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터넷신문사들에게 편집권과 클릭수를 넘겨주는 뉴스캐스트를 시행한 이후, 인터넷신문의 방문자수의 의미가 크게 떨어졌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진입한 신문사들과 그렇지 않은 신문사들 간에는 경쟁으로만 복할 수 없는 벽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례로 우파 진영에서 사실 상 유일하게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진입한 뉴데일리의 경우, 주간단위로 평소 2만 5천명 정도의 방문자수가 100만명 대로 급상승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힘으로 무려 50배가 올라간 것이다. 즉 네이버가 하나의 인터넷신문사를 죽이고 살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네이버 측은 최근에 뉴스캐스트 제도를 언론사별로 하나의 기사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 때문에 뉴스캐스트의 영향력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뉴스캐스트 진입 여부를 놓고 언론사의 신뢰성마저 판단하는 세간의 인식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좌지우지 하는 방문자수와 트래픽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인터넷신문사를 평가할 수는 없을까. 있다. 바로 방문자 개인의 평균 체류시간과 페이지뷰이다. 이는 네이버 등 포털에 영향력과 관계없이 해당 신문사 독자들의 강력한 충성도를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조갑제닷컴 방문자 1인 당 약 25분 머물며 16 페이지 클릭, 오마이뉴스는 6분에 불과
이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친노좌파 진영에서는 뷰스앤뉴스, 중도우파 진영에서는 조갑제닷컴이 압도적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디어다음의 순위 결과, 뷰스앤뉴스는 3월 4째주 기준 방문자 1인의 평균 사이트 체류시간은 약 19분, 평균 페이지뷰는 약 15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즉 뷰스앤뉴스를 방문하는 독자들은 평균 19분을 머물며 15페이지 정도의 기사나 게시글을 클릭한다는 것이다.
조갑제닷컴은 방문자 1인의 평균 사이트 체류시간이 약 25분, 1인당 페이지뷰는 16페이지로 중도우파진영의 인터넷신문은 물론 뷰스앤뉴스보다도 더 높아, 전체 인터넷신문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조갑제닷컴은 지난 1월 둘째 주의 경우 사이트 체류시간이 무려 56분, 1인당 페이지뷰가 무려 22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이 부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신문의 경우 독자들의 충성도가 높을수록 체류시간과 1인당 페이지뷰가 증가한다. 조갑제닷컴은 이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인터넷 언론사 중 최고로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방문자수의 경우 뷰스앤뉴스가 주간 단위로 평균 13만명인데 반해 조갑제닷컴은 1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뷰스앤뉴스가 현재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진입해 있지는 않지만, 각 포털에 뉴스검색 서비스 대상인 반면, 조갑제닷컴은 그 어떤 포털의 검색에도 뉴스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조갑제닷컴 독자들의 충성도로 볼 때, 조갑제닷컴이 포털의 뉴스검색 제휴만 된다 해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이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뉴스캐스트 진입사 중에서는 오마이뉴스에 비해 뉴데일리의 독자충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1인당 체류시간이 약 6분, 1인당 페이지뷰가 약 6페이지로 나타난 반면, 뉴데일리는 각각 2분과 3페이지에 불과했다.
1인당 체류시간과 1인당 페이지뷰는 독자 충성도 이외에 다양한 뉴스콘텐츠를 해당 사이트가 보유했는지 여부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인터넷신문사 중 방문자수에서 1, 2위를 다투는 조선닷컴과 조인스닷컴의 경우도 체류시간이 약 10분, 페이지뷰도 10페이지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조선닷컴과 조인스닷컴이 포털 사이트 수준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 상 조갑제라는 1인 논객과, 소수의 전문 논객 및 기자로 운영되는 조갑제닷컴의 1인당 페이지뷰와 체류시간은 경이로운 기록에 가깝다. 조갑제닷컴을 방문하는 독자들은 해당 사이트의 모든 뉴스와 칼럼을 클릭하고 있다고 가정해야지만, 조갑제닷컴과 비교할 수도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한 오마이뉴스와 조선닷컴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뉴데일리, 데일리안에 비해, 독립신문, 올인코리아의 독자충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조갑제닷컴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볼 때 친노좌파 인터넷신문에 비해 중도우파 인터넷신문의 독자 충성도는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다. 프레시안이 약 3분과 3페이지를 기록한 반면, 데일리안은 약 1분과 1.5 페이지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프런티어타임스와 프리존뉴스 등 우파인터넷신문은 대부분 1분과 1페이지 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갑제닷컴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이슈파이팅을 하는 독립신문이 3월 4째주 기준으로 약 6분과 6페이지 대를 기록하며 친노좌파 매체를 압도했다. 그러나 독립신문은 매주 편차가 심한 편이다. 조영환 대표가 운영하는 올인코리아도 약 5분과 3페이지 대를 기록하며 친노좌파 매체들과 겨룰 만한 기록을 내고 있다. 올인코리아 역시 조갑제닷컴과 마찬가지로 사실 상 조영환 대표 혼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기록도 대단한 성과이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일정 정도의 기자 조직을 갖추고 있는 인터넷신문사 내에서는 뷰스앤뉴스와 오마이뉴스 등 친노좌파 매체 등에 비해 뉴데일리, 데일리안 등 우파신문의 독자 충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조갑제닷컴, 독립신문, 올인코리아 등 강력한 이슈파이팅을 펼치는 매체는 다양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해도 독자 충성도가 높아 1인당 체류시간과 페이지뷰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인터넷신문의 경우 독자 충성도는 대중성에서 미묘한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소수의 충성도 높은 독자를 확보한 매체는 대중성 확보에 오히려 애를 먹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도 벌어진다. 언제든지 복제가 가능한 인터네 공간에서 충성도 높은 독자들은 해당 사이트의 칼럼을 여러 블로그와 까페로 퍼나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때 조선일보가 주도하여 각 포털사 블로그와 까페로 퍼날라지는 뉴스와 칼럼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직접 광고를 붙이는 이른바 뉴스뱅크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기도 있다. 이는 포털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현재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제도가 도입되면 조갑제닷컴의 영향력은 단순한 방문자수와 다른 기준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광고에서도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중도우파 매체, 포털 눈치보지 말고 강력한 이슈 파이팅 나서야 충성도 높은 독자 확보
그러나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친노좌파 매체에 비해 독자 충성도가 떨어지는 중도우파 인터넷신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디어다음, 야후, 네이트 등의 편집성향,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진입사 선정 기준으로 볼 때, 암묵적으로 우파 성향의 이슈파이팅 매체에 대해 포털사들은 극도로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파 매체에서도 포털사와의 관계 때문에 이슈파이팅을 포기하고, 포털의 입맛에 맞는 연예기사만 남발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제로는 별 다른 영향력도 없고, 우파적 이슈 개발에 소홀하면서, 포털의 힘으로 방문자수만 확보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충성도 없는 뜨네기 독자만 스쳐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포털과의 관계설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만의 강력한 이슈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이를 확산시켜나가는 우파 매체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털사의 좌파 편향적 기준을 바꿔나가는 노력과 함께, 각 매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작업도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중도우파 인터넷신문사들의 모임인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은, 이러한 독자충성도를 포털사 진입과 광고의 기준에 포함시키는 작업과 함께, 포털사가 아닌 웹하드 등 일일 평균 100만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여타 사이트에 네이버식의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권고하여, 우파 매체의 영향력을 재평가하는 작업을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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