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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앞에서는 작아지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

현대家의 자존심 버리고 차기 대권주자에게 줄서기 하나?



현대차의 꿈, 뚝섬 110층 GBC를 포기한 무기력한 정몽구

오늘날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자동차는 1967년 설립된 그야말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이다. 1976년 PONY라는 차량을 수출함으로써 싸구려 자동차의 대명사로 출발한 현대자동차이지만 지금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글로벌 톱5의 완성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장의 이면에는 한국인의 성장 DNA도 있겠지만 현대家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배경이었다고 볼 수 있다. 창업주인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오는 현대그룹 특유의 기업문화인 저돌적인 경영인의 자세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대家의 경영 유전자를 이어받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역시 “뚝심”과 “배짱”이라는 사내다움의 평가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러한 이미지로 인하여 정몽구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의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이라고 불렸던 뚝섬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좌절됨으로서 그를 상징하던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해져 버렸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보면 그간 성동구 성수동 뚝섬의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지하 8층~지상 110층 규모의 복합빌딩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서울시가 2012년 ‘초고층 건축 관리 기준안’을 수립하여 뚝섬지역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서울시의 관리방안에 의해 사실상 건립이 불가능해지자 그룹내에서 2013년 테스크포스 팀을 해체하였다고 알려졌다. 또한 기획재정부의 사업의지 문의에도 2차례나 부정적으로 답변함으로써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에 휘둘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한국을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 어떠한 난관이 오더라도 뚝심과 배짱으로 헤쳐 나가는 현대자동차에게 있어서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계획 포기는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정몽구 회장 스스로가 현대자동차의 숙원사업이라고 하는 뚝섬의 110층 사옥 건립에 대하여 이렇게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그것은 현대자동차보다 규모가 작은 롯데그룹이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인 123층 규모의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우여곡절 끝에 건립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이번 뚝섬 110층 사옥건립 포기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관리와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아니면 정몽구 회장의 말 못할 사연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끌려다니다 사업포기 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2006년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로서 그룹 전 계열사들을 수용하여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2조원에서 4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연구개발 부분을 집중하고 그룹의 전역량을 모으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프로젝트이다.

현대자동차의 계획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대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신속하게 추진되었다. 당시에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외쳐온 오세훈 전 시장이 직접 국토해양부에 요청해 110층 현대사옥을 건립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을 변경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닦았고 각종 타당성 조사와 테스크포스 구성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현대자동차에게는 용도변경의 조건으로 개발 부지에 공원 등을 짓는 등 기부채납 비율을 48%까지 끌어올려 공공성 논란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

하지만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집권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도시공간의 조화를 위해 고층건물 난립을 막기 위해 2012년 ‘초고층 건축관리 기준’을 마련해 50층·200m 이상 초고층빌딩은 도심과 부도심에만 지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110층 사옥이 건립될 뚝섬은 초고층빌딩 건설 가능지역인 도심·부도심에 해당되지 않아 건립이 불가능 하게 되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조건만 맞으면 빌딩을 건립할 수 있도록 땅의 용도를 변경시켰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지역 전체를 초고층빌딩을 지을 수 없도록 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해버린 셈이다.

현실적으로 뚝섬 지역이 초고층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심과 부도심으로 지정되면 되는데 이것은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에서 규정하는 것이라 더 높은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현대자동차 측은 서울시의 입장변경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한다던지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그간의 현대자동차를 상징하던 정몽구의 “뚝심과 배짱이 실종되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대목이다.

뚝섬 110층 현대사옥 건립 좌절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2008년 이후 세계경제 위기상황에 따라 부동산 투자가 좋은 여건이 아닌 상황에서 110층 건립은 무리였다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 계열사를 수용하는 것으로서 부동산 경기 하락과는 연관이 낮다고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뚝심과 배짱은 전세계 경제가 위기 상황일 때 오히려 신규 공장증설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시장을 정면돌파한 경험을 비추어 보면 고개가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핵심은 현대자동차의 숙원사업이라고 하는 뚝섬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애초부터 정몽구의 숙원이 아니었던지, 아니면 정몽구의 뚝심과 패기라는 이미지 자체가 거짓이든지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어째든 현대자동차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포기는 오히려 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도심과의 조화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승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철회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에 대하여 현대자동차는 철회는 아니고 보류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전세계 시장에서 힘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돌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현대자동차이지만 서울시의 벽은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그룹보다 규모가 작은 롯데그룹에서는 공군의 반대를 당당히 해결한 후 서울시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숙원사업을 해결하였다.

재계에서 임금수준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롯데그룹은 당차게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재계 최고수준의 임금을 받는 글로벌 톱기업의 임직원들이 숙원사업을 왜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재정 튼튼한 서울시에 구애펼치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주된 표적으로 된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다. 뚝섬의 초고층 빌딩 건축과 별도로 서울시는 사사건건 현대자동차를 적대적인 관계로 설정하여 전방위로 압박한 것으로 확인된다.

2013년 1월에 현대차그룹 회장의 5,000억원 사재 출연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기업후원 부문에 탁월한 실력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과 10억원 규모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정관에 따른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은 “사회복지 사업”에 규정된 사업으로 1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에 집행하는 1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은 재단의 집행내역을 비교하면 간단히 드러난다. 이 규모는 2011년 사회복지사업 분야 전체집행액 7억4천만원을 훨씬 넘어선 규모이고, 2012년에 집행된 27억1천만원에 비교하면 전체 절반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이다.

재단의 출연에 의의를 제기할 수는 없으나 이렇게 막대한 비중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재정기반이 튼튼한 서울시에 지원한다는 것은 배경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3년 서울시와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민관협력 업무협약 체결 이전인 2011년에 서울온드림다문화가족교육센터를 4억1천8백만원 규모로 개설한 바 있다. 또한 2012년에도 이미 7억7천만원을 집행한 바 있다. 새롭게 집행되는 서울시-현대차정몽구재단 업무협약은 새로운 사업으로써 기업후원의 달인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능력을 단적으로 확인하는 대목이다.

기업의 사회기여에 대하여 그 댓가를 바랄 수는 없으나 서울시에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기대를 희망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의 구애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박원순 시장에게 무시당하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구애애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울시는 지금까지 큰 무리없이 국내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서 서울시에 납품하고 있던 현대자동차를 독점으로 규정한 바 있다. 즉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버스를 구입하려고 했던 서울시는 가격협상에서 실패하자 현대자동차로부터 버스를 구입하지 않으려고 국제입찰을 통해 버스를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2013년 6월에 수립한 것이 알려졌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월드(2013.6.20)에 따르면 매년 서울시에 필요한 시내버스 1200억원 규모의 차량 800대를 구입하기 위하여 현대자동차와 협상하였으나 어렵게 되자 바로 초강수를 두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입찰을 제외시키기 위하여 국제입찰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버스를 구입하려는 것은 앞으로 현대자동차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국제입찰이라 관심을 끌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차량이 국제입찰을 통해 구입될 경우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현대자동차가 입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2013년 4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품질문제를 언급하여 불편한 기색을 거침없이 나타낸 바 있다. 서울시 전기차 보급정책 방향 설정에 대하여 논의를 하는 중에 “구입한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전기자동차가 제공하는 짧은 주행거리와 비싼 비용에 대하여 서울시가 시험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기업 중에서 라인업이 풍부하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를 내린 이상 일반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전기차를 구입할 이유가 없어지는 대목이다.

이렇다고 본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있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뚝섬 110층 사옥 건립 역시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 개연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건물 건립에 따를 부동산 개발 차익에 대한 시각은 당연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쉽게 허가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느낌만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러한 정황상의 일련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은 언론에 알려진 자신의 특유의 카리스마와 뚝심과 패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마찰을 줄이는 리더십조차 실종된 것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차기대권주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극도로 몸사리는 정몽구

뚝심과 패기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상징되어오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동안 꿈꿔왔던 숙원사업이 중지된 것은 재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의 특성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밀어붙이는 스타일과 전혀 다르게 극도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몸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 후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몽구 회장의 평소 스타일이 그대로 나오는 대목이다.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833호(2006.4.11)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미래 자동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세계를 지휘하고 연구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필요하다고 일찍이 판단하였다.

이러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서는 독일 프랑크프루트가 적격이라서 비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구상”을 듣고 놀라서 국내에서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결과 뚝섬으로 장소로 변경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평소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프랑크푸르트로 고집한 것은 한국에서는 정치적 상황이 너무 급변해 세계적인 기업을 운영하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방향을 돌린 것은 “정치인을 무서워하는” 정몽구의 스타일이 바로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의 측근들이 “정몽구 회장은 노조, 정치인, 여자를 극도로 무서워했다”는 주장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만약 뚝심과 패기로 “프랑크푸르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추진하였다면 진작 현대차의 숙원사업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의 스타일을 비추어 볼 때 현대자동차 그룹의 숙원사업이라고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철회는 당연히 예견된 결과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에는 차기대권 주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꿈이자 그룹의 숙원사업 마저도 속절없이 중단한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재계순위로 현대자동차 그룹에 비하면 볼품없는 롯데그룹의 초고층 빌딩 건립추진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정몽구 회장 스스로가 무서워서 정치인에게 극도로 몸을 사리는 수준이라면 애당초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한국에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 처럼 정치인을 무서워하는 정몽구 회장의 성격을 알고 있는 선대회장인 故 정주영 회장은 2000년 현대그룹의 경영권 승계 시에 실질적인 장남인 정몽구 회장을 외면하고 5남인 정몽헌 회장을 지지하고 그룹승계권을 물려주었는지 이해가 되는 장면이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유업을 이어받아 대북사업을 총지휘하고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아 죽음을 불사하면서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이어갔던 故 정몽헌 회장이었다면 뚝섬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 선대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당장에 정몽구 회장에게 패기, 뚝심, 투지의 현대家 정신은 어디 갔느냐고 호통을 쳤을 지도 모른다.

정몽구 회장은 아마도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치인의 최고봉인 차기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대家의 정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는 뚝섬 프로젝트에 대하여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하지만 만약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번 대선에서 집권하지 못하면 정몽구 회장의 이러한 자세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권을 잡아 현대자동차를 밀어줄지 아니면 반대로 진행 될 것이지는 훗날의 평가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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