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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도 모르는 방문진 감사결과? 최재성 의원 “감사원 김재철 ‘문제’ 결론”

박한명 사무총장 “미디어오늘과 최재성 의원의 언론플레이 의도 박근혜측 알 것”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이 아무 결론도 나지 않은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놓고 추측성 보도로 박근혜 당선인을 압박하고 나섰다. MBC 김재철 사장 ‘정리’ 요구를 되풀이한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21일자 기사 <박근혜, 감사원 지렛대로 MBC 김재철 털고 가나?>에서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방문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내부적으로는 MBC 김재철 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제 이 같은 감사 결과가 발표될 경우 김 사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은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에서 김재철 사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국회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의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 견해’뿐이었다. 최 의원이 간사로 있는 예결위는 지난해 9월 방문진의 MBC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최 의원은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로는, 감사원이 감사를 잘 한 것 같다”며 “이미 11월2일에 감사는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부보고서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두 달 보름이 훨씬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최종 결론은 있다고 본다”며 “당선자가 김재철 사장을 ‘정리’하는 근거로 (감사원 감사 결과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개인적으로 해석할 때는 감사원도 (당선인 측과 감사 결과 발표 시기를 두고) 시기조율을 해 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 MBC 김재철 사장을 ‘정리’하기 위한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같이 최 의원은 근거도 밝히지 않고 자신이 비공식적으로 파악했다는 말과 함께 개인적 ‘추측’과 ‘희망사항’만 미디어오늘에 전했을 뿐이다. 게다가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감사원과 박근혜 당선인측이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시기조율을 해온 게 아니냐는 무리한 개인적 판단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감사원 “아무것도 결정 된 것 없다” 박한명 사무총장 “전형적인 언론플레이”

하지만 정작 미디어오늘이 전한 감사원의 입장을 봐도 최 의원의 주장이 ‘오보’에 가깝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감사원은 방문진 감사 결과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원 홍보팀 관계자는 “11월에 끝난 건 현장조사”라며 “조사결과를 정리하고, 그걸 대상기관에 보내 의견을 듣고, 경우에 따라서는 당사자 문답을 하기 때문에 당장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 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당사자가 해외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등 고의로 답변이나 문답을 피하는 경우도 있어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기 전에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는 것”이라며 “(방문진 건은) 감사위에 아직 올라간 상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발표를) 늦춰서 얻을 이득이 없지 않느냐”며 “빨리 발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사원은 방문진 감사 결과에 대해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는 설명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미디어오늘은 “내부적으로는 MBC 김재철 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황당한 추측성 보도를 내놓은 것.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용 기사”라고 꼬집었다.

박 사무총장은 “‘카더라’식의 말과 MBC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전한 것일 뿐 아무런 근거도 내용도 없는 껍데기 기사”라며 “심각한 것은 최 의원이 감사원과 박근혜 당선인이 방문진 감사결과 발표를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기사에 나온 감사원측 얘기만 봐도 최 의원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 김재철 사장에 관한 모든 의혹은 작년 MBC 감사뿐 아니라 무용가J씨의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또 얼마 전 사법당국의 발표까지 다 나왔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결과가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며 “박근혜 당선인측이야말로 최재성 의원과 미디어오늘의 이런 언론플레이의 의도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꼬집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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