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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편법 급여 인상

방문진, MBC 개혁은 '나몰라라' 제몫 챙기기만

결국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의 편법 보수 인상 및 예산 방만운영 건이 터졌다.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그리고 ‘PD저널’ 등이 방문진에 대한 자체 감사결과를 상세히 보도하며 김재우 이사장과 방문진을 비판했다.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4월13일자 보도에 따르면 24쪽 분량의 ‘2010년도 감사보고서’에는 지난해 방문진이 이사장에게 지급한 내역이 드러나 있다. 이에 따르면 방문진은 이사장에게 연봉 1억2000만원과 매달 업무추진비 300만원(전년 대비 114% 인상), 품위유지비 320만원(45% 인상)을 지급했다. 이사장 사망 시 ‘본인 사망 조위금’으로 500만원을 책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사장의 승용차 교체도 도마에 올랐다. 방문진은 지난해 11월 임대해 사용하는 이사장의 승용차를 에쿠스 세단 고급형(VS380 프레스티지·시가 8950만원)으로 바꾸어 매달 임대료 285만여원(교체 전보다 87.8% 인상)을 지출하도록 했다.

감사팀은 감사보고서에서 “계약한 지 3년밖에 안 된 차량을 교체한 것은 적절한 조처로 보기 어렵고, 연봉 외에 지급되는 품위유지비와 업무추진비는 유사급여, 변칙급여의 성격이 강하므로 공적자금의 투명한 사용을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팀은 지난해 이사장 보수 인상에 대해 “전임 김우룡 이사장이 2009년 12월 자신의 연봉 50%를 올리려다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2009년 및 2010년 예산 편성 때 두 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품위유지비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여 통과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진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 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사장 보수 인상 등은) 규정된 절차 내에서 이사회 승인을 밟아 나온 것으로 탈법적인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 처장은 이어 “감사보고서에는 마치 품위유지비 인상 등을 김재우 이사장이 한 것 같지만 관련 사항은 전임 김우룡 이사장 때 책정됐던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의 해명, 사실확인하여 거짓일 때는 책임 물어야

그러나 이러한 최창영 사무처장의 해명은 보다 정밀한 사실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2009년 11월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 사업소위(최홍재, 김광동, 고진 이사 등 3인 참여)에 이사장 급여와 이사의 급여를 20% 가량 인상하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업소위에 참여하고 있던 최홍재, 김광동 이사 등은 “MBC의 긴축 경영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이치에 맞지 않다”며 곧바로 이 안을 거부했다. 그러자 김우룡 이사장은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이를 직접 방문진 이사회에 올렸다.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문재완 이사가 같은 논리로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래도 김우룡 이사장이 인상안 주장을 굽히지 않자, 여러 여권 이사 등이 “예산만 편성해놓고, 집행은 보류하자”는 타협안을 제시, 방문진 이사회에서 의결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은 오히려 한상혁, 정상모, 고진 등 야당 이사들의 행태였다. 여당 측 이사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과정에서 만약 이들 세 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면, 인상안은 애초에 통과될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은 엄기영 사장의 재신임을 묻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야당 이사들이 “말도 안 되는 급여인상에 반대하고, 이사장이 이를 추진할 경우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말 한 마디만 했더라면, 이미 여당 측 이사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안이 통과가 되었겠냐는 것이다. 심지어 인상안 통과 당시 야당 측 이사 한 명은 “이사장의 뜻대로 하자”는 주장까지 하며 찬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이사장의 보수 인상, 방문진 이사진의 승인 얻었느냐 여부가 핵심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제로 이사장과 이사들의 보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승인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이 김우룡 이사장 시절 인상이 되었다고 주장한 부분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이 실제로 인상된 보수를 집행하기로 승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방문진은 뚜렷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이사장 보수 인상과 별개로 방문진 이사들이 받고 있는 월 300만원대의 자료조사비와 업무추진비 자체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방문진법에 의해 비상근 방문진 이사진은 급여를 받을 수 없고, 최소한의 실비 차원에서 자료조사비와 업무추진비를 받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월 300만원과 회의참여비 등을 합쳐 약 월 400만원의 보수를 실비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시정하도록 했으나, 여전히 이에 대해 방문진은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방문진 이사진이 감사원의 조사결과도 무시하며, 이사장의 보수인상안마저 승인했다면, 안 그래도 MBC 개혁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덕적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MBC공영방송노조에서는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은 물론 불확실한 해명을 한 최창영 사무처장에 대한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70여개의 애국단체들로 결성된 MBC정상화국민행동본부에서는 일단 재보선이 끝난 뒤,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이사진 전원에게 질의서를 돌려 사실을 확인하여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친노좌파 매체, 엄기영 전 사장 고문료 침묵하다 선거에 출마하자 폭로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진들의 도덕 불감증과 별개로, 친노좌파 매체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친노좌파 매체들은 야권 성향 방문진 이사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에 방문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모른 체 하며 정치적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부분적으로만 정략적으로 터뜨리고 있다.

애초에 김우룡 이사장이 보수인상안을 관철시킬 때도 친노좌파 매체들은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무려 4개월이 지난 2010년 3월에서야 갑자기 이를 터뜨렸다. 2010년 3월은 김재철 사장이 엄기영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하여 노조에 머리를 숙이고 다닐 때였다.

또한 최근에 민주당과 친노좌파 매체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엄기영 사장에 월 천만원 대의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한 내용을 폭로했다. 그러나 이 역시 김재철 사장 취임 직후 MBC 내외로 모두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 당시 민주당과 친노좌파매체는 이를 일체 거론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파매체에서 “MBC를 정치적 선동 수단으로 악용한 엄기영 사장을 고문으로 배려한 것은 MBC 개혁에 대한 배신”이라며 비판했다.

방문진 5인 이사, 김재우 이사장 관련 특위 구성

민주당과 친노좌파 매체에서 엄기영 전 사장 고문료 문제를 터뜨린 시점은 엄사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직후이다. 즉 엄기영 사장이 민주당 편에 서있다고 판단했을 때는 국민의 자산인 MBC의 돈을 가져가도 문제삼지 않다가,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이를 과거의 일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성향의 방문진 이사진은 방문진의 혈세낭비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김우룡 전 이사장의 보수 인상안, 김재우 현 이사장의 집행, 엄기영 전 사장의 고문료 등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한 바 없다. 감사원에 지적당한 방문진 이사진의 불법성 보수 문제에서도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결국 방문진의 남찬순, 문재완, 김광동, 고진, 정상모 이사 등 5인은 김재우 이사장의 편법 급여 인상 및 방만 예산 관련 특위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개혁에 절대적 책임이 있는 방문진이 이들 5인 이사의 노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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