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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문대학 출신 언론인들이다"

인문학을 전공한 언론인들은 인문학에 기여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조선일보 필진 모임에서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은 아주 강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문학의 시대를 강조했다. 신헌철 부회장의 말에 따르면 “각 대학의 기업인을 상대로 하는 인문학 강좌에는 자리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 “앞으로 3-4년만 지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문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반면 함께 모임에 참여한 국내의 저명한 철학자 한 분은 “솔직히 정년퇴직할 때까지 철학과가 남아있을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얼마전 뜻있는 인문학자들과 인문대 출신 언론인들 간의 작은 모임이 있었다. 인문학자들은 “현재 각 대학의 인문대학이 너무 위축되어있고, 인문대 학생들도 예전과 달리,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많이 사라졌다”며, “최소한 인문대 출신 언론인들이라도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 CEO, 청년기업가들은 인문학 공부에 투자

30대와 20대 청년기업가들의 조직인 실크로드CEO포럼, 콘텐츠유통기업협회 등에서는 청년 기업가들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경영서 한 권을 읽더라도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인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실용적 경영서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과, 인간과 전 세계 각국의 문학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매출규모로 1천억, 1조원대 기업을 일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기업과 청년기업가들의 인문학에 대한 욕구와 정 반대로, 인문대학 현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언론계에서는 특별히 인문대학 출신이라는 공통의 정체성으로 인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 같다.

첫째, 언론계에 인문대 출신이 너무 많다. 너무 많기 때문에 같은 인문대학 출신 언론인들끼리 만나더라도, 특별히 반가울 이유가 없다. 반대로 공과대학 출신의 경우라면 언론계 내에서 워낙 수가 적어 공통의 정체성을 갖게 될 여지가 있다.

둘째, 인문대학은 문학, 철학, 역사, 어학, 종교학, 미학 등 분야가 다양하다. 경제학과가 사회과학대가 아닌 상경대에 설치된 경우, 상경대는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 무역학 등의 학과들이 연관성이 더 긴밀하다. 반면 철학과 출신이 서어서문학과 출신을 만났을 때, 공통으로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유대감을 갖기는 쉽지 않다.

셋째, 인문대학 학창시절, 인문학을 제대로 공부해본 언론인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자신이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려면, 인문학을 제대로 공부했어야 하는데, 전공 공부에 자신이 없다보니, 정체성을 갖기 어렵다. 특히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 등 워낙 방대하고 깊은 분야이므로, 제대로 공부해보려 노력했다 하더라도, 다들 학문 앞에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인문대학 교수들의 경우 인문학 교육 이외에 학생들의 취업 등 진로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 2009년 12월에 조사한 결과 서울대 인문대학 학생들은 교수, 공무원, 언론인 순으로 진로를 희망했다. 실제로 인문대학 학생들은 일반 기업체 취업을 심리적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 CEO들이 인문학 공부에 매진하는데 인문대 출신이 취업에 불리하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인문대학을 기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인문대학생은 취업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CEO들이 인문학 공부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인문대학 학생들이 취업에 불리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 시장의 수요와 현재의 인문대학과 학생들 간의 간극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간극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인문학의 발전 관련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대학 교수들이 인문대 출신 언론인을 찾은 이유는 다른 경제영역과 달리 언론계에서는 인문대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글을 다루는 언론인의 직업 자체가 인문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실제로 여론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임에 참석한 인문대 출신 언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무언가 한번 해보자”고 의기를 투합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기 쉽지 않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면 “아직도 위기냐”는 답이 나올 정도로 인문대학의 침체가 지속되었으니, 쉽게 답이 나올 사안은 아니다.

언론인들의 대학별 협회와 더불어 단과대학별 협회 조직의 필요성

언론계에서의 모임은 대부분 대학별로 조직된다. 관악언론인회, 연세언론인회, 고려대언론인회, 성균관대언론인회 등등이다. 이런 언론인들의 조직을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다.

이러한 언론인들의 대학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발상을 바꿔, 인문대 언론인회, 사회대 언론인회, 경영대 언론인회, 공대 언론인회 등등의 단과대학별로의 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각자 알아서 인문학, 사회과학, 경영학, 공학 등의 발전과 후배 학생들의 진로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볼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한 대학 학벌 패거리 조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을 기획해볼 수도 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모임과, 서울대든 성균관대든 같은 인문대 출신으로 갖게 될 정체성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고, 이러한 정체성의 차이로 인해 활동방향도 달라질 것이다.

만약 인문대 언론인회가 구성된다면, 최소한 언론인 내에서 인문학 교육을 보급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인문학자들과 함께 언론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과 언론 잡지도 발간하고, 인문 강좌를 개설하여, 신입 기자는 물론, 데스크까지 참여하여, 인문학 공부를 통해 기사 기획의 폭을 넓히고, 지면에도 적극 반영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차 언론계 이외의 영역으로 확장해볼 수도 있다.

언론인들은 문학, 역사, 철학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는가

물론 하루하루 쏟아지는 보도자료와 취재에 치인 기자들이 다시 문학, 철학,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 학술부와 문화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기자들은 “그게 기사쓰는데 뭐가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대기업CEO와 청년 기업가들이 인문학을 공부해보겠다는데, 글을 다루는 언론인들이 인문학 공부를 게을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하나, 현실에서는 그럴 수 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인문학 교수는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인문대학 출신 기자들이라면, 다른 단과대학 출신 기자들과 달리 선정적인 보도는 스스로 자제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써봐야겠다는 분위기라도 형성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필자를 포함한 모임에 참석한 인문대학 출신 언론인들은 “아, 우리가 인문대학 출신 언론인이었구나”라는 인식을 처음 느껴봤다고들 말했다. 뜻있는 인문학자들의 바람대로 첫 단추는 채워진 셈이다. / 변희재


미래세대를 위한 언론 현장 특강

주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실크로드CEO포럼

장소: 여의도 국회 건너 편 금산빌딩 412호

일시: 1월 둘째 주 화요일(11일)부터, 매주 화요일 1강씩 (저녁 7시30분 시작)

수강료: 10강 전체 3만 원 (수강료는 뒤풀이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신청: 변해룡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사무국장 (02-761-0888)

취지: 예비 언론인들은 언론의 현실이나 언론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언론사에 입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입사 이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예비 언론인에 대한 교육은 몇몇 단체가 독점, 입사 전부터 특정 정치이념을 교육받게 된다. 이에 예비 언론인들이 10년 뒤 20년 뒤 대한민국 언론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개선된 교육을 시행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강좌의 특징은 기사쓰기?편집 등 실무나 미디어 담론 등 이론이 아닌 현직 언론인들이 나서 현재 언론의 실제를 정확히 알려주는 데 있다.

1강: 대한민국 언론의 지형도와 미래-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1월11일)

2강: 방송기자의 현실-SBS 사회부 최효안 기자 (1월18일)

3강: 연예기자의 현실-김용호 스포츠월드 연예문화부장(1월25일)

4강: 기자와 독서-이한우 조선일보 출판팀장 (2월1일)

5강: 법과 언론-문재완 한국외국어대 법학대학원 교수(2월8일)

6강: 통일시대의 청년언론인의 역할- 김성욱 프리랜서 기자 (2월15일)

7강: 방송사 예능PD의 현실-KBS 예능PD섭외(2월22일)

8강: 기자의 윤리와 취재-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3월2일)

9강: MBC가 당면한 과제와 현실-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3월8일)

10강: 20대와 30대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 정해윤 미디어워치 논설위원 (3월15일)

미디어경영의 실제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격변의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주최: 한국국가전략포럼

장소: 여의도 국회 건너 편 금산빌딩 412호

강사: 이춘근(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김기수(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용철(전 서울시 시정개발원 연구위원), 황성준(전 조선일보 모스크바 특파원)

일시: 1월 둘째 주 목요일(13일)부터, 매주 목요일 1강씩 (저녁 7시30분 시작)

수강료: 10강 전체 3만 원 (수강료는 뒤풀이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신청: 변해룡 콘텐츠유통기업협회 사무국장 (02-761-0888)

취지: 대한민국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북한은 3대 세습으로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진다. 이러한 때 대한민국 국론을 하나로 묶으며 주체적으로 대응, 한반도 통일을 신속히 이뤄내야 한다. 이러한 담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격변의 시대 한국의 선택’ 강좌를 개강한다.

<역사>
제1강 세계사 흥망의 법칙 (1월13일)
제2강 우리 민족의 흥망 (1월20일)
강사 김용철

<국제정치>
제3강 왜 국제 정치를 알아야 하나? (1월27일)
강사 이춘근

제4강 9.11 사태와 중동, 그리고 중앙아시아 (2월10일)
강사 황성준

제5강 미국의 국력과 외교전통, 21세기 미국의 대전략 (2월17일)
제6강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 (2월24일)
강사 이춘근

<세계경제>

제7강 현대 세계 경제와 세계화의 이해 (3월3일)
제8강 미국 경제의 대외적 위상(경제패권) (3월10일)
제9강 중국 경제의 한계 (3월17일)
강사 김기수

<한국의 선택>
제10강 통일의 방정식과 한국의 대전략 (3월24일)
강사 이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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