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일기는 가장 개인적인 글이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혼자 보기 위한 글이기에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을 담고 있는 글이기에 그 사람의 속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글이다. 그렇기에 일기를 공개한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의 일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1998년 10월의 일이다.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라는 책으로 공개되었다. 일기가 처음 공개된 1998년에는 유력 정치인도 아니었고,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가 못되었기 때문에, 화젯거리가 되지 못했고 별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이내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일기가 2012년 대선을 맞이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또한 2004년부터 시작한 싸이월드의 다이어리가 추가 되어, 정치에 입문한 이후의 생각이 추가되었고, 박근혜연구회에 의해 일기가 쓰인 시대적 배경과 일기를 쓸 때의 심경에 대한 분석이 함께 엮어져 나온 것이 예전에 공개된 일기와의 차이점이다.
1974년 11월 27일
“하루 종일 머리를 채우는 것. 그것은 어머니가 안 계시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1974년 9월 16일
“책임. 너무나도 무거운 책임.” --- 본문 중에서
1974년 11월 10일
“소탈한 생활, 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꿈, 이 모든 것을 집어던지기로 했다. 이왕 공인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 본문 중에서
1981년 9월 30일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에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점…” --- 본문 중에서
1981년 2월 15일
“논쟁의 근원, 그 근본적 원인은 대개 사랑의 결핍에 있다. 남의 잘못을 자꾸 발견하고 들추는 것, 이것도 근원적으로 사랑의 결핍에 있다.” --- 본문 중에서
1981년 3월 10일
“빛은 어둡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사랑은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불편하고 또는 괴로울 때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1981년 6월 10일
“몸에 더러운 때를 씻어내듯이, 마음의 때도 씻어내야 하는데 그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걱정 안하는 날이 죽는 날이라는 말도 있지만 걱정, 고민, 고통은 살아있는 인간의 속성이고 살아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1981년 9월 27일
“인생 최고의 지혜는 웃는 생활 속에 있다. 또 고생을 웃음으로 소화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즐겁고 명랑하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생의 완전한 주인이다.” --- 본문 중에서
1981년 11월 6일
“고통을 거쳐야만 비로소 인간다워지는 것일까. 확실히 고통 중의 인간을 하느님은 더 사랑하는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1989년 10월 27일
“묘소까지 가는 도중 마음의 울렁임을 참기 힘들었다. 추모사에서 ‘아버지!’하고 부르고 나서 감정이 폭발하면 자제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어머니께 기도 드렸다. 감정을 억제하게 해주십사고. 덕분에 차분히 추모사를 읽을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
1990년 1월 7일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결국 평범함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 비범하셨던 부모님을 모셨던 것부터가 험난한 내 인생 길을 예고해 주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1990년 2월 7일
“운명은 항상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가야만 할 길로 선택의 여지도 없이 몰아넣는다. 여태까지 그래왔다. 지금도 예외없이.” --- 본문 중에서
1991년 1월 6일
“내가 그토록 도를 따라 어긋남이 없이 살려고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그리 살지 않고는 마음이 결코 편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 본문 중에서
1991년 10월 23일
“성실한 오늘이 있기에 또한 그와 같은 미래가 있을 수 있고, 성실한 오늘들이 모여 바로 그와 같은 과거가 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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