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 김충일 이사가 3일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진 관계자는 5일 미디어워치 측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충일 이사가 3일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기재된 이유는 개인사정”이라고 말했다.
2015년 8월 8일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않고 이번에 중도 사퇴하게 된 김 이사는 여당 측 추천 이사로 김용철 이사와 함께 방문진 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한 당사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이사는 또 작년 11월 당시 이명박 정부의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본 총괄본부장이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이사는 민주당 신경민 의원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 동기에다 직장(MBC)도 함께 다녔던 매우 절친한 사이로, 김재철 전 사장 해임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이사가 다른 언론관련 정부 산하기관으로 영전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이사가 방문진 사퇴하는 대신 언론재단 상임이사로 가게 됐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방문진 이사의 역할도 제대로 못했으면서 또 다른 자리나 찾아가게 되는 것 아닌가. 모럴해저드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충일 이사는 이날 확인 차 전화를 건 미디어워치 측에 “사퇴서를 제출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다른 자리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측은 “상임이사는 일단 접수한 분들 대상으로 심사를 끝냈고, 이사회에서 이번 달 말에 추천하게 돼 있다”며 “인사 중인 사항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달 15일 상임 이사 초빙 공고를 낸 바 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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