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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은 집단구타 당하지 않았다"

일본 TBS와 한국언론의 선정적보도 모두 문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 입식 타격기 선수 임수정이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본 개그맨 3명과 시합, 크게 곤욕을 치룬 기사가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보도하는 대한민국의 언론이, 더 심각한 왜곡보도를 하며 임수정 측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언론은 임수정이 ‘집단린치’, ‘무차별 구타’, ‘무차별 공격’ 이란 표현을 쓰며, 마치 임수정이 일본 개그맨 3명에게 집단 폭력에 희생당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선정적 표현은 프로 격투가인 임수정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TBS 측의 동영상을 보면, 임수정이 전혀 예상치 않은 실전에 가까운 시합을 벌여, 매우 당황한 것은 사실이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임수경이 당한 ‘다운’ 역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을 잃었을 뿐이다. 3라운드 내내 임수정이 일방적으로 난타를 당하는 장면은 없다.

일본 TBS는 임수정 이전에 일본의 슛복싱 여성 챔피인 레나와 일본 개그맨 3인방과의 유사한 시합을 기획한 바 있다. 이 때 레나는 개그맨 3명을 모두 1라운드에 KO시켰다. 또한 레나는 임수정과도 한국에서 시합을 가진 바 있는데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수정에 판정패한 바 있다. 이번 TBS의 기획에도 레나가 소속된 슛복싱 측이 임수정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나의 경우 일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TBS의 기획을 이미 이해하여, 철저히 실전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수정 측은 이에 대한 정보가 없었거나, TBS 측에서 섭외를 위해 기획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레나와의 대전 때와 다르게 이번 임수정의 경우 2007년 K-1 일본 트라이아웃에 출전한 프로급 실력자인 가스가 도시아키가 나왔다는 점이다. 임수정보다 체중이 30㎏ 가까이 더 무거워 예능프로의 대결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남녀 간의 운동능력 차이에다, 입식 타격 경기에서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체격과 리치 차이, 게다가 프로급 실력을 갖춘 남성과의 실전 경기는 그야말로 미스매치였다. 같은 남성 선수끼리라도 이 정도의 체급 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수정은 일방적으로 난타를 당하지 않았다. 힘과 체격에 밀릴 경우 대개 입식 타격에서 하듯이, 임수정이 주로 아웃복싱을 하면서, 카운터를 치며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며 선방했던 것이다.

1라운드 시작과 더불어 실전을 방불케한 경기가 진행되어, 임수정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때 미들킥에 중심이 흔들리며 다운을 당하게 된 것이나 큰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그 직후 30킬로의 체중 차이에서 오는 큰 라이트훅을 맞게 되었지만 글러브 자체가 정식 시합용이 아니라 다운은 당하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는 임수정 역시 정식으로 대응을 하며, 크게 밀리지 않았다. 1라운드 경기는 임수정이 얼마나 뛰어난 입식 타격 선수인지 입증한 것이다.

또한 2라운드와 3라운드의 경우에는 임수정 측이 밝힌 대로, 1라운드에서의 무리한 실전이 문제가 되어서 그런지, 양자 모두 격렬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애초에 임수정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워낙 강한 상대를 만나 1라운드에 이미 체력을 다 소진, 2라운드부터는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었고, TBS 측에서 임수정의 이미지에 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편집하여 방영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러한 TBS 측의 선정적 기획은 일본 내에서도 네티즌들에 비판을 받았다. 몇몇 한국언론에서 일본의 네티즌들이 오히려 임수정을 비판했다는 것은 왜곡보도에 가깝다. 특히 일본의 전설적인 입식 타격가 선수인 은빛늑대 마사토는 현장에서 줄곧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며 임수정의 선전을격려했다. 전문 선수 입장에서 명백한 미스매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이라면, 한국언론에서는 TBS의 잘못된 기획을 비판하면서, 임수정이 나름대로 운영의 묘를 살려 선전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집단구타’, ‘집단린치’, ‘무차별공격당해’와 같은 표현은 프로 격투가인 임수정에 크나 큰 모욕이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임수정이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다음블로그의 아이디 ‘고우키’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이 논란 속에서도 그것만은 분명히 보여준 '임수정은 진짜 파이터가 분명하다'란 결론이 이 논란의 핵심이란 걸로 마무리하겠다..

근데 딴건 몰라도.. 임수정 집단린치, 구타!! 등의 자극적인 제목이 판을 치는 언론기사는 너무하지 않은가? 저딴 건 찌라시라고 부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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