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에 대해 이른바 친북 주사파 NL과 PD와의 싸움이 싱겁게, 아니 엽기적으로 끝났다. 북한 3대 세습 비판에 앞장 선 경향신문과 이대근 논설위원이 백기투항을 넘어 친북 주사파로 사상 전향서를 제출해버렸기 때문이다.
경향신문과 이대근 위원은 3대 세습에 침묵하는 민주노동당과 친북 주사파를 비판했다, 이른바 집단 다구리를 당했다. 특히 이대근 위원이 주 공격 타겟이 되었다. 북한 세습 옹호에 깃발을 든 미디어오늘에 대고 ‘미디어 김정일’이라 트위터에서 비꼰 일이 화근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집단 다구리를 감안한다 해도 이대근 위원의 사상 전향은 그로테스크하다. 이 위원은 14일자 칼럼 ‘김정은을 우습게 보지 마라’에서 그간 보편적 민주주의적 관점을 버리고 북한만의 특수성을 모두 인정하며, 심지어 김정은, 김정일 예찬에까지 나선다.
“김정일은 20대 시절,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당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로 들어가 작은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고, 불과 3년 뒤 25세의 나이에 갑산파 숙청이라는 북한 정치사의 큰 사건을 맡아 해결한 바 있다. 그건 보통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령의 아들만이 할 수 있다.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2대 수령의 아들이라는 지위로 그동안 당·군의 주요 사업을 배우고 지도했을 것이다. 사실 20대에 항일 빨치산 대장을 한 김일성을 비롯, 수령들의 20대 시절 탁월한 영도력에 관한 이야기는 북한 사람이 늘 듣던 것이다. 북한 후계자론도 ‘새 세대’라는 자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니 너무 나이를 따지지 말자”
그러면서 친북 주사파들이 늘 주장하던 북한의 체제 특성 상 세습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한다.
“북한은 스스로 가부장이 통치하는 하나의 가정임을 자처한다. 수령과 당은 아버지·어머니로 불린다. 이런 체제에서 후계자가 수령의 위업을 대 이어 계승하고 혁명의 핏줄을 잇고,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기서 핏줄은 비유이거나 정신적 혈통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현실적으로 핏줄을 이을 수 있는 것은 생물학적 핏줄밖에 없다. ‘김일성 조선’에서 아들 혹은 손자에 맞서 핏줄·충실성을 경쟁할 상대는 없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의 민주노동당 질문, 이대근 위원이 훌륭히 답해줘
이러한 이대근 위원의 주장은 애초에 세습논쟁을 불러일으킨 경향신문이 민주노동당에 답변을 촉구한 김정은 3대 세습에 대한 훌륭한 자문자답이 되고 말았다. 북한 체제에서 3대 세습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니 외부에서 왈가불가할 것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대근 위원은 “김정은이 등장한 북한을 외면해서도, 김정은을 무시하고 우습게 봐서도 안 된다. 김정은의 북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의 미래, 한반도의 미래를 김정은과 함께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글 마지막까지 김정은 체제를 옹호했다.
이대근 위원에게 물어보자. 경향신문과 이 위원은 민주노동당과 이정희 대표에게 원한 답이 바로 이것이었나. 이렇게 김씨 일가 3대 세습 정당성을 위한 궤변을 듣기 위해 시끄럽게 떠들어댔느냐 말이다. 친북 주사파 뿐 아니라 오직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원칙과 상식을 다 던져대는 기회주의적 패권주의자들의 압력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은 가나, 이렇게 엽기적으로 사상 전향을 하기 보다는 몇 달 간 침묵하는 게 더 낫지 않았는지, 이 위원 스스로 바로 최근까지의 자기 글을 차분히 읽으며 반성해보기 바란다.
이 위원이 이렇게 화끈하게 친 김정은 세력으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모양새가 우스워진 인물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이다. 이정희 대표는 1969년생으로 필자가 기획하는 20-30 세대교체론에 물리적 나이 상으로는 매우 가까운 인물이다. 그러나 물리적 나이만 젊다고 갑자기 윗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이 대표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묻는 것 자체가 부당하고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침묵으로 일관하겠다고 선언했다. 원내교섭단체도 안 되는 약소 정당이 입장 하나 표명했다고 남북관계가 흔들리느니 마느니 하는 과대망상증 환자 수준의 근거까지 대면서 말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세대교체론의 핵심은 이런 케케묵은 전략 전술 쓰지 말고, 젊은 세대답게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당당히 주장하고, 서로 토론하며, 틀린 점이 있으면 깨끗이 인정하면서, 사회 전체의 소통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보자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항상 김씨 일가 세습에 답변, 이정희 대표만 침묵
그런데 그 젊은 당 대표가 앞장서서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친 김정은 세력으로 전향하기 전의 이대근 위원이 반박했듯이, 민주노동당의 수많은 자료와 세미나에서 이미 북한의 김씨 일가 체제를 옹호해온 증거는 수두룩하다. 침묵하는 것은 이정희 대표 개인이지 민주노동당이 아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은 단지 3대 세습에 대해 물어봤다는 이유로 화끈하게 경향신문 절독 선언을 하지 않았는가.
이 위원으로부터 ‘미디어 김정일’이라는 예찬을 선사받은 미디어오늘은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하는 진보좌파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연합뉴스의 정일용 기획위원이 바로 미디어오늘에 “‘세습’이라는 게 21세기에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기괴한 사례가 아니다. 미국의 부시 부자 대통령, 대만의 장개석 총통 부자, 싱가포르의 이광요 부자를 비롯해 일본, 영국, 스웨덴, 태국 왕실 등 이른바 선진국에서도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매우 훌륭한 3대 세습 옹호 칼럼을 기고했다.
내가 이대근 위원과 이정희 대표에게 주문하고 싶은 점은 바로 정일용 위원과 같이 자기 입장을 솔직히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집단 다구리 당했다고 느닷없이 사상을 전향하고, 젊은 정치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6선 의원 양 선문답 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보다는 차라리 정일용 위원의 태도가 사회 소통에 더 도움이 된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정일용 위원의 칼럼에 대해서는 10분이면 바로 논박할 수 있으나, 이는 차후로 미루자.
좌파 진영의 친북 논쟁이 주사파의 손쉬운 KO승으로 끝나면서 오히려 좌파 내부의 권력 기제 혹은 소통 억압 문제가 더 심각하게 와 닿는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대표적인 반북, 반 김정일 인사인 진중권이다.
진씨는 경향신문과 이대근 위원이 한창 밀어붙일 때 잠시 나타나 "3대 세습은 사회주의 이상의 중대한 배신"이고 "진보진영이 비판을 해야 반공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으며 진보진영이 필요할 때 북한을 비판함으로써 보수우익이 휘두르는 무기를 허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끼어들었다.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민주노동당 게시판에는 꽃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으로 알려진 아이디 ‘연평총각’의 목격담이 화제가 되었다. 다들 ‘연평총각’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때, 진중권은 과감히 “연평총각의 글은 주사파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이다”라며 연평총각을 맹공격했다. 연평총각의 글은 과장이 있었지만 그가 실재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진씨는 여전히 주사파들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접지 않으며, 밀어붙였다.
네티즌들과는 전투 벌인 진중권, 친북좌파 지식인과 언론이 덤벼들자 도망
이렇게 애국우파 인사들보다 한수 더 뜨는 반북 인사 진중권은 좌파 지식인들과 미디어오늘 등이 경향신문과 이대근 위원을 집단 다구리하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황장엽 선생 현충원 안장을 비판하며, 친북파들의 입맛에 맞는 이슈로 바꿔버린다. 2002년도에는 일개 네티즌들과의 싸움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기라성 같은 친북 좌파 지식인과 미디어오늘이라는 좌파 내의 막강한 언론이 덤벼들었던 차이밖에 없다.
경향신문의 민주노동당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 좌파 인사 전체가 친 김정은 세력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좌파진영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 모두 힘을 합쳐 권력과 이권을 되찾아오자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겠다는 흐름이 꺾이는 것을 더 두려워했을 것이다. 이는 국민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사적 이권만을 위해 권력을 탈취하려는 기회주의적 패권주의로서 역시 정일용 위원과 같은 친 김정은 세력보다 대한민국에 훨씬 더 위험하다. 가치와 원칙은 내팽겨치고, 권력만을 위해 선동술을 일삼아 국민들을 이간질시켜 국론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가능성이 99%이기 때문이다.
이번 좌파 진영의 김정은 세습 논쟁은 주사파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주사파는 작은 승리를 위해 보편적 가치로부터 더 멀어진 내상을 입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주사파보다도 권력 탈취를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세운 원칙도 180도 바꿔버리고, 공당의 침묵을 미화하는 해괴한 행태를 보이고, 정당한 내부비판에 집단 다구리가 가해지는 것을 뻔히 보고도 도망가는 기회주의자들의 내상이 더 크고 깊을 것이다. / 변희재
주최: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인터넷미디어협회, 실크로드CEO포럼
후원: 언론진흥재단
주관매체: 미디어워치, 빅뉴스
기획취지: 20대 예비 언론인 및 언론인들의 매체관은 지난 10여 년 간 편향된 정치 논리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문과 방송의 보도를 이념적 기준으로 비판하는 낡은 매체비평관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한국 미디어기업도 글로벌 경쟁 체제를 갖춰야 하는 것이 시대적 현실입니다. 특히 거대 포털의 영향력 확대에 이어 아이패드, 웹하드 등 뉴미디어 분야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제 젊은 언론인들은 시대에 걸 맞는 매체비평관을 갖추는 것은 물론 언론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언론인 스스로 2010년대의 언론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결국 언론의 미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젊은 언론인과 언론 지망생들의 매체비평관 역시 산업적 국제적 관점을 갖춰야 하며, 이는 젊은 언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돼야 합니다.
이에 20대 예비 언론인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개최, 한국 언론의 미래를 열어나갈 젊은 언론인들에 새로운 매체관을 확립시켜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및 뉴미디어 발전을 선도해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강길모)와 20대와 30대 청년기업가들의 연합체인 실크로드CEO포럼(회장 김민준), 뉴미디어 상 콘텐츠 유통 개혁을 위해 힘써온 콘텐츠유통기업협회(회장 변희재)는 공동으로 ‘20대 예비 언론인 및 언론인 매체비평 경연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응모자격: 29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1982년 1월1일 이후 출생)
응모기간: 2010년 10월25일부터 31일까지
제출자료: 원고지 20매 분량의 매체비평 칼럼(실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명기할 것)
접수방법: 인터넷신문 빅뉴스(www.bignews.co.kr)와 이메일(suohg95@hanmail.net) 접수
연락처: 콘텐츠유통기업협회 변해룡 사무국장 (02-720-8828)
응모분야:
1) IPTV 및 뉴미디어
IPTV, 아이패드 등 뉴미디어 홍수 시대에 과연 뉴미디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할지 젊은 언론인의 시각이 정확히 드러나는 비평
ex) ‘IPTV 가입자 수가 늘지 않는 이유’, ‘해외의 IPTV 현황’, ‘IPTV의 미래’, ‘트위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움직인다’, ‘DMB는 자동차 이외의 시장은 없나’, ‘전자 종이신문의 시장성은 있는가’, ‘미디어로서 스마트폰의 기능’, ‘웹하드는 방송이 될 수 있는가’ 등
2) 인터넷
기존 언론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인터넷 포털에 대해 언론과 상생의 길을 찾아보려는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는 비평
ex) ‘포털사이트 속 젊은 세대의 뉴스소비 습관’, ‘블로그의 시대는 끝났는가’, ‘미국 블로그와 한국 블로그의 차이’, ‘일본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허술하다’, ‘인터넷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인터넷 신문 선정적 보도의 본질적 이유’ 등
3) 신문과 방송 비평
전통적으로 영향력을 갖춘 신문과 방송이 최근 이념 전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는 비평
ex) ‘좌우 양진영 신문 간 소통은 가능한가’, ‘젊은 세대는 왜 신문을 읽지 않는가’, ‘한겨레신문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는가’, ‘조선일보의 젊은 세대를 위한 편집방향’, ‘MBC ‘100분토론’의 장점과 한계’, ‘역사드라마의 역사적 진실 왜곡 한계는’,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스포츠 중계방식’ 등
4) 미디어 경영론 및 언론 정책
다매체 시대의 젊은 언론인들이 언제 경영직을 맡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디어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동반되는 비평
ex) '종편채널의 성공 방향', ‘루퍼트 머독의 공격적 미디어 경영방식’, ‘전문잡지의 경영 성과’, ‘남성잡지의 성공 비법’, ‘미디어법 개정 이후 보완 정책의 필요성’, ‘신규방송사의 시장진입을 위한 경영적 대안’, ‘아시아 대중문화 채널, 가능한가’, ‘침체된 영화잡지의 새로운 경영법’ 등
시상내역:
1) 최우수상: 전 분야 중 1편 (상금 200만원)
2) 우수상: 각 분야별 1편 (상금 100만원)
3) 장려상: 각 분야별 2편 (상금 50만원)
4) 입선: 분야에 관계없이 약 50편 (상금 10만원)
수상작 홍보: 수상작은 미디어워치, 빅뉴스 등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들에 전문 게재되며, 시상식을 겸해 20대 언론인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상작과 토론자료를 묶어 단행본을 출판, 각 언론사에 보급할 예정
수상자 혜택: 수상자들은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인터넷미디어협회, 실크로드CEO포럼이 주최하는 언론인교육과정을 무료로 이수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워치 등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에서 객원기자 또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수 있다
* 미디어워치 75호에는 접수기간이 10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되어있으나, 대학의 중간고사 기간을 감안하여 11월 7일부터 11월 14일까지로 조정했습니다.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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