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집행부와 조합원 30여 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 안광한 새 MBC 사장의 첫 출근에 맞춰 침묵시위를 벌였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안 사장의 출근저지 등 신임 사장에 대한 입박용 시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본부노조는 “노조원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와는 거리가 멀다”며 “출근저지 시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PD저널에 따르면, MBC 본부노조는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체제에서 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8시 10분경 MBC 본사로 출근한 안 사장은 침묵시위를 벌이던 MBC 조합원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성주 본부장은 이날 발행한 노보를 통해 “보직을 박탈하고, 징계하고 해고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영혼을 박탈하고, 징계하고, 해고할 수는 없다”며 “MBC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던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자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응해주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더 힘을 내서 나의 자리에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투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부노조는 침묵시위에 이어 오전 10시 언론노조과 언론단체들이 모여 안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안광한 새 사장의 취임식은 25일 오전 10시 30분에 여의도 MBC본사 D공개홀에서 열린다.
한편 안 사장의 첫 출근과 취임식과 관련해 소위 좌파진영 매체들은 안 사장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의 비판 기사들을 일제히 쏟아내면서 투쟁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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