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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급여 인상, 4개월 뒤 터진 이유

한상혁, 고진, 정상모 등 야당 이사 적극 반대하지 않아

김재철 MBC 사장의 광폭적 배신행보로, MBC 개혁이 물건너갈 상황에서, 이번에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급여 인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김재철 사장 측이 방문진이 임명한 이사진을 사실 상 퇴진시킨 상황에서 방문진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러나 이번 김우룡 이사장의 임금 인상안은 이미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건으로서 이 시점에 갑자기 공론화된 점은 석연치 않은 일이다. 이미 MBC는 물론 언론계에서는 인상안 사실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였다. 방문진이 코너에 몰린 이 시점에서 경향신문이 방문진 직원의 말을 인용하여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특히 미디어오늘 등은 정확한 사실도 왜곡시키면서, 방문진 여당 이사 측을 공격하는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

방문진 이사들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김우룡 이사장의 연봉과 이사 8명의 급여 인상을 염두에 두며 올해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 미디어오늘은 “김우룡 이사장 등 여권 쪽 이사들이 연봉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추측성 보도를 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홍재, 문재완, 김광동 이사 등 여당 측 이사들 강력 반대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방문진 사업소위(최홍재, 김광동, 고진 등 3인 참여)에 이사장 급여와 이사의 급여를 20% 가량 인상하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업소위에 참여하고 있던 최홍재, 김광동 이사 등은 “MBC의 긴축 경영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이치에 맞지 않다”며 곧바로 이 안을 거부했다. 그러자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이를 직접 방문진 이사회에 올렸다.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문재완 이사가 같은 논리로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래도 김우룡 이사장이 인상안 주장을 굽히지 않자, 여러 여권 이사 등이 “예산만 편성해놓고, 집행은 보류하자”는 타협안을 제시, 방문진 이사회에서 의결이 된 것이다. 문재완, 최홍재 이사 등은 처음부터 급여 인상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금껏 실제로 인상된 급여가 집행되지 않았으니, “김우룡 이사장이 급여를 인상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은 오히려 한상혁, 정상모, 고진 등 야당 이사들의 행태였다. 여당 측 이사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과정에서 만약 이들 세 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면, 인상안은 애초에 통과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은 엄기영 사장의 재신임을 묻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야당 이사들이 “말도 안 되는 급여인상에 반대하고, 이사장이 이를 추진할 경우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말 한 마디만 했더라면, 이미 여당 측 이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안이 통과가 되었겠냐는 것이다. 심지어 인상안 통과 당시 야당 측 이사 한 명은 “이사장의 뜻대로 하자”는 주장까지 하며 찬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측 이사들이 방문진 이사진 급여인상에 적극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된다. 첫째 김우룡 이사장이 이사장 뿐 아니라 이사진 급여까지 인상하는 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친노좌파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미디어워치 측이 김우룡 이사장의 인상안 정보를 접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여야 이사 모두 관여했던 일이므로, 이번에 첫 보도를 한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등도 이 시기에 모두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들 뿐 아니라 친노좌파 언론단체들도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심지어 MBC 직원들도 대다수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엄기영 사장 재신임이라는 미묘한 시기에 이를 일체 보도하거나 공개하지 않았다.

친노좌파 매체들, 지난해 12월 인상안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

그러다 3월 11일자 경향신문의 김진구 기자가 “10일 방문진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진 내 3명의 이사로 구성된 예산소위는 최근 김 이사장의 연봉을 인상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첫 보도를 했다. 이 보도만 보면 마치 방문진이 최근에 인상안을 통과시킨 것이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상안은 지난해 12월에 통과되었다.

이런 정황을 보면, 결국 친노좌파 매체와 언론단체, 그리고 민주당은 이미 김우룡 이사장의 인상안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터뜨릴 시점을 계산한 셈이 된다. 그래서 방문진의 야당 측 이사들이 이를 적극 반대하지 않았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MBC노조는 물론 MBC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만한 급여 인상안을 유도한 뒤,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을 농락하는 바로 이 시점에 터뜨려, 방문진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정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우룡 이사장 뿐 아니라, 여당 및 야당 이사들의 급여도 함께 인상되었음에도, 오직 김우룡 이사장의 급여 문제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행태도 정략 탓으로 보인다. 이사진의 인상안까지 거론하면, 한상혁, 정상모, 고진 등 야당 측 이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친노좌파 진영의 정략에 대해서는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김우룡 이사장이 주도한 급여 인상안을 올바르다 보기는 어렵다. 김우룡 이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문진 이사장이 MBC 회장급인데 MBC 이사만도 못한 연봉을 받고 있다”며 현재 처우가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MBC 사장 연봉이 2억4000만원, MBC 이사 연봉이 1억6500만원인데 방문진 이사장 급료는 MBC 사장의 절반 정도”라며 “연봉인상을 비판하려면 이런 실정을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김우룡 이사장이 방문진이라는 공익법인과 MBC라는 영리법인의 차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낸 발상이다. 재단법인, 사단법인 등 공익법인의 이사장 및 이사는 대부분 무보수 명예직이다. 상근직 이사장의 경우도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봉사하는 자리이다. 그러니 공익법인인 방문진의 이사장이 연봉 1억원대를 받고, 비상근 이사들이 연봉 4천만원대를 받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북대 신방과의 강준만 교수와 단국대 신방과의 김평호 교수는 방문진 이사직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김우룡 이사장 급여인상 보도를 하기 직전인 3월 9일 김평호 교수는 같은 경향신문에 “이사직을 명예직으로 하면 돈을 미끼로 사람을 사려는 권력의 놀음도 일정하게 예방할 수 있다. 나아가 은전을 바라고 권력에 충성하는, 언론기관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야 할 행태나 사고방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뿐인가? 적지 않은 금액의 돈도 절약된다. 이 돈을 건강한 방송문화 발전에 쓴다면 비용대비 효과 또한 훨씬 높음은 물론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평호 교수 등은 노무현 정권 당시 방문진과 KBS 이사직에 친노좌파 인사들이 다수 참여할 때는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 특히 KBS 정연주 사장이 KBS 이사직 급여를 100% 씩 올릴 때 역시 그들은 침묵했다. 즉 자신들이 밥그릇을 갖고 있을 때는 무차별적으로 급여를 인상하다, 남이 밥그릇을 쥐니, 무보수로 하자는 셈이다. 이들이 다시 정권을 탈환하면 대체 어떤 주장을 할지 의문이다.

IMBC만 개혁해도 연 50억 부가가치 창출 가능, 이에 관심없고 단돈 몇백만원에 집착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청년 기업가들의 시각으로는 이번 김우룡 이사장의 급여인상은 코메디 수준이다. MBC라는 30여개의 회사를 거느린 거대 미디어그룹의 대주주 법인 이사들이 기껏해야 한달에 몇 백만원 정도 더 받으려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한심하다는 것이다. 실크로드CEO포럼 소속의 한 인터넷 기업가는 “현재 IMBC만 해도 220억 매출에 20억대 적자를 보고 있다. 방문진이 이런 경영상황을 정확히 체크해서 개선안을 추진하면, IMBC 하나만 300억대 매출에 최소 50억대 순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면 방문진의 지원금이 늘어 성과급으로 받아가던지, 아니면 방문진 이사직 그만두고 IMBC의 협력 인터넷회사를 만들어 직접 경영하면 수십억도 벌 수 있는데, MBC 경영개혁에는 실력도 관심도 없으면서 겨우 한달에 몇 백만원 더 받으려 집착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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