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13년을 ‘민생보도’의 해로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치·이념적 편향시비와 논란에서 벗어나 서민과 중산층 등 국민의 실질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시청자위주, 민생위주의 보도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MBC 특보는 지난 10일 ‘생활밀착형 뉴스’를 강조한 권재홍 보도본부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권 본부장은 먼저 2012년 보도를 돌아보며 “한마디로 '개점휴업', 식당으로 치면 '내부수리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부수리 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파행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파업 때문에 뉴스 시간도 줄어들고 내용도 충실하지 못해,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고객들이 거의 떠나간 상태에서 2012년을 보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권 본부장은 이어 작년 파업 등으로 인해 MBC 보도의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점과 2013년 주안점에 대해 먼저 “크게 보면 이제는 '내부수리 중' 간판을 떼어내고 다시 개업했음을 시청자에게 알리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데스크>를 8시로 옮긴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 아직도 떠나갔던 MBC 시청자들이 다 돌아오지 못한 상태고 그래서 올해는 가장 큰 목표가 떠나갔던 MBC 시청자를 MBC채널, MBC 뉴스 앞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인 거 같다”면서 “'뉴스의 정상화+경쟁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청자에게 MBC 뉴스가 다시 돌아왔고 볼만하다는 사실을 다시 각인시켜주는 그런 한해가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계속 강조해왔듯이 공급자 위주의 뉴스에서 철저하게 수요자 위주, 시청자 위주의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모토는 '생활밀착형 뉴스'다. 이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특히 “시청자들이 MBC 뉴스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며 “그냥 단순히 보는 뉴스가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어야, 즉 니즈(needs)가 있어야 보는 것이지 그냥 무작정 MBC 뉴스 틀어놓고 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올해처럼 혹한기의 경우 '추위뉴스'를 많이 하는데 단순히 춥다는 스케치성 기사에서 탈피해서, 추위대비 건강관련기사나 또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대비 방법이나, 주의방법 등 디테일한 정보들을 발굴해서 제공해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생활의 지혜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뉴스가 아주 거대담론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지 않나? 생활에서 놓칠 수 있는 걸 잡아내서 시청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주는 게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2013년의 가장 큰 목표로 “MBC 뉴스를 1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작년에 잃었던, 실패했던 아픔이 오히려 약이 되어 MBC기자들이 기자로서 훌륭한 취재를 하고 뉴스를 만들어서 MBC의 영광과 MBC뉴스의 자존심을 반드시 세우는 한해가 되기 바라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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