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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 결성, KBS가 달라지고 있다?

KBS기자협회 “‘정치 편향’이나 ‘특정 정치세력 대변’ 지적, 사실과 다르다” 반박


그동안 KBS 내부에서는 각종 임의단체들의 지나친 정치투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협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관련된 활동보다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다거나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외부 단체들과 함께 이른바 민중총궐기 집회 '취재방해감시단' 활동 등 다분히 정치적 성격을 띤 활동에 집중하면서 내부에서도 불만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런 내부 상황과 관련해 KBS의 한 관계자는 조직운영 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노노갈등 외에도 KBS라는 공조직이 기자협회, 피디협회 등 임의단체의 합리적이지 않은 주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제약받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KBS의 올바른 발전의 저해요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 결성된 것은 그동안 이 같은 KBS 임의단체들의 활동을 지켜만 보던 다수의 구성원들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어서 KBS 내부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KBS 내 특정 노조와 외부 매체들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KBS 구성원들이 직접 자신들의 실명을 걸고 연판장을 돌리고 나선 것은 그만큼 이들의 활동에 대한 불만과 사내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의 한 관계자는 “협회란 조직을 빙자해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는 짓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많았다”며 “KBS 기자협회가 협회비를 받아 활동하면서 기자들 권익 투쟁을 하기보다 정치투쟁의 진지를 구축해왔다.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KBS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일부에서 간부단체라고 주장하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간부가 아니다. 이번 일이 너무 놀랍기 때문에 그렇게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 했다. 그동안 이런 목소리가 안 나왔던 것이 문제”라며 “기자협회가 회사 내에서 일종의 특정 이념정치세력의 숙주 역할을 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협회가 협회비를 걷어 회원 간 경조사 돌보고 친목활동을 해오다가 언제부터인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며 “내가 낸 회비를 가지고 내가 찬성하지 않는 일에 쓰이는 경우가 많고, 또 상황이 생길 때마다 기자협회 이름으로 성명을 내곤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 사람 의견으로 KBS 기자 전체의 의견인양 발표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KBS 정체성과 관련한 문제가 심각하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시장경제를 지키려는 가치를 자꾸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런 문제로 내부를 개혁하자고 하니 특정 매체들이 공격하는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했다.

한편, KBS기자협회는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 결성 및 이들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 15일 보도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모든 통로가 열려있었음에도 어느날 갑자기 문제제기가 이뤄진 것은 분명 유감”이라며 “기협은 열려 있다. ‘정상화 모임’이 다분히 인상비평적 문제제기에서 그칠 게 아니라, 뉴스모니터와 협회 운영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문제 사례와 대안을 제시한다면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얼마든지 함께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자협회가 정치적이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는 “기자협회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 취재 및 제작의 자율성 수호를 제일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자협회가 임의 단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언론인으로서, 공영방송 KBS의 기자로서, 방송의 독립과 취재 및 제작 자율성은 기자들에게 ‘정신적 생명’과도 같은 가치이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사태 때 많은 기자들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결국 당시 보도에 개입했던 길환영 전 사장 퇴진 투쟁에 나섰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정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격려와 KBS 기자들의 권익이, 정비례 관계임은 두 말 할 것 없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특정 정치세력의 대변자라는 비판에는 “협회는 국정을 책임지는 다수 여당에 대한 보도태도 비판뿐만 아니라, 딸 취업청탁과 아들 로스쿨 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야당 의원들에 대한 보도를 촉구하기도 했다.”며 “‘정치 편향’이나 ‘특정 정치세력 대변’이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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