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7일 MBN 뉴스특보에 출연,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 첫 주재 회의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이제 갓 인수위 출범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당선인은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과거 잘못된 관행들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는 과거의 여러 정권 인수위가 점령군처럼 인식되던 점, 각종 인사청탁·이권청탁이 몰리면서 권력이 집중되던 구태를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런 해석이 나온 측면에서 양 회장은 박 당선인의 인수위 창구를 대변인으로 통일한 것, 인수위 인선 등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한 셈이다.

양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인사가 만사’라고 했고, 깜짝 인사를 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사를 했다”면서 “단순히 정권 연장이라기 보단 박근혜 정부가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에 대한 보안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언론과 불편한 동거다, 언론을 단순전달자로 보느냐 등의 얘기들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초동단계에서 인사가 노출되면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기 어렵게 된다. 박근혜 인사스타일은 이 단계를 지나 청사진이 완성되면 제대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회장은 또 “박 당선인이 말한 것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 공약이고 이를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야 된다는 것인데 이 말씀은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고 국민 안전도 강조했다. 이는 인수위가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핵심적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요체”라면서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시대정신을 선점하면서 보수가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는 경제문제 등을 그런 과정 속에서 국민과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판단 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엄청난 변화 담아낼 청사진 그리는 단계이므로 보안을 강조하는 것일 뿐”

인수위원으로 특히 실무형 전현직 교수들이 대거 발탁된 점과 인수위 소통 창구를 대변인으로 단일화한 점과 관련해, 정무적 측면, 소통의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선 양 회장은 “인수위가 출범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고 먼저 전제한 뒤 “워크샵을 했다고 해도 교수들이 비정치형, 소위 폴리페서형이 아니다”면서 “정무 감각이 있는 분들이 안에 있으니까 부처 간의 소통을 잘해라, 소통해서 나온 결과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라는 것 아니겠나. 구체적 청사진이 나올 때까지의 한시적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해석했다.

양 회장은 함께 출연한 패널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대변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했으면, 대변인이라도 자세히, 친절히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 인수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인이 상세히 브리핑해주거나, 인수 위원에게 재량껏 발언을 허용해주거나 둘 중 하는 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서도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적극적인 반론을 폈다.

그는 “현 시작단계는 엄청난 변화의 욕구를 담은 청사진을 그리는 시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 인사가 박근혜 스타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에서 불필요하게 자꾸 새어나가게 된다면 자칫 문제가 생기고 좌초될 소지도 있기 때문에 중요도를 감안해서 보안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창중 대변인의 경우도, 지금 단계에서 뭐라고 밝힐 부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인의 뜻과 의지를 담은 청사진 논의가 확실히 끝난 후 발표하라는 것인데, 윤 대변인이 혼자 어떻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수위 인선이 실무형 교수들로 꾸려지면서 비서실 비선라인에게 힘이 과도하게 쏠리지 않겠느냐는 예측에 대해 “본래 박근혜 인사스타일로 봐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 회장은 “비서실 정무팀은 비선이 아니라 정상적인 권력의 회로다. 정치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박 당선인이 각료 등 인선을 하는 데 일일이 검증을 어떻게 다 하겠나. 전반적인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인수위 단면만을 가지고 박근혜 전체 인사스타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해, 비서실 라인에 힘이 쏠릴 것이라는 예상도 현 단계에선 기우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