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27일자 특보를 통해 폴리뷰가 보도한 노조의 ‘무용가J씨 남매 사찰’ 의혹을 엉뚱하게도 ‘김재철 사찰 의혹’으로 바꿔치기해 문제를 제기했다.
폴리뷰는 앞선 25일자 보도 등에서 노조가 김 사장과 J씨 남매 식사만남 의혹을 제기하며 유독 16일 날짜에 집착하는 것과 정성남씨의 발언 등을 근거로 J씨 남매에 대한 노조의 도청 가능성 문제를 짚었다. 김재철 사장 관련 의혹이 전혀 아니었던 것. 그런데도 노조는 이를 ‘김재철 사찰 의혹’으로 물타기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일부 극우)매체들이 이른바 ‘김재철 사찰’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조합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만천하에 다시 한 번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데 대해서는 일정부분 사의를 표하고 싶다”며 “‘김재철 사찰’이 왜 아무 근거가 없는 억지이자 거짓말인지는 너무나 자명하고 단순한 한 가지 사실만으로 판명이 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집행부뿐만 아니라 회사의 고위간부 그 어느 누구도 김재철이 지금 살고 있는 거처가 도대체 어디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계속해서 김 사장의 주거지 문제를 트집 잡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양대 공영방송사 사장 중 한 명인 김재철의 거주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분명 웃지 못 할 코미디”라며 “김재철이 관공서나 회사에 남긴 주소에 살고 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비밀 첩보원이나 테러조직 수괴나 되는 듯이 행동하는 김재철의 이상한 처신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조 주장은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무용가J씨측이 제기한 노조의 도청, 미행 등 불법적 사찰 의혹이 무용가J씨 뿐 아니라 김재철 사장에게서도 제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가 “김재철이 관공서나 회사에 남긴 주소에 살고 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비밀 첩보원이나 테러조직 수괴나 되는 듯이 행동하는 김재철의 이상한 처신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 이라고 쓴 대목은 노조가 사찰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헌 변호사는 “현재까지 나온 팩트(사실)이 없기 때문에 제가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MBC사장은 공적인 인물로서 ‘사생활 보호’ 차원의 문제가 분명 일반인들과는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노조 활동 범위를 넘어선 행위들이 있었다면 위법한 것으로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한명 편집국장 “노조 거짓말 밝혀낸 폴리뷰가 최대장애물, 눈엣가시일 것”
한편, 노조는 이날 특보에서 보안 프로그램 ‘트로이컷’ 개발사 대표 인터뷰 조작, ‘김재철-무용가J씨 남매 식사만남’ 거짓보도 등 노조의 허위주장을 밝혀낸 다수의 특종 기사를 낸 폴리뷰를 ‘일부 극우 인터넷 매체’로 지칭하며 “마치 서로 짜고 치는 화투처럼 조합이 김재철의 일상을 마치 사찰이나 한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억지 거짓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무슨 꼬투리든 잡아 MBC 노동조합을 비방함으로써 궁지에 몰린 김재철에게 반사이득을 안길 속셈으로 독자를 우롱하는 수준 미달의 글들을 마구 생산해 온 일부 매체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조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은 폴리뷰 외에는 단 한 군데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본 매체 박한명 편집국장은 “계속해서 거짓말, 허위보도로 국민과 독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MBC노조는 폴리뷰의 사실보도, 비판보도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적절한 시기,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겁박부터 하고 나선 데에는 노조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적절한 시기, 적절한 대응 운운하지 말고 MBC 노조 특보 뒤에 숨어 있는 정영하, 이용마는 지금 당장 나서길 바란다”며 “누가 과연 국민과 독자들을 우롱하고 있는지 그들이 나서는 순간 진실은 더욱 빨리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다. 정영하, 이용마는 참지 말고 지금 당장 나서서 나와 마주보고 무엇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따지고 가려보자”고 제안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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