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유시민은 영남인종주의자" 논란 심화될 듯

김경재 이어, 수복의 공희준 유시민의 영남패권의식 비판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해 영남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남인종주의라는 말은 정치 사이트 수복의 논객들이 유시민의 지독한 영남패권 성향을 표현한 신조어이다. 이 단어가 공식화된 것은 순천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본질적으로 국참당이라는 것은 영남인종주의 당입니다. 이 문제를 벗어나지 않는 한 유시민 대표의 정치적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하면서부터이다.

유시민의 철학은 오직 ‘닥치고 영남후보’

이에 이석우 사회자가 “영남 인종주의 당이라는게 무슨 뜻입니까?”라고 재차 질문하자 김경재 전 의원은 “한국의 정치를 보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영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긍지나 자존심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자기들이 주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의 영남인종주의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상세히 구체화시킨 인물은 사이트 수복(sobok.or.kr)의 운영자 공희준이다. 공희준은 김용민 기자와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 : 제가 유시민 참여당 대표한테 의아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고 영천에서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가 5공 때 전두환하고 관계가 좀 있었던 사람인데 그분 선거운동을 하더라고요. 그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 공 : 그럴 수도 있죠. 나는 거기까지는 이해합니다. 이해는 하는데…. (물 한 잔을 마시고) 선거운동 차원에서 한 거라 이해는 하는데 지금의 유시민 씨는 선거운동 할 때나 꺼낼 수 있는 얘기들이 철학이 돼버렸어요. 철학이!

- 김 : 구체적으로?

= 공 : 지금 유시민 씨가 내세우는 철학은 딱 하나에요. 닥치고 영남후보! ‘닥치고 영남후보’란 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념도 묻지 말고, 정책도 묻지 말고 무조건 영남 출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건 지역패권주의가 아니에요. 인종주의야, 인종주의!

- 김 : 지역패권주의 정도가 아니라 인종주의다?

= 공 : 비유하면 자기네는 모태진보라는 거야. 엄마 뱃속에서부터 진보래. 제가 예전에 어느 선배와 얘기를 나누다가 충격을 받았던 게 그 선배 견해로는 김두관은 괜찮은 후보라는 거야. 내가 그 이유를 물으니까 영남 출신이라는 게 얼마나 커다란 프리미엄이냐고 나한테 되묻더라고.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없는 거예요. 그 사람의 철학이 뭐고, 노선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야. 대신에 인간의 주관적 의사와는 무관한 선천적 요소, 생득적 요인만 가지고 유ㆍ불리를 따지는 거지. 우리가 만약에 그와 같은 사고를 인정하게 되면, 그리고 그와 같은 생각에 굴복하게 되면 북한의 권력 세습도, 삼성의 경영권 대물림도 비판할 수가 없는 겁니다. 자기들이 가지고 태어난 복인데 그게 어떻게 문제가 되겠어요? 어차피 복불복인데. 복불복. 복불복에 무릎 꿇는 진보가 무슨 진보에요? 어디 가서 까나리액젓이나 팔아야지.(중략)

- 김 : ‘영남후보론’의 요체는 이런 게 아닐까요? 호남은 반한나라당 성향이면 몰표를 줄 것이고, 영남 같은 경우에는 표가 분산될 거라는?

= 공 : 정치공학을 논하기에 앞서서 나는 정의와 관련된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고 싶어요. 사람도 안 보고 단지 영남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호남 유권자들이 그 사람을 왜 찍어줘야 하죠? 영남후보론이란 게 본질은 뭐냐? 호남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남에 빚이 있다는 소리에요. 오히려 반대죠. 갚아야 할 쪽은 영남입니다. 호남이 무슨 모르모트입니까? 왜 영남 후보면 무조건 찍어줘야 해? 허허허….

- 김 : 호남 후보로서는 대선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의문시하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요?

= 공 : 그 프레임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리고 누가 유포했습니까?

- 김 : 영남에서 그랬겠죠.

= 공 : 과거에는 그 프레임을 조선일보가 주도적으로 퍼뜨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심지어 딴지일보마저 그 프레임을 열심히 확대 재생산하고 있어요. 그 프레임이 어떤 결과를 낳았느냐 냉정히 따져보자고요. 한겨레신문이 진보라고 하죠? 그 한겨레가 정치적 우열을 판단하는 잣대는 정책과 이념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스탠스를 보면 정동영 씨가 유시민 씨보다는 훨씬 좌로 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겨레는 매일 유시민에 대해서만 우호적이야. 정동영한테 우호적인 게 아니라“

김경재 전 의원과 공희준이 말한 대로 유시민은 오직 영남 출신이 권력을 잡아야한다는 영남인종주의에 빠져있을까? 유시민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적을 보면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높다. 그리고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유시민, 호남인들에 지지받은 노무현 대해 ‘암환자에 투약된 모르핀’ 비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선 직후 “호남 사람들이 내가 좋아서 찍었나. 이회창이 싫어서 찍었지”라고 발언하여 두고두고 민주당 호남세력에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인식을 보다 더 구체화시켜 설명한 인물이 바로 유시민 대표이다.

“2002년 대선도 똑같은 것 아니냐. 노무현 후보가 자기 입으로 영남 후보라고 얘기하지 않아서 그렇지, 호남에서 왜 그리 많이 밀어줬나. 저 사람이 영남에서도 많이 득표할 수 있다, 적자로 가업 계승이 안 되니 양자를 들여서 밀어주기만 하면 이회창을 이길 수 있다,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기대 하나로 노무현 후보를 광주에서 확 밀어준 것 아니냐. 이것은 비극적이다. 암 환자에게 모르핀 주사를 놓은 것과 똑같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모르핀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투약된 모르핀 약이 암을 뿌리뽑겠다고 지금 나선 것이다” (한겨레21 2005년 9월 13일)

즉 노 전 대통령과 유시민 대표는 호남인들이 자신들에 절대적 지지를 몰아 준 이유를 영남출신만이 대선에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택한 ‘양자’, 심지어 암환자에 투약한 ‘모르핀’ 정도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노대통령이 영남출신으로서의 민주당 생활을 머슴살이라 표현한 바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과 유시민 대표는 권력을 잡자 굳이 민주당에서 머슴살이 혹은 양자살이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바로 자신들을 집권세력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다. 유시민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을 공략해 한나라당의 기반을 무너뜨려야만 정치 사회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호남지역 수구세력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당의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오마이뉴스 2003년 6월 2일)

한나라당 찍는 영남인들에 대한 유시민의 애틋한 사랑

민주당의 호남 이미지로는 영남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상황판단이었다. 당시만 해도 잠시 분당을 반대한 김근태 전 의원과의 논쟁과정에서는 유대표의 한없는 영남인 사랑이 구구절절 드러난다.

"(김 의원은) 쉽게 말해서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을 그대로 안고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또 반문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죽어라고 한나라당만 찍어온 대중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정권재창출을 이룬 대중은 소중하고 거기 협조하지 않은 대중은 그냥 버려 두어도 좋다는 말입니까?" (2003년 5월 16일자)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90%의 몰표를 몰아준 호남의 지지층을 조금 더 내치더라도 영남인들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민주당 분당이라 역설한 것이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영남인종주의에 대해 한치의 반성이나 성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별다른 노선 차이도 없이 국민참여당이라는 신당을 또 만든 게 단적인 증거이다. 항상 유시민 대표의 발상은 똑같다. 민주당 간판으로는 영남인들의 표심을 잡을 수 없으니, 영남인들에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간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유시민의 영남인종주의 손바닥에 놀아나고 있는 손학규와 이인영

이번 재보선에서 유시민 대표는 오직 경남김해 한 곳만을 노리고 있다. 애초에 전남순천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런 유시민 대표의 영남인종주의 발상에 편승한 인물이 바로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이다. 어차피 호남인들은 민주당에 몰표를 주니, 호남 한 곳을 떼어주면서 호남 이미지를 퇴색시키겠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의 패착은 바로 자신들이 유시민 대표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호남은 절대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 “영남인들은 민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총선이나 대선판을 짜는 순간, 일찌감치 영남에 구애를 해온 국민참여당의 유시민이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유시민 대표의 향후 전략 역시 호남은 알아서 90%쯤 찍도록 하고, 오직 영남인들의 마음을 잡는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남은 유시민의 전매특허 표현 그대로 파블로프의 개들처럼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 단정하고, 영남만 머리 속에 넣고 있는 영남 출신 유시민을 영남 인종주의자라 부르는 것은 별다른 무리가 없다.

물론 유시민의 영남인종주의 성향을 가장 빠르게 간파했던 인물은 전북대 신방과의 강준만 교수이다. 유시민은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필패를 예견한 ‘게임의 법칙’이란 책을 출판했다. 그 근거는 단순하게 호남에서 90% 몰표를 받는 김대중이라는 이미지로는 영남의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의 아류 영남인종주의, 순천 유권자들의 선택은?

강준만은 훗날 “97년 유시민이 지금과 같은 정도의 위상을 누리고 있었다면 그는 김대중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조순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새로운 당을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유시민의 극단적인 호남 혐오증 혹은 호남 필패론을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유시민의 영남인종주의 논란은 경남김해 경선과 재보선을 통해 점점 더 부각될 전망이다. 물론 호남의 지지가 귀찮고 거추장스럽다며 , 민주노동당에 냅다 던져줘버린 손학규 대표 등의 아류 영남인종주의에 대해 순천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