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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이영광 기자와 MBC 파업

엉터리 언론인들이 빚을 수밖에 없었던 삼류 코미디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 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이영광 기자가 우리 소훈영 기자와 심민희 기자에게 보내온 메일 내용을 듣고 든 첫 느낌은 안타까움이었다. 얼마나 싫었으면 그렇게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했을까 하는 인간적인 이해 때문에, 또 하나 이 기자의 자존감 부족이 느껴져서다. 이 기자는 기사 인용하지 말라는 메일 한통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유명인도 아닌 기자 한 명이 사적으로 보낸 메일 내용을 기사화하는 게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판단한 것 같다. 기자도 인간인데, 매체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자신의 기사가 원치 않는 쪽으로 인용되는 게 싫었을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좀 더 기자답게 대응했더라면 어땠을까. 이 기자가 생각하듯 꺼리도 안 되는 메일 내용을 굳이 기사화한 데엔 이유가 있다.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이번 해프닝에서 MBC 파업의 본질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대한민국에 사는 수많은 개인 중 한 명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언론사 가운데에도 영향력과 인지도가 있는 오마이뉴스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공인이기도 하다. 이 기자가 오마이뉴스 소속 기자든 아니면 시민기자든 그건 중요치 않다. 어차피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매체 아닌가. 유승희 의원과 같은 국회의원들과 표창원 씨와 같은 이슈메이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같은 유력 정치인들을 인터뷰했고, MBC 파업 관련 언론노조 측의 입장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꾸준히 보도해온 이 기자는 ‘듣보잡’이 아니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틀림없는 공인이다. 그런 공인이 타 매체의 기자에게 쓰레기니, 내 기사는 인용하지 말라느니, 삼류 쓰레기 기사를 쓴다느니 악담을 퍼붓고 전혀 언론인답지 못한 태도로 공격했으니 충분히 기사감이 될 만하지 않은가. 필자는 이 기자가 보인 태도에서 MBC 파업을 맹목적으로 지지했던 언론과 기자들의 공통적인 마인드를 읽은 것 같아 씁쓸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꼭 닮은 그들, 기자의 돼먹지 않은 우월감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돼먹지 않은 우월감이 그것이다. 심민희 기자에게 자신의 기사를 분석한 기사를 쓰면 봐주겠다고 했다 길래 필자는 기대를 갖고 이 기자의 최근 인터뷰 기사를 몇 편 찾아봤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전 노조위원장 정영하의 인터뷰를 비롯해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승희 국회의원, 그리고 드라마리뷰 두어 개도 읽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기자는 남에게 충고할 만큼 높은 수준의 분석력을 갖춘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이런 근거 없는 우월의식이 이 기자 뿐 아니라 언론노조 측의 전반적 분위기인 것 같다는 점이다. 폴리뷰와 미디어워치 등 우파 매체들은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며 통화조차 거부했던 오만한 MBC본부 노조나 파업 때 그런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는데도 허위왜곡 보도를 고집하다 언론중재위원회의 명령을 받아야했던 언론이나 이들은 모두 사실보도라는 언론의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 그러고도 입만 열면 언론의 정도 운운하며 언론에 훈계질이다. 이들의 우월감이 적어도 참언론인의 양심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2012년 MBC 최장기 파업은 바로 이런 엉터리 언론인들이 빚은 최악의 저질 드라마였다는 게 본질이다. 상대를 인정할 줄 모르는 독선과 안하무인, 이념적 허세와 속물근성, 진영논리를 은근슬쩍 선악 논리로 대체하는 뻔뻔함, 파업이 실패한 원인은 이런 데 있는 것이지 딴 데 있는 게 아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타인을 쉽게 쓰레기 취급하는 인격에 주님을 찾는 위선자와 무지한 기자들이 싸고돌면서 노조는 실패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자신들의 치부를 폭로한 폴리뷰와 미디어워치 기자들을 노조가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적대시했듯 이영광 기자는 그런 노조를 그대로 닮아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전 노조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비판했다고 인격을 내던지면서까지 발톱을 드러내는 깜냥의 기자들이 노조를 아무리 둘러싸고 감싸봤자 결말은 빤하다. 2012년 실패의 되풀이뿐이다.

이영광 기자 인격과 실력 갖춘 진짜 언론인 되길

마지막으로 이 기자에게 진심으로 충고하나 해주고 싶다. 취재의 대상이 꼭 유명인이 될 필요는 없다. 유명인만이 기사감이 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기 바란다. 좀 더 훌륭한 기자가 되기 위해선 취재 대상이 듣보잡인가 아닌가로 따질 게 아니라 기사의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지는 실력도 쌓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격을 갖추길 바란다.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가져야 한다. 상대를 향한 거친 말투와 비꼼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자기 비하의 뉘앙스는 그만큼 자신에 대한 존중감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기본이 없는 기자의 독설은 허공으로 날리는 삿대질에 불과하다. 비록 생각은 다르지만 이 기자가 언론인으로서 실력과 인격 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진짜 언론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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