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J’로 알려진 정명자씨가 지난 16일 김재철 사장과의 저녁 식사 회동 의혹을 제기한 노조 주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폴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가 말하는 그날은 공연 때문에 단원들과 함께 줄곧 연습하다가 몸이 피곤해 일찍 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11시인가 12시부터 4시 넘어서까지 곧 있을 지방 공연 연습을 했다”며 “시내에 있는 연습장에서 창극 등 연습을 했다. 그 자리에 스무 명이 넘게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명자씨는 또 “노조가 말하는 저녁 시간엔 집에서 드라마를 봤다”며 “공연과 연습,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주말과 휴일엔 꼭 좋아하는 드라마를 챙겨본다. 어처구니없는 노조 거짓말 때문에 이런 개인의 소소한 취미 이야기들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참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무용단원 이모씨는 “그날 선생님과 오전 12시쯤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4시 넘어서까지 있었다”며 “선생님이 피곤해 하시면서 댁으로 가시는 거 보고 저는 다시 제 학원으로 갔다”고 증언했다.
한편 MBC노조는 노조 주장이 폴리뷰 취재결과 거짓말로 드러난 후에도 적반하장격 의혹제기를 이어갔다.
노조는 25일 특보 <김재철 ‘J씨 남매와 회동’ 물 타기 시도하나?>를 통해 "김재철 사장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사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나아가 직원들로 하여금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손상케 하기 위해 확인도 하지 않고 이 같은 허위 주장을 실었다"며 노조 주장을 반박한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사내 게시판 글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합은 김재철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며 “16일에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없다는 말은 16일에 저녁이 아닌 점심식사를 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16일이 아닌 다른 날에 회동을 갖고 식사를 했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또한 16일에 이들과 만날 약속이나 계획을 잡은 적도 없다는 말인지, 더 나아가 지난 7월말의 호텔 회동 이후 이들 남매와 일체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얘기인지도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김재철의 변명은 이들 남매와의 회동이나 특수 관계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상식적인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이 같이 16일 김 사장과 J씨 남매가 만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유독 16일 날짜에 집착하며, 이미 밝혀진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대목은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노조가 도청 등을 통해 16일 김 사장과 J씨 남매가 약속을 잡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 이를 근거로 24일자 특보에서 양측이 만났다고 단정적인 보도를 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노조의 예측과 달리 실제 만남은 없었고, 김 사장과 J씨 남매가 만났는지 아닌지 미행, 사찰 등으로 사실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노조는 도청 등을 통해 입수한 정보만을 믿고 허위주장을 계속 고집하는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정성남씨는 24일 폴리뷰와의 통화에서 “차를 리프트에 올려놓고 하체에 혹시 추적기를 달지 않았나 싶어 몇 번씩이나 확인해보기도 했고, 전화가 도청을 당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라며 “매일 누군가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기도 하면서 정신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난 MBC노조의 허위보도가 이제는 MBC노조의 도청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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