지 유재광 기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MBC 보도국 전체의 병폐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막의 처리는 데스크에서 직접 하기 때문이다. MBC 보도국 내에서 초보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I don't understand you"를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라는 번역을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PD수첩’과 ‘100분토론’과 같이 사실 상 집단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재광 기자의 보도가 나간 직후 김대경 기자는 이를 응원하는 칼럼을 IMBC 인터넷 페이지에 게재했다.

“정부가 유재광 기자의 이번 보도를 보고 잘못을 느끼게 될 지는 의문이다. 잘못을 받아들이는 소통을 거부하며 현지 대사관에서 보내왔을 ‘해명성 본국보고’만 믿고 유재광 기자의 보도를 단지 ‘무식한 경찰기자’의 오해였다고 치부해버린다면 정말 무식한 게 어느 쪽인지 시청자와 국민들이 차차 답해줄 것이다.”

‘PD수첩’ 조작 보도 이후, 같은 보도제작국도 아닌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집단이 나서서 옹호했던 것과 똑같은 맥락이다. 즉 MBC가 상습적으로 조작보도를 할 수 있는 것은 한두 명의 무자격자들 탓이 아니라, 엄기영 사장 등 MBC 전체가 바로 이러한 조작보도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조작보도의 당사자 유재광 기자는 바로 이러한 MBC의 사내 분위기에 힘을 얻어 반론을 시작했다. 그는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자신의 보도의 정당성을 조목조목 주장했다. 특히 강성주 대사의 발언에 대해 변명하는 내용은 지금 현재 MBC 구성원들의 정신적 미숙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대사님이 119를 적시해서 지칭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민간단체라고 적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뭉뚱거려 '우리 국민' 이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사를 '그런데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게 영 탐탁치 않다는 반응입니다'라고 119인지 민간 구호단체인지 적시하지 않고 그냥 '구조대'라고만 썼습니다. 제가 언제 119가 오는게 탐탁치 않다고 썼습니까”

유재광 기자, 변명하면서 또 조작

유재광 기자의 보도 내용 전체가 119 구조대와 관련된 것이다. 그런데 유재광 기자는 강성 대사가 119구조대를 지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구조대’라고만 썼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가 언제 119 구조대가 오는 게 탐탁치 않다고 썼습니까”라고 오히려 호통을 친다. 유재광 기자의 마무리 멘트는 다음과 같다.

“119 구조대원들은 거의 모든 생활을 현지 대사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인과 도미니카를 거쳐 육로로 아이티에 들어오느라 짐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첫 문장에서 119 구조대를 언급한 뒤, 세 번째 문장에서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탐지 않다는 반응입니다”라고 언급해놓고서도, ‘119’를 명기하지 않았으니, 오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재광 기자의 태도는 여전히 정당성을 주장하는 ‘PD수첩’, 그리고 삼성드럼세탁기 용량 관련 조작보도를 했으면서도 미디어워치에 오히려 정정보도를 요청한 ‘불만제로’팀의 행태 그대로이다. 유재광 기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오보를 해놓고도 그대로 밀어붙이는 MBC만의 독특한 언론관이 뿌리깊이 박혀있다는 증거이다.

유재광 기자의 당당함은 엄기영 사장 등의 MBC 전체의 성원에 따른 것

유재광 기자의 당당함은 바로 이러한 MBC 전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성원 덕택일 가능성이 높다. MBC는 ‘100분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 사건이 드러났을 때도, 어차피 출산 휴가로 그만둘 작가 한명만 자연스럽게 나가게 한 뒤, 단 한 명도 징계하지 않았다. 세계 방송 사상 유례없는 시청자의견 조작 사건에서도 단 한명도 책임지지 않은 것이다. 엄기영 사장은 ‘PD수첩’의 조작보도가 드러났음에도, 공식 사과하지 않았고, 검찰 수사 당시 오히려 ‘PD수첩’을 정면에서 옹호하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엄사장과 MBC의 언론철학이 유재광과 같은 조작 전문 기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MBC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MBC를 엄호하고 있는 친노좌파 언론들인 한겨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프레시안 등등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특히 프레시안은 유재광 기자의 보도 이후 외교통상부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항의로 다운되자 “28일 밤과 29일에 걸쳐 외교통상부 홈페이지가 열리다 말다 하는 현상이 있었다. 28일 뉴스데스크에 나온 '구조대와 외교관'이란 제목의 보도 때문에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119 구조대원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과 달리 상황실은 에어콘이 돌아가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누구를 차별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는 외교부 당국자의 말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라며 MBC의 선동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조작보도였다는 점이 드러나도, 일체의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다. 중도우파 매체에 대해서 단 한 줄의 실수만 있어도, 맹렬히 공격하던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도 MBC의 이번 조작보도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아예 MBC 사과 이후 유재광 기자의 억지성 반론 전문을 그대로 게재하기도 했다.

방문진, 조작보도 건 보고 받고도, 아무런 사후조치 취하지 않아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MBC의 조작 행태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적 기대를 받고 임기를 시작한 방문진에서조차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문진은 MBC로부터 경위보고를 받았으나, 전체가 다 조작되어있음에도, 오직 강성주 대사의 발언 하나만 정정한 MBC의 보고에 대해 아무런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엄기영 사장의 책임을 묻겠다는 말도 들리지 않고 있다.

MBC의 조작보도는 ‘PD수첩’, ‘100분토론’, ‘불만제로’, ‘뉴스데스크’ 등 전방위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MBC 전체의 문제이다. 그러나 수많은 비판과, 끊임없는 방통심의위의 공식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혀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책임자의 문책도 없고, 엄기영 사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당당히 방문진을 향해 “MBC에 압력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MBC의 조작근성은 M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옹호하는 친노좌파 세력 전체, 또한 이에 맞설 만한 능력과 용기도 보여주지 못하는 방문진을 비롯한 우파세력, 즉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 변희재

MBC 유재광 기자가 조작한 강성주 대사 발언 전문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