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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잇=백소영 기자 |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슈를 두고, 이를 마치 장동혁 지도부의 친(親)한동훈계에 대한 압박 및 물갈이 취지로 조명하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과거에도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 및 당원 여론에 맞지 않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는 의례 반복된 일로, “특정 세력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건 과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8시경, <조선일보>는 「[단독] 국힘, 친한계 정리하나... 당협위원장 대거 교체할 듯」제하의 기사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에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상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연말 실시한 당협 평가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전국 253개 지역구의 당협위원회 200여 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이 교체 또는 유임될 수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해당 보도에서 해당 이슈를 두고 제목에서부터 ‘친한계 정리’라고 표현하며,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친한계 및 장동혁 대표에 사실상 반기를 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장동혁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인사들에 대한 압박에 들어간 것”이라는 당 안팎의 해석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내 친(親)한계 인사들에 대한 제명 처분 그리고 반(反)한계 인사의 친한계 인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실어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 교체 보류”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선 계열 신문사도 「장동혁, 당협 교체 대상 37곳 평가 지선 이후로 미룬다」(조선일보), 「장동혁, 당협위원장 37곳 교체 않기로… “지방선거에 기여해라”」(조선비즈) 등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선거 앞두고 새 지도부의 당협위원장 교체가 왜 특정 계파 탄압(?)”
이날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의 내용은 이번 국민의힘의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친한계 인사가 포함됐고, 이는 장동혁 지도부의 친한계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논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바뀐 직후의 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당협위원회 평가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교체 또는 유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 2023년 11월 말 김기현 당 대표 시절에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국 당협위원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46명에 대한 교체를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당시 당무감사위원회는 46개 하위 당협위원장을 추리고,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다’고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했다.
또 지난 2020년 12월,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도 인적 쇄신을 명목으로 내세우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거나 과격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며 관련 당협위원장을 교체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을 교체하라고 권고, 비대위가 이중 24명에 대한 사퇴안을 최종 의결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지도부에 권고하기까지 나름의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새로운 당 지도부와 방향성이 맞지 않는 인사라면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되거나 실제로 교체가 이뤄지는 게 이례적이지도 않고, 이걸 <조선일보>의 앞선 단독 보도의 논조와 같이 반대 계파에 대한 탄압으로 보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인싸잇>의 취재에 응해준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쟁력이 부족한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하는 건 과거 지도부에서도 반복돼 온 관례적인 조치”라며 “당의 정기적이고 원칙적인 시스템에 의한 당무를 특정 세력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건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계파 불용 원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 교체로 ‘특정 계파 찍어내기’라는 취지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정기 당무감사에서 정량화된 기준으로 당의 발전과 선거에 도움이 되는 인물인지를 평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이슈를 두고 ‘친한계 인사 물갈이 시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계파 정치를 일삼는 특정 당협에서 관리 미비를 탄압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하려는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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