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는 7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의 4년을 책임질 지방선거가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구태정치의 가해자들은 기득권 쟁탈전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강운태, 이용섭, 윤장현 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광주시민이 그토록 우려했던 구태정치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밝힌 이 예비후보는 "'새정치'는 밀실담합으로 막을 내렸고, 시민이 사라진 무대는 기득권 세력의 투전판으로 전락했다"며 "광주의 4년을 책임질 지방선거가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구태정치의 가해자들은 기득권 쟁탈전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광주시장 선거 출마자뿐만 아니라 광주시민으로서의 당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이는 광주의 문제이고, 민주주의의 문제이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그 같은 비판이 '새정치의 신기루'를 만들어낸 기존 정치인들의 책임을 면탈시켜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장후보로 나선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국회의원,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 시장의 광주시는 임기 동안 검찰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당한만큼 시정운영과 도덕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용섭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도 이제 더 이상 광주시민을 우롱하지 말아야한다"며 "한솥밥을 먹은 광주의 동료의원 5명으로부터 배척을 당한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그들 행태의 잘잘못을 떠나 단순히 정치적 노선의 다름으로만 이해할 순 없질 않는가"라며 반문했다.

"시민들이 국회의원을 만들어 준 것은 국민의 대표로서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라는 준엄한 명령 아닌가. 이를 무시한 두 번의 광주시장 출마는 국회의원직을 시장 당선으로 가기 위한 사적 욕망의 수단으로 여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해 4월에는 당 대표 경선에도 참여했지 않았는가. 정치인 이용섭의 가치와 지향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을 더했다.

또, 윤장현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윤장현 전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가장 본질적 책임을 안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폭거를 받아들인다면 그간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아야하는가. 스스로를 가장 혁신적이고 민주적 후보라고 자임하고, 당선만 되면 잘하겠다는 무책임한 약속만 되풀이 할 것인가. 이번 전략공천을 과감히 거부하는 용단을 보이고, 진정한 광주정신을 지닌 시민운동가임을 보여줄 용기는 없는가"하고 물었다.

기득권 구조에 눌려 공적 비판과 토론이 죽어버린 광주 풍토야 말로 이번 사태를 가져온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 이 예비후보는 "저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 가감 없는 공적 비판과 검증을 하길 요구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