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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바마한테 전화달라고?

두 손 들때까지 절대 ‘물밑 협상’ 응하지 말라

얼마전 방북했던 NBA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 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ABC방송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

김정은이 로드맨에게 재차 강조한 말이라고 한다. 이는 사실상 김정은이 미국에게 자신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타는 미국을 동영상으로 내보내고 원색적인 비난과 위협을 서슴지 않았던 북한이 이제와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그동안 김정은은 미국 사회에 큰 불안감을 안겨줬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이란과 더불어 북한의 핵무기를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는 통계가 있지 않았는가.

위협의 강도를 높이며 북한은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 시켰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몸값을 키웠다. 이후 모든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 철회는 큰 협상거리가 될 것이라 믿는 것이다.

그런 김정은이 미국의 유명한 농구스타를 부르더니 자신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오바마와 전화통화만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물밑 협상이다.

어떤 내용이 되든 자신들의 자존심도 세우고 미국에게도, 혹은 오바마에게도 실리가 있는 사실상 물밑 협상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평화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오바마와 화해무드를 걷게 된다면 오바마의 치적으로 남는 것은 물론이고 화해 방법에 따라 북한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데니스 로드맨은 북한의 강제수용소에 대해 “우리도 여기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말로 사실상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사실상 로드맨은 과거 ‘핑퐁외교’와 같은 ‘농구 외교’를 북미관계 개선 수단으로 삼자는 얘기를 펼쳤다.

화해? 말은 참 좋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 뒷통수를 치며 칼을 만들어내 위협 하더니 이제와서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손 내미는 제스쳐를 취한다는 게 참 우습다.

누가 싸움을 걸고는 누가 싸우기 싫다고 말하는가. 일절 반성과 사과도 없이, 잘못에 대한 인정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핵실험을 용인해 달라는 모습 아닌가.

로드맨의 발언에 미국 국무부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로드맨이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는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는 게 미 국무부의 반응이다. 오히려 로드맨이 북한의 대미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고 있는 상황.

다행히 미국 의회는 이미 대북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는가 하면 북한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도 여럿 내놨다.

이번에 또 새로운 법안을 발의했는데 북한과 이란,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한 개인이나 단체, 국가를 강도 높게 제재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에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하나로 뭉쳤다.

법안은 이제 북한을 돕는 국가나 자국민이 북한을 돕는 것을 막지 못한 국가는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으로도 북한의 범죄 행위를 꼼꼼히 따져 북한정권의 자금 조달을 막는 내용의 금융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게 미국 입장이다. 이미 북한은 위조 달러를 만들어 융통해온 게 여러번 들통나지 않았던가.

국제사회가 그동안 무관심했거나 눈감아줬던 북한의 인권유린 및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크게 주목하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 곳이 없는 북한은 아직도 군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북한은 NLL에 인접한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방사포 등을 동원한 실사격 훈련을 늘리고 해주와 강령반도 등지에 배치된 해안포를 수시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도 남포와 원산 등지에서 잠수함과 함정 기동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힘 빠진 미친개의 마지막 발악일 수 있다. 취임 후 8.5주 이내에 어떤 식으로든 무력도발이 있을 것이란 분석대로, 우리 군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재래식무기를 동원한 국지도발 등 모든 형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절대 김정은의 통화 요청에 응해선 안된다. 북한이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며 미국국민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순간, 다 잡아놓은 미친개는 숨통을 트게 된다.

현재 우리는 북한을 코너 끝까지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각종 대응에 강력히 맞서며 세계 강대국들과 공고한 협조체제를 형성했고, 세계 여론도 북한을 비난하고 있다.

오바마와 통화하고 싶어하는 김정은의 시커먼 속내가 보인다. 각종 제재에 목이 마를 것이며 그 압박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지금은 간접적으로 접근했지만 더 궁핍해지면 결국 직접 머리를 숙이고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도 쉽게 응해선 안된다.

김정은은 올 한해가 지옥일 것이다. 언젠가 그들이 확실하게 두 손 들고 나올 때까지 그들의 어떤 화해 제스쳐와 협상에도 응해선 안될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단호함은 국민들이 만든다. 국민들이 확실한 안보관을 갖고 북한이 어떤 집단인가를 인식해 정부를 응원해야만 한다.

김정은이 농구스타를 통해 오바마에게 전화 달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힘들다는 반증이다. 아쉬운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한 것이며, 여기서 단호하게 대처한다면 그 다음은 김정은이 두손으로 싹싹 비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독립신문 김승근 편집장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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