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영 기자]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이 방송통신위원회 <2013년도 방송평가> 결과, TV조선이 종편4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한 것을 놓고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미디어스는 “TV조선이 77.64점을 받아 종편4사 중 1위를 기록하면서 평가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매체들은 “MBC는 2년 연속 지상파 평가 꼴찌”라고 강조했다. 종편사 가운데 좌파진영이 가장 선호하는 채널인 JTBC에 대한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의심된다”며 평가 기준을 트집 잡으면서도 지상파 채널 평가에서는 ‘미운 털’인 MBC의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JTBC의 모회사 중앙일보는 “콘텐트 투자를 많이 하고, 장르 편성을 골고루 할수록 심의 제재 등 감점을 많이 받는 평가 방식 탓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도 위원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미디어오늘은 <‘종편방송평가’ TV조선 1위 “납득하기 힘들다”> 제목의 기사에서 4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나온 종합편성채널평가 결과가 도마에 올랐다며 문제 삼았다. TV조선이 700점 만점 기준 543.48점을 받아 종편 중 1위를 차지한 가운데 MBN은 540.01점을 받아 2위, JTBC는 534.72점을 받아 3위, 채널A는 519.73점으로 4위에 그쳤다며 “야당측 상임위원들은 평가절차에 문제가 없어 의결에 동의했지만 종편의 평가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JTBC 3위 방송평가 못 믿어? 그렇다면 MBC 3위는 어떻게 믿나? 이중적이다”
이에 따르면, 야당측 고삼석 상임위원은 “TV조선의 보도편성비율은 48.2% 정도”라며 “종합편성이라는 본래 취지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채널이 1등을 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평가가 종편 재허가 심사에 30~40% 반영된다”며 “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항목을 재정비해 올해 평가도 다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측 이기주 상임위원은 “규칙개선과 제도개선 논의는 할 수 있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평가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 역시 “평가결과에 특정회사를 연결 지어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방송평가 1등 TV조선…“JTBC 억울하다는 이유 알겠다”> 제목의 기사에서 TV조선 1위, JTBC 3위 결과에 대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평가위원장을 맡았던 김재홍 상임위원에 따르면, 평가기준에 따라 직접 심사를 했던 위원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탄식했다고 할 정도”라면서 “그렇지만 이번 방송평가는 방송시장에 특정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도한 보도시사프로그램 편성과 막말 등 논란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그만큼, 방송평가 심사항목을 재설정 해야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들은 JTBC가 2012년 방송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땐 이번에 문제 제기한 평가 항목들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3위로 떨어지자 곧바로 평가가 잘못됐고 신뢰도가 의심받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평가 결과가 만족스럽느냐 아니면 불만족스럽느냐에 따라 잘됐다느니 신뢰도 의심 운운하는 태도야말로 평가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비평가는 “JTBC에 대한 무한사랑은 알겠지만 방송평가 결과가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새삼 평가 결과에 대해 신뢰도가 의심스럽다며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 평가 기준으로 2012년 평가에선 JTBC가 1위를 한 게 아니냐? 그렇다면 이번 TV조선 1위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다”면서 “만일 방통위 방송평가 결과에 대해 신뢰도가 의심스럽다면 MBC에 대한 평가 결과도 믿을게 못 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도 유독 MBC에 대한 평가결과에 대해선 철썩같이 신뢰를 보낸다. 그런 이중적 태도야말로 방통위 방송평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이끄는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방송평가는 방통위 산하 방송평가위원회가 153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평가영역은 ▲방송내용 ▲편성 ▲운영 등 세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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