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았던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이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입성을 노린다.
[뉴스파인더 김승근 편집장] 홍 대변인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정국에서 ‘민주당-통진당’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며 야권연대에 합의한바 있다. 화성갑 후보로 재보궐 선거에 나서면서 여권강세인 지역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사회전반을 흔들고 있는 ‘내란음모’에 대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밝혀지게 된데 큰 영향을 줬던 ‘제보자’에 대해 홍 대변인은 ‘프락치 매수공작’이라며 ‘녹취도 불법이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제보자는 조직생황에 염증을 느꼈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는 생각”으로 자진신고하고 협조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녹취록도 법원으로부터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 대변인은 <5.10 5.12 회합>과 관련 ‘<통진당> 경기도당의 정세강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통진당> 행사일정에 공지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모임장소에 예약된 행사명을 ‘도시 농산물직거래 단체’ 모임이라고 숨긴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또 <5.10 곤지암 회합>에서 이석기는 “각자의 또 내가 소집령이 떨어지면 정말 바람처럼 와서 순식간에 오시라”고 했고, 이어 <5.12 모두발언>에서는 “곤지암에 모인 동지들이 다 바람처럼 모여 있으라고 그랬는데, 다 바람처럼 오셨습니까?”라고 말하는 등 혁명조직의 총책 자격으로 ‘긴급 동원령’을 하달하여 ‘조직원들을 집합시킨 것’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진당 내부에서는 합의를 이끌기 위해 이른바 ‘끝장토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한 개인에 의해 모임해산과 소집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것은 통진당 성격상 정상적인 당내활동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 대변인의 주장은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계속해서 ‘이석기의 강연’에 대해, ‘북미간의 대결이 심각한 전쟁전야로 가고 있으며 평화통일을 추구해왔던 통진당과 당원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주장을 폈다.
이 부분은 <5.12 권역별 토론>이 있기 전에 이석기가 “전쟁반대 투쟁을 호소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라는 부분을 애써 부연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석기는 “이게 공식 조선인민사령부의 명령이고 미국에게 선포한 게 정전이에요. 그 다음부터 전개된 게 전쟁이에요” “핵무기 뭐가 문제냐. 민족의 자랑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석기는 “그 중에 하나가 핵보유 강국이 되면 전면전이 없는 거 에요”라며 “북미간의 전면적 대결을 못할 거라고. 그렇게 되면 전투가 나면 천만이상이 죽어버려요. 거의 조선시대로 회귀하는 거에요. 그것을 원하지 않을 거다. 미국 놈들도.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석기는 “역사적 경험과 조선반도에 진행된 결과를 보면 최후에는 군사적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준비를 우리는 단단히 해야한다”라는 등 전쟁에 대비하여 조직원들에게 대한민국을 공격하기 위한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해야한다’고 선동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홍 대변인은 ‘녹취록’에 대해서도 “신빙성과 출처가 검증 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법원으로부터 ‘통신제한조지 영장’이 발부돼 집행된 것이기 때문에 절차에 대한 적법성은 이미 밝혀진 것이다. 또한 제보자가 ‘현장에서 녹음한 행위’는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없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이미 확보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구속된 김홍렬 통진당 경기도당위원장에 대해 압수수색 과정에서 취득되었던 ‘사제폭탄 제조법’에 대해, 홍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그의 부인’이 건강정보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 건강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자료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홍 대변인은 ‘사제폭탄 제조법’에 대해 당사자(김홍렬 위원장)도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대응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조사를 받고 나서 다시 통화해 보니 ‘건강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것’이라고 했고, 제목은 ‘무좀퇴치’ ‘피로회복’ ‘피부보습’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이런 것 들 중에 폭탄원료로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신’, ‘질산’, ‘칼륨’을 뽑아 언론이 다뤘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지금도 그 사이트에서 똑같은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일반적인 논리와 크게 벗어난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치료를 받거나 처방을 받게 되는 것이지 이름도 모르는 폭발성 화학물질을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고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홍 대변인은 통진당 대변인으로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전면에 드러나 언론과 소통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수차례 조명을 받은바 있다. 소환조사도 받았고 오랫동안 지역에서도 활동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보권선거에도 출마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하혁명조직 RO에 대한 연루자 혐의를 씻기 힘든 부분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내란음모’ 사건시국을 정면 돌파하면서 다소 과장된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한편, 10.30 재보궐 선거 <경기 화성갑> 선거구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 오일용 민주당 흐보, 홍성규 통합진보당 후보자가 등록을 마치고 지역민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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