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새누리당의 방송사 항의 방문에 앞 다퉈 비판 기사를 쏟아내던 일부 언론들이 민주통합당의 MBC 항의 방문 파문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도국 간부들에게 특정 정당 프레임으로 방송하지 말라는 등 방송개입 수준이 새누리당의 항의 방문을 뛰어넘는 수준임에도 이에 대한 비판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어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민주당 MBC 편파보도 방문’으로 5일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보도개입 파문에 대해선 폴리뷰의 단독 보도 외에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의 비판 기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이들 매체는 지난 11월 14일 새누리당의 MBC 항의 방문이 있자 <대놓고 언론압박? 새누리당, 방송 3사 집단 방문 파문(미디어오늘)>, <"새누리당 MBC 방문은 항의 아닌 격려 위한 것"(미디어스)>, <방송사 압박방문 조해진, 새누리 대변인으로(미디어오늘)>, <민주당,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언론 길들이나?(아시아뉴스통신)>, <‘감시견’ 포기한 MBC 뉴스의 민낯(PD저널)>,
폴리뷰 박한명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기관지다. 이런 매체에 균형·공정보도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하늘이 두 쪽 나도 있기 어려운 일이다. 미디어스도 마찬가지”라며 “그렇다하더라도 입만 열면 공정언론, 언론자유, 언론독립을 외치는 자칭 언론들이 민주당의 심각한 보도개입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외면한다는 건 지나치게 뻔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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