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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의 CU편의점 문제해결 활동을 외면한 JTBC

주요주주인 홍석현 회장은 자신을 망가뜨린 불편한 추억을 다시 그리워하나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으로 다시 주목받는 CU

민주당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조성태 최고의원, 김영주 의원,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하여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사항을 보고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을(乙)'살리기 신문고 앞에서 CU 편의점의 과도한 해지위약금, 24시간 영업강요 등의 문제 해결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관심을 끌었다.

19일의 경제계 뉴스를 보면 작년에 발생한 편의점주의 연쇄자살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 각종 언론에서도 주요 사건으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한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CU 등 편의점 업계의 초콜릿 밀어내기 의혹에 따라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포함되었으며, 14일부터 개정된 가맹점사업법을 피해나가기 위하여 CU 등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왜 민주당과 언론이 다른 편의점을 놔두고 CU 편의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는 가장 악질적인 편의점 운영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2013년 편의점주 4명의 연쇄자살의 원인이 편의점 본사와 착취적 가맹계약을 맺은 불공정 계약에 있다고 지적하고 김영주 의원을 중심으로 편의점 업계를 강하게 몰아세운바 있다. 특히 3명의 편의점주가 자살한 국내 최대의 편의점 업계인 CU를 바로잡으면 자연스럽게 편의점 업계의 불공정 행위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작년부터 국정감사에 CU를 출석시키는 등 민주당은 강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폐업을 하려면 자살을 선택해야 하는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convenience store)은 말 그대로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으로 1988년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후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래시장을 대형 유통매장이 대체하듯이 소규모 영세점포를 유통산업의 새로운 형태로 교체하고 있다.

그간 편의점은 확장일로에 있었고 가맹점 형태의 사업이라서 소규모 창업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고 정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차 일찌감치 1988년부터 소자본창업 용이품목으로 소개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장밋빛으로 포장된 편의점의 불편한 진실이 2013년에 발생한 편의점주의 연쇄자살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작년에 발생한 편의점주의 연쇄자살 사건은 무려 4명이나 되며 이중에서 3명은 편의점 1위 기업인 CU의 가맹점주이다.

가맹점주가 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하여 처음에는 의문이 많았으나, 불편한 진실을 보면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폐점도 할 수 없었던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인한 자살로 밝혀졌기에 악질노예계약의 대명사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가맹점주는 은퇴 후에 스스로 용돈을 벌겠다며 시작하였지만 편의점 본사의 말과 달리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폐점을 결심했지만 본사는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요구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3년 10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편의점주는 매일 매출액 전부를 본사로 송금해야하는데 연체가 되면 하루 만원씩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는 계약도 존재했다고 한다. 연간 미송금액이 100만원이고 연체이자로 200만원을 냈을 때 연이율만 200%에 달하게 되는 과도한 계약일 뿐만 아니라 가맹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에 월평균 가맹수수료의 최대 12개월분을 위약금으로 내게 하도록 계약서가 작성되었다.

결국에는 중도 폐업을 하는 경우 수천만원씩을 물어줘야 하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연결되어 있었다.




공문서 변조하는 편의점 업계 1위 CU의 부도덕성

2013년 편의점주 연쇄 자살사건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CU는 악질적인 불공정 계약과 아울러 자살한 점주를 악의적인 방법으로 음해하려했던 부도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점유율 30%대로 알려진 업계 1위 CU는 연쇄적인 CU점주의 자살이 이어진 가운데 작년 5월에 자살한 김모 씨(53)의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적힌 사망진단서를 유족의 허락도 없이 첨부하고 언론에 발표하였다. 유족동의 없이 사망진단서를 공개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경인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사망진단서를 변조하는 깡패와 같은 탈법행위를 벌인 것이 바로 CU이었다.

개인정보인 과거 병력을 공개하면서 자살한 김모 씨가 우울증을 앓다가 개인적인 병력 때문에 숨진 것이란 뉘앙스를 풍겨 책임을 회피하려 하였지만, 사망진단서를 변조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 판단하자 갑자기 CU본사(BGF리테일)의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진이 2013년 5월 30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망진단서를 변조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시민단체와 유족의 비난 기자회견이 열린 뒤에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늑장 대처를 했을 뿐만 아니라, CU본사(BGF리테일)의 사실상 사주인 홍석조 회장이 아닌 박재구 사장이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그렇다면 사실상의 사주인 홍석조 회장은 도대체 누구이기에 언론에 나오지 않은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JTBC 홍석현 회장과 각별한 관계의 CU

같은 회사 소속 편의점주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불편한 불공정계약을 작성한 CU(BGF리테일)는 우리나라 편의점업계의 간판회사이다. 1990년 우리나라에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제휴하여 보광그룹이 보광훼미리마트사를 설립하고 운영한 훼미리마트가 전신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사장(현 JTBC 회장)이 최대주주인 (주)보광이 대주주로서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개인자격으로 12.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던 기업이었다.(한겨레21 제197호, 1998.3.5).

현재는 홍석현 회장의 동생인 홍석조가 2005년 일명 “안기부X파일” 사건으로 검찰에서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2007년 3월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에 선임되었다. 홍석조 회장은 보광훼미리마트의 상호를 2012년 BGF리테일로 교체하고 편의점 브랜드 역시 CU로 변경하며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사의 2013년 분기보고서를 통해 보면 BGF리테일은 견고한 사업안정성과 견실한 현금창출력 및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여 A+/안정적인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BGF리테일의 지분구조를 보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34.9%를 가지고 있으며 큰형인 홍석현 JTBC 회장 9.2%, 막내여동생인 홍라영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 7.5%, 남동생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회장 5.0% 등 오너일가들이 지배구조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JTBC 홍석현 회장이 잊고 싶어하는 보광그룹 탈세사건

보광훼미리마트라는 상호를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로 바꾼 것은 자신의 경영컬러를 낸다는 의미도 있지만 보광그룹 사주이자 중앙일보 사장인 홍석현(현 JTBC 회장)의 탈세 혐의 구속이라는 아픈 기억을 지우려는 의미도 강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을 얻고 있다.

홍석현 회장에게는 아픈 기억이지만 1999년 10월 2일 보광훼미리마트를 포함한 보광 계열사들이 685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되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되어 2000년 5월 26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30억원 판결을 받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당시 언론탄압의 상징이라고 중앙일보사에서는 저항하였으나 한겨레신문 뿐만 아니라 조선, 동아일보 등 메이저언론에서 조차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불편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의 상호를 버린 홍석조 회장의 BGF리테일은 승승장구하여 취임이후 5년 만에 79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연매출 2조6천억원대의 편의점 1위로 등극하게 되었다.

이러한 홍석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BGF리테일은 탄탄한 지배구조와 영업실적을 겸비하고 올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위하여 한국거래소에 1월 24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민주당의 CU관련 활동을 외면한 JTBC

19일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는 국민 속으로 활동을 강조하기 위해 ‘24시간 영업강요와 과도한 해지위약금 등을 강요한 CU편의점 문제’등을 타결한 김영주 의원이 을(乙)살리기 신문고현황판에 무궁화를 붙이는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민주당은 홈페이지 중앙에 “을(乙)지키기 국민신문고”를 게시하고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을(乙)살리기 신문고현황판에 무궁화를 붙이는 영상자료를 제공하는 등 편의점 문제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정치행보를 외면할 수 없는 언론매체에서도 19일의 민주당 관련 기사를 송출한 바 있다. JTBC 역시 민주당 관련 기사를 송출하였고 을지로위원회 활동의 기사도 송출하였다. 그러나 19일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보도한 JTBC는 편의점 CU관련 내용보도가 아니라 염전노예관련 현지 방문이 기사화 되어 있었다.

15년전 언론과 결탁한 부정한 자본의 대명사로 추락해버린 홍석현 회장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보광 그룹과의 관계였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사실, 공정, 균형, 품위를 주창하며 JTBC가 공을 들여 만들고 있는 “한걸음 더 들어간 뉴스, JTBC 뉴스”라는 슬로건이 잠시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1999년 9월 30일 홍석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대검찰청에 도착할 때, 중앙일보 기자 40여명이 도열하여 "홍 사장, 힘내세요"라고 외친 일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좋은 가문의 훌륭한 인재인 홍석현이 미디어 제국 건설이라는 야망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15년전의 악몽은 언론과 자본의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5년이 지난 후에 JTBC가 그 불편한 관계를 다시 맺으려고 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1980년에 신군부의 언론 강제 통폐합 조치로 강탈당한 TBC의 DNA를 이어받았다는 JTBC가 미디어 제국으로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홍석현 사장을 절망으로 빠트렸던 15년전의 달콤하고도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미디어기업의 회장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은 미디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지 또다시 달콤하지만 불편한 유혹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은 JTBC가 보광그룹과 CU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JTBC의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한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보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는 JTBC가 자랑하는 “1등 DNA”를 국민들은 영영 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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