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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권한 놓고 파업쇼 벌이는 MBC노사

방문진 공백 틈타, 김재철 사장과 노조, 방문진 권한 침해에 나서

MBC노조가 지난 4월 5일부터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노조 측은 “사측과 어떤 협상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BC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든 황희만 부사장 임명과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고소 건은 현행법 상 노동쟁의 사안이 될 수 없어, 명확한 불법이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이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하지 않고, 출근조차 피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재 방문진은 신임 이사장 임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MBC 감사 임명도 연기,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보직 해임한 뒤, 특임이사로 임명했다. 그러다 황희만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다. MBC 경영의 업무가 워낙 많아 부사장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김재철 사장은 이 과정에서 방문진과는 일체의 협의가 없다. MBC노조가 파업을 선언하자 김재철 사장은 “부사장 임명은 사장의 권한이므로 방문진도 간섭하면 안 되듯이, 노조도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MBC 부사장은 방문진 신임 이사장 부임뒤, 방문진에서 임명했어야

그러나 이러한 김재철 사장의 발상은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었다. 법리 상으로 보면 MBC 부사장 임명권은 사장이 아닌 MBC 이사회의 권한이다. KBS에서 이병순 사장 시절 부사장 임명안을 KBS 이사회에 올렸다가 부결된 사례를 보면 명확한 것이다.

그러나 KBS와 달리 MBC는 사실 상 사장이 임명해온 본부장들이 모두 이사직을 자동적으로 얻으며 MBC 이사회가 구성되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MBC 이사회를 거쳐 임명되어야할 계열사 사장마저도 MBC 사장이 독단적으로 구성한 뒤, 방문진의 추인을 받는 형식을 취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MBC 경영의 중요한 위치인 부사장 임명에 대해서 방문진과 협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김우룡 전 이사장은 MBC 부사장 임명을 고려하고 있었다. 김우룡 전 이사장이 중도 하차였기 때문에, 그간의 절차로 보면 방문진 신임 이사장이 부임한 뒤, 방문진에서 임명하던지, 혹은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과 협의하여 임명해야 하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MBC 이사회에서 부사장까지 방문진과 협의없이 임명하겠다고 나선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김재철 사장의 입지만 좁아지게 된다. 이미 김재철 사장은 이사직을 부여하지 않은 보도본부장과 편성본부장을 독자적으로 임명했다. 김재철 사장 스스로 방문진과의 협의 절차를 어기고, 상법 상의 영리회사 운영방식으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방문진도 이와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의 MBC 이사회 운영방식에 제동을 걸고자 하면, 독자적으로 김재철 사장 측근들을 모두 이사직에서 해임시킨 뒤, 8명 정도의 특임이사 혹은 사외이사를 파견할 수 있다. 그랬을 때, 이들 이사진이 MBC 이사회를 통해 황희만 부사장을 보직 해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더 나아가, MBC 이사회에서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보직도 해임할 수 있다.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을 무력화시키며, 독주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김재철 사장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방문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경영진 인사에 권한이 없는 MBC노조가 파업을 하고 나섰다. 황희만 부사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이다.

사장실 앞 농성에도, 김재철 사장은 노조에 유감만 표시

이근행 MBC노조 본부장은 9일 파업 결의대회에서 "다음 주부터 긴장이 높아지는 싸움이 진행된다"며 "황희만 김재철에 대한 출근저지 등 물리적 충돌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시간 끌기를 하며 투쟁의 힘을 빼고 장기적으로 궤멸시키려고 한다"며 "저희들이 그런 뻔히 보이는 계산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같은 노조의 강경대응에 대해 김재철 사장 측은 오히려 장기전으로 끌고가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노조가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한 행위에 대해서도 사측은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서 그쳤다. MBC 사 측은 “이번 주 평일 간부 회의에서 사장이 '방송의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자. 필요하다면 외부 대체 인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불법 파업에 대해 공권력은 투입은 아예 고려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가보겠다는 의도이다. 현재까지 MBC 파업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도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파단체들 역시 “어차피 너희들끼리의 파업과 투쟁이니, 할 테면 하라”는 식이다.

김재철 사장과 MBC노조는 방문진의 고유 권한인 부사장 임명권을 놓고, 방문진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권력 다툼을 하고 있는 격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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