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한 달 여를 앞두고 종합편성채널 JTBC 메인뉴스 뉴스룸의 반여 논조의 보도가 전체 관련 보도 기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에 달하는 등 여전히 치우쳐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여당 공천 갈등과 관련해 종편채널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의 편향 발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론감시 시민단체 ‘바른언론연대’가 지난 3월 14일부터 20일(뉴스룸은 13~19, 5주차)까지 실시한 방송 모니터링 분석 결과다. 지상파의 경우 공영방송사 메인뉴스에 비해 SBS 메인뉴스에서 편파 보도가 눈에 두드러졌다.
바른언론연대가 모니터링을 시작한 지 5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첫 주부터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됐던 JTBC의 보도편향성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 총 보도 기사 개수는 67건으로, 정부여당에 불리한(부정적) 기사는 40꼭지로 약 60%를 차지했다. 야당에 불리한(부정적)인 기사는 7꼭지로 조사됐다. 또한 야당에 유리한(긍정적) 기사는 6꼭지로 나타난 반면, 여당에 유리한 기사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립형 기사는 14꼭지로 나타났다.
JTBC는 특히 여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계파 갈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반면, 야당에 대해서는 야권연대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여전했다.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갈등 상황을 다룰 때는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논조가 두드러졌다.
뉴스룸, 새누리당 계파 갈등은 ‘부채질하기’…더불어민주당 갈등은 ‘봉합’
14일 새누리당 관련 보도에서 뉴스룸은 <이한구의 '공천 기준' 발언, 유승민 겨냥?…관측 무성> 등의 보도에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와 관련해 “늦추면 떨어진 사람이 대비할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기 때문에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늦추는 것이라는 시각”을 전하면서, 여당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유 의원 관련 공당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여론 비판론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관련 보도에서는, <'친노 좌장' 겨눈 김종인…"이해찬 탈락, 정무적 판단"> 등의 기사를 통해 정청래, 이해찬 의원 컷오프에 대한 당 안팎의 ‘패권적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JTBC는 김종인 대표의 단호한 결단과 뚝심을 강조했다.
15일 보도에서도 뉴스룸은 <유승민·비박계 '운명의 밤'…여당 공천 발표 어떻게 될까> 등의 기사에서, 새누리당 공천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자회견장으로 수시로 화면을 이동해 보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 같은 보도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유승민 의원 공천배제 여부에 신경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석희 앵커는 진영 의원 등의 공천 탈락 소식을 전하며 “예상대로 갔다”고 표현했다.
더민주의 경우, <이해찬 "무소속 출마"…김종인 "탈당은 본인의 자유"> 등의 기사를 통해 이해찬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후 탈당했지만 총선 후 복귀를 시사하면서, 일부 의원이 반발했지만 김종인 대표도 강경한 입장임을 전하며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전했다.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첨삭지도 논란(<[단독] 더민주 '청년 비례' 논란…자소서 첨삭 도움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논란이 되는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단호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식이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빼고는 뉴스가 안 되는 뉴스룸?
16일 뉴스룸은 여당 보도에 있어서, <1분 만에 거절…김무성·이한구, 공천 결과 두고 '충돌'>, <'유승민 발표' 또 보류…새누리, 역풍 의식한 김빼기?>, <새누리 공천 '태풍의 눈' 유승민…대구 여론은 어떤가> 등 총 8꼭지를 연달아 보도했다.
유승민 의원 관련 톱뉴스로 시작해 유 의원에 대한 대구민심, 유승민계 연대 가능성까지 집중적인 보도가 이뤄졌다. 여기에 ‘김무성-이한구 이면합의설’을 더해 유승민계만 낙천됐다는 의혹성 보도로 총 8꼭지의 보도를 연달아 이어가며 새누리당이 금방이라도 쪼개질 듯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더민주의 경우 <[단독] 더민주 '청년비례' 경선 중단…제보 묵인 의혹도> 등의 기사를 통해, 청년비례대표 후보자 첨삭 의혹 관련 소식을 전한 가운데, 당에서는 몰랐다고 하지만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청년비례대표 지원자들이 홍창선 공천관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해, 더민주에 공격적인 보도를 하면서도, 공천에 대한 불만을 홍 위원장으로 모는 ‘표적화 시도’가 엿보였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보조금 50억원 달린 '19+1'…이삭줍기 나선 국민의당> 등) ‘이삭줍기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는 식의 보도태도를 보여, 다분히 조롱조의 뉘앙스가 감지됐다.
17일 뉴스룸 톱뉴스는 손석희 앵커가 “야당은 별 기삿거리를 못 만들어내고 있기는 합니다”라는 냉소적 멘트로 시작했지만, 내리 7꼭지의 기사를 새누리당 계파 갈등 기사로 보도했다. 이는 손 앵커의 멘트가 새누리당에 대한 비꼼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뉴스룸은 <김무성, 최고위원회의 '전격 취소'…친박계, 사과 요구>등의 기사를 통해,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과의 갈등 구도를 등장시켰다. 또, ‘김무성-이한구 공천밀약설’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30시간의 법칙 재차 언급했다. 이와 함께, 조해진 의원의 라디오인터뷰 내용을 인용, 공관위원회에 대한 불신을 재차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룸은 전날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대라는 보도에 이어 이날도 [단독 | 탐사플러스] ① 의원 통신자료도 한꺼번에…'묻지마 조회' 실태> 등의 기사를 통해 테러방지법 통과에 따른 국정원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열람 가능성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 키우는 듯한 보도행태를 보였다.
특히, 통신 내역 확인으로 “테러 위험인물로 의심만 받아도 사상과 신념, 정치적 견해 등 개인의 민감한 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다”며, 구체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막연한 불안감 고조시켰다.
뉴스룸은 18일에도 유승민 의원 관련 소식(<이한구 "유승민 스스로 결단해야"…자진 불출마 종용>)으로 톱뉴스를 장식했다.
장관 출신 새누리당 중진이었던 진영 의원의 더민주 행과 관련한 보도(<새누리서 더민주로…'원조 친박' 진영 의원, 입당 임박>)에서는, 진 의원이 호남출신이며, 친박계에 등을 돌렸다고 설명해 더민주 입당 타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19일에도 ‘유승민 부각’ 뉴스룸의 보도행태는 여전했다. <새누리 김재원 등 현역 8명 탈락…유승민 최종결론 보류> 등의 기사에서 뉴스룸은 유 의원 공천결과 보류 소식을 이어가면서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을 강조하는 한편, 유 의원과 김무성 대표 구도를 유난히 부각시켰다.
반면, 더민주 관련 보도(<더민주, 김광진·이윤석 탈락…오늘 밤 마지막 경선 발표> 등)에서는 공천 마무리임을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의 총선지원 의혹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발언을 의식해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더민주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특정 패널의 한풀이? 종편 시사토크의 한계…패널 성향이라도 균형 맞춰야
한편, 종편 채널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여전히 패널들의 문제성 발언이 많이 발견됐다. 채널과 시사토크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논란이 될만한 발언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채널A의 경우 각종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의 지나치게 과감해 보이는 편향 발언, 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 주관적 성토에 가까워 보이는 발언들이 눈에 띄었다.
<직언직설>의 경우 예를 들어 “이세돌 9단 졌는데, 유승민 잘리면 사람들 짜증난다.(신지호, 15일)” 발언을 비롯해 “얼라들 얘기했다고 정체성 안 맞는다는 것은 엄청난 비약. 친박의 총선 목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당 내 헤게모니 장악이다. 유승민 탈락시켰을 때 수도권 마이너스는 분명하다. 근데, 유승민 탈락으로 얼라들, 증세없는 복지 허구 당 정체성에 위배된다고 해서 탈락시킨다면 총선에 마이너스. 당 내 헤게모니 장악이 총선의 목표라는 것은 충격적(신지호 15일)” “유승민 의원이 친박세력의 정치적 비중을 오히려 키워준다고 대구 분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신지호 15일)” 등 특정 패널의 편중된 듯 보이는 발언들이 실시간 그대로 방송됐다.
패널의 정치적 성향이나 비판적 시각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방송은 진행자를 비롯해 출연 패널들이 전반적으로 여당 상황과 관련해선 특정 계파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듯한 논조를 이어가 편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쾌도난마>의 경우에는, 15일 방송에서 박종희 의원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방송한 가운데 ‘친박 공관위원 “유승민 당과 정체성 안 맞다”’ ‘공관위원 “유 ‘청 얼라들 박 공약비판’ 문제”’ ‘홍문종 “유승민 발언, 정체성 의심한 사람 많아”’ 등의 자막을 송출했다.
이는 ‘친박계의 유승민 죽이기 구도’를 부각시킨 것으로, 특정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강자 대 약자구도’를 잡아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들은 “이번 공천이 더불어민주당은 알파고 같다. 냉철하고 큰 수를 보고 이성적으로 탁 자르는데, 새누리당은 감정이 많고 분노가 많다.(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 등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SBS, ‘반여 논조’ 일등 JTBC 뉴스룸 따라잡기?
지상파 방송에서는 유독 SBS의 문제성 보도가 많이 발견됐다. 먼저 KBS 뉴스9의 경우 중립형 기사(<국민기대 못미친 공천 개혁…‘물갈이’ 낙제점> 등)가 27꼭지로 분석된 가운데 여당에 부정적(불리)한 기사는 <공천 갈등 점입가경…“대표 사과해야” vs “아니다”> 등 2꼭지로 나타났다. 반면 야당에 부정적(불리)한 기사는 <김종인 “107석 미달 시 책임”…청년 비례 잡음> 등 2꼭지로 조사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총선 D-30 관전 포인트, 국민의 선택은?> 등 중립형 기사가 22꼭지로, 여당에 부정적(불리)한 기사는 <새누리당 김무성·이한구 정면충돌, 낙천 의원 반발> 등 3꼭지, 야당에 부정적(불리)한 기사는 <김종인 대표 "탈당은 본인 자유", 野 당내 갈등 고조> 등 3꼭지로 나타났다.
SBS 8시뉴스도 중립형 기사로 분류되는 기사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뉴스 꼭지는 <"피의 화요일"…유승민·윤상현 공천 놓고 갈팡질팡> 등 9꼭지로 조사된 반면, 야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더민주, 김종인 비례 2번…‘셀프 공천’ 논란> 1꼭지로 분석됐다.
특히 SBS의 경우 문제성 보도가 여럿 눈에 띄었다. 14일 방송에서 <결국 비박계 대거 탈락…유승민 배제안 놓고 '격론'> 꼭지 기사에서는 “유 의원이 컷오프 당할 경우, 봉합됐던 친박-비박 간 갈등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여당 공천갈등을 마치 유승민 의원 단 한명을 놓고 벌이는 싸움으로 오해할 수 있는 왜곡보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날, <'200, 180, 109, 20' 숫자 주목!…총선 관전 포인트> 보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사는 여당에 대해선 “200은 단독으로 헌법을 고칠 수 있는 의석수” 라며 비현실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또한 “다음은 180, 야당이 반대해도 단독으로 쟁점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의석수”라며 보도했는데,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연상시키는 숫자를 제시하며 시청자와 유권자로 하여금 여당견제 심리를 발동시킬 수 있는 교묘한 편파보도라는 지적이다.
15일 뉴스 꼭지 <"피의 화요일"…유승민·윤상현 공천 놓고 갈팡질팡>는 제목 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야 공천 문제를 두고 지상파 방송에서 ‘피의 화요일’이란 지나치게 자극적 표현으로 갈등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다.
16일 방송에서는 <김무성-이한구, '비박계 탈락' 놓고 정면 충돌> 뉴스 꼭지가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친이계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했다는 소식에 "나라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보도한 대목이 문제가 됐다.
여당 내 공천 갈등 소식에 뜬금없는 전직 대통령을 등장시켜 특정계파 공천 탈락을 “나라가 매우 걱정스럽다”는 발언과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 역시 지상파 보도가 여당 내 계파 갈등을 불필요하게 조장하는 보도라는 것이다.
19일 방송에선 <'비박 대거 탈락' 거센 후폭풍…대구 민심 '술렁'> 꼭지가 문제가 됐다. 여당 내 진박 논란을 이슈로 다룬 것으로, 특히 진박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령을 노년층 2인으로, 진박 논란에 부정적인 시민 출연자를 청년층 2인을 출연시킨 것은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부적절한 연출이자 구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 멘트로 청년 층과 노년 층의 중간인 중년의 여성을 등장시켜 ‘집권당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멘트로 마무리해, 이 기사 꼭지의 의도성을 드러낸 대목으로 편파보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YTN의 메인종합뉴스 ‘뉴스나이트’는 같은 기간 <與 현역의원 5명 추가 탈락...유승민 발표 보류> 등 중립형 기사가 16꼭지로 조사됐다. <여야, 비례대표 후보 심사 속도...유명인사 각축장> 등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6꼭지, 반면 야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더민주, 공천 반발 속출...'비례' 선정 논란까지> 등 5꼭지로 분석됐다.
정리/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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