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이 다선(茶仙) 이한영(李漢永, 1868-1956) 생가를 복원하고, 전통찻집 ‘월출산 다향산방’을 이한영 선생의 3대손인 이효명(68세)씨에게 위탁해 지난 18일 개장했다.
강진군은 선생이 선보인 다도의 경지를 숭앙하고 그 민족의식을 길이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복원공사 착공에 들어가 사업비 9억7백6백만원을 들여 본채 51.3㎡, 사랑채 32.76㎡, 초가정가 9㎡, 다향산방 105.99㎡로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다선(茶仙)’으로 추앙받았던 이한영 선생은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차(茶)역사의 맥을 이어온 다인(茶人)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선생은 1890년 강진 월출산 자락에서 ‘백운옥판차’와 ‘금릉월산차’등 상표를 부착한 차를 생산하고, 차 꽃을 도안한 포장지 제작 등 일제 강점기에 사라져 가던 국산차의 전통과 명맥을 지켜온 다인(茶人)이다.
월출산 다향산방의 새 안주인인 이효명씨는 “전국 100만 차인(茶人)들의 뜻을 모아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의 상표를 붙여 판매한 이곳을 국내 최초의 다사(茶史) 역사문화 관광지로 널리 홍보하겠다.”며 “정성을 다한 관리로 생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강진의 특산품인 ‘강진녹차’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장을 축하하러 온 황주홍 강진군수는 “강진군이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이한영 선생의 생가와 월출산 다향산방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으로 차와 예술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가 되는 강진 1등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운옥판차’는 곡우에서 입하 기간 중 오전찻잎을 따 푸른빛이 사그라질 때까지 덖은 후 손으로 비벼(시루에 쪄서 비비기도 함) 온돌에 한지를 깔고 한 시간 가량 말려 옹기에 저장하는 제다기법(製茶技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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