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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노조, 새해 벽두부터 또 <TV쇼진품명품> ‘억지’

사측은 이미 ‘MC 교체 없다’ 밝혔는데도 두 달도 안 돼 교체요구

언론노조 KBS본부(본부노조)가 새해 첫 날(1월 2일)부터 사측에 'TV쇼 진품명품' MC교체라는 억지 요구를 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작년 11월 사측이 아나운서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의 차원에서 진품명품 MC를 4년 진행한 윤인구 아나운서 대신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하자 제작 자율성이 침해됐다며 반발한 것의 연장선이다.

본부노조는 작년 11월 사측이 노조에 MC 재검토를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착 사측은 공식적으로 그런 약속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장 MC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KBS 선재희 홍보팀장은 작년 11월 14일 ‘사측이 MC교체를 약속했다’는 본부노조의 주장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반박했다.

선 팀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KBS의 정확한 입장은 MC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평가를 하겠다, 그때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이다”라며 “일부 언론이 당장 MC 문제를 재논의한다는 식의 보도를 한 것은 회사의 입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동우 아나운서를 포함한 MC 교체 논의에 들어간다는 당시 미디어오늘 등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찌감치 밝힌 것이다. 또 KBS 측은 또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MC 평가를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미 KBS는 ‘TV쇼 진품명품’의 MC는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됐으며 일정기간이 지나 차후 MC 선정을 다시 할 시기가 온다면 그때 제작진의 의견 수렴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사측의 이러한 입장이 일찌감치 나갔음에도 본부노조가 새해 또 다시 MC 교체 요구를 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관계자 “KBS가 본부노조 억지 들어준다면 제대로 된 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워”

‘진품명품’ 제작진은 2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일방적인 MC 교체를 강행하는 사측과의 싸움이 정리되지 않아 저희 제작진은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12월 20일 새로 MC를 선정하기 위해 아나운서실에 협의 요청했으나 응답 없음 △녹화 차질 우려로 MC 없이 스페셜 방송을 하자는 제작진의 의견 묵살 등을 근거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MC 선정 과정에서 TV본부장과 교양문화국장은 어떤 힘도 없음을 절감한다. KBS는 상식이 사라진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TV본부장과 국장이 PD 대표들과 합의한 내용을 번복하게 하는 힘, PD 조직 의사결정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힘, 국장이 외부인사와 약속을 파기하게 하는 힘, 제작 PD 둘을 다른 곳으로 무의미하게 만드는 힘, 본부장이 박상조 PD를 지역국으로 강제발령을 내면서 MC교체는 당연히 이뤄질 것이니 본인도 이번 발령을 받아들이라고 했는데 이를 거짓말로 만드는 힘 등 상식 벗어난 결정을 하는 힘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제작진은 “상식이 존중되는 회사를 원한다. 새로운 MC 선정이 조속히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아 방송이 파행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과 사측 간부들에게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본부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12월 30일, 사측이 약속했던 TV프로그램 개편이 이뤄지는 순간, 장성환 본부장과 백항규 교양국장은 MC 교체 약속을 파기하고 또 다시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버렸다”며 “지난 두 달간 계속된 제작진과 PD 집단의 노력의 침을 뱉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의 주장이 달라 뭐가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달도 안 돼 MC를 교체하라는 건 억지 아니냐”면서 “제작자율성이란 게 PD가 마음대로 하겠다는 걸 방치하라는 뜻은 아니지 않은가. 현재 MC가 자신들 마음에 안 든다고 갈아치워야겠다고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KBS가 이런 억지를 수용한다면 제대로 된 조직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KBS 'TV쇼 진품명품' 제작진은 사측의 MC 재선정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녹화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저널에 따르면 제작진은 사측이 MC 재선정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녹화를 할 수 없다며 2일 오후 4시 예정된 새해 첫 방송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녹화는 담당 책임프로듀서(CP)가 대신했다. 제작진은 MC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녹화를 보이콧 한다는 입장이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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