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처불명의 여론조사 순위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당내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새누리당(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거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후 순위로 나타났던 후보들이 조직을 앞세워 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보면 당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 1위, 홍준표 후보가 2위로 나타났지만 안상수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다.
2010년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 1위를 나타냈던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박희태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고, 2006년에 실시됐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강재섭 후보도 여론조사에서는 3위로 나타났으나 1위, 2위에 랭크됐던 이재오 전여옥 후보를 어렵지 않게 제쳤다.
■ 선거인단 총 20만 4,341명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의 선거인단의 총 유효투표수는 20만 4,341명이다. 구체적인 분표를 살펴보면 대의원 9,351명, 당원선거인단 19만 9,906명, 책임당원 14만 4,113명, 일반당원 4만 1,034명, 청년선거인 9,843명으로 나타났다.
구성 비율은 대구경북 지역이 높고 연령층은 50대 이상이 61.4%를 차지하고 있다. 권역별 선거인단 비율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7만1,149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PK지역 4만3,922명(22%), TK지역 3만5,498명(17.8%), 충청권 2만 4,080명(12%), 호남권 9,384명(4.7%), 강원 8,986명(4.5%), 제주 6,907명(3.4%) 등이다.
연령별 분포비율은 20대 5.5%, 30대 10.8%, 40대 22.3%, 50대 32.4%, 60대 19.6%, 70대 이상이 9.3%를 나타내고 있다.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은 역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청년선거인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TK지역이 가장 높고 호남지역이 가장 저조했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선거바람이 불면서 청년선거인단이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선거에는 청년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 ‘조직력’ 서청원-김무성-홍문종 ‘3파전’
전당대회 당권을 놓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총 9명으로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박창달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후보(기호순)가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후보자들의 지지계층 배경을 분석해보면 특정지역, 특정연령 등 일정부분 한계치를 드러내고 있다.
언론에서는 ‘친박맏형’이라는 서청원 후보와 여론에서 다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김무성 후보를 놓고 양강구도 프레임을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계전문가들의 따르면 조직력이 단단한 홍문종 후보를 포함해 서청원 김무성 후보와 함께 ‘조직력 3파전’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박근혜대통령을 놓고 ‘친박마케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서청원 홍문종 후보는 별달리 ‘친박마케팅’을 펴지 않아도 되는 ‘친박’이다. 더욱이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박근혜정부’를 만든 공신으로 손꼽힌다. 6.4지방선거에서도 ‘공천권’을 확실히 손에 쥐었던 ‘실세’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조직력이 타 후보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이다.
이에 따라 분석가들은 러닝메이트로 ‘서-홍 조합’과 ‘김-홍 조합’을 놓고 다양한 변수를 점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확실한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선자를 선택하느냐 견제와 화합을 위해 후자를 선택하느냐 라는 것이다.
한편, 9명의 후보들은 지난 6일 첫 합동연설회에 이어 오는 9일 영남권(경북 경산)과 11일 수도권·강원권(경기 성남)에서 두 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갖고 오는 14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희비를 가른다.
박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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