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선동을 일삼는 개그맨 김미화가 또 다시 독립신문과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사안은 미디어워치와 독립신문이 보도한 김미화의 SBS 공문 조작 건이었다. 이미 이 건에 대해서는 SBS 측이 인터넷미디어협회에 정정 공문을 보내줌으로써, 김미화의 거짓이 입증되었다.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해, 대체 법원이 어떤 근거로 김미화에 승소 판결을 내렸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법원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갖췄다면, 최소한 SBS 공문 조작 건에 대해서 만큼은 김미화의 손을 들어주었을리 없다. 김미화의 소송 수법은 쟁점 사안 이외에도 온갖 지엽적인 사안들도 함께 소송 대상으로 삼아, 일부 승소하면 마치 쟁점 사안을 이긴 듯이 왜곡 선동하는 방식이다.

김미화는 이번에도 역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당시 정치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에 SBS 프로그램 촬영차 간 것이었다"라며 "출연료를 받고 촬영을 한 것이었고, 이에 대해 SBS 측이 이 같은 사실을 공문으로써 확인했는데 해당 매체는 기사에서 이를 조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에 대해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신문의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왜곡 보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독립신문 신혜식, 김미화와 머니투데이 문완식 기자에 민형사 소송할 것

이는 명백한 거짓이자,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와 박주연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김미화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공연한 것은 SBS 정규 프로그램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치행사라는 점을 SBS 측은 분명히 밝혔다. 

이미 박주연 기자는 영등포경찰서에 이 건에 대해 고소를 했으나, 명예훼손 피해자가 지칭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그러나 이번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는 누가 보더라도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와 박주연 기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김미화는 다음과 같은 선동까지 덧붙였다.

[그는 "힘들어도 후배들을 위해 한번은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왜곡보도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 것"이라며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중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못하는데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가 많아지면서 종종 확인 없이 추측성 보도를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 같은 일이 개인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모른다"며 "사회가 적어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는 김미화의 머니투데이 인터뷰를 근거로, 김미화는 물론 기사를 작성한 문완식 기자 모두에게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화와 독립신문의 싸움은 끝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독립신문과 김미화와의 싸움을 지켜본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 있다. 

첫째, 무차별적으로 김미화의 거짓을 받아쓰는 기자들이다. 김미화는 SBS의 공문을 조작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MC가 상대 방송사의 공문을 조작했음에도, 기자들은 이는 일체 무시한다. 기자 사회 전체에 거짓 바이러스가 퍼져있지 않는 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민형사 소송 대상에 김미화 이외에 머니투데이 문완식 기자까지 포함시킬 것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MBC 김재철 사장과 방문진 이사진들이다. 인터넷미디어협회는 수차례에 걸쳐, 김미화가 어떤 목적으로 SBS의 공문을 조작했는지, 경위서를 받아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MBC 김재철 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은 이를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김미화의 SBS 공문조작 경위서 하나 못 받아내는 방문진 무능 책임물어야

이미 애국세력으로부터 퇴출대상으로 찍힌 김재철 사장이야 넘어가자 치자. MBC 개혁을 위해 투입된 우파세력 방문진 이사들은 지금껏 무엇하고 있었나.

내년 1월에 애국세력은 방문진 이사 평가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방문진 이사들의 직무유기를 구체적으로 따져물어, 도저히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김미화와의 싸움은 단순한 좌우의 대결이 아니다. 거짓말을 일삼는 일개 개그맨이 언론계를 유린하는 데도, 언론계는 물론 우파세력조차 이를 제압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언로의 왜곡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이제 더 이상 김미화와의 싸움을 독립신문 하나에만 떠맡기면 안 된다. 특히 김미화의 거짓을 용납하는 것이 중도통합이라고 이야기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전선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