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손석희와 JTBC는 태블릿PC와 관련해 여러 건의 명백한 거짓보도를 했다. 하지만 태블릿PC와 관련, 너무나 많은 의혹이 쏟아지면서 이런 명백한 거짓·조작·날조보도마저 희석돼 버렸다. 이제는 사람들이 ‘태블릿PC’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미디어워치가 ‘손석희의 거짓말’ 시리즈를 통해 JTBC의 확정된 거짓보도만 추려, 연속 보도한다. 설명은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누구나 단 번에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
태블릿PC 입수경위는 JTBC 내부에서조차 설명이 엇갈린다. JTBC 뉴스보도와 손용석의 취재후기는 결정적 장면인 ‘태블릿PC 입수경위’에 대해 각기 모순된 설명을 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뉴스 보도일까, 기자의 후기일까. 분명한 것은 둘 중 하나는 거짓이라는 점이다.
태블릿PC 입수경위 논란 촉발한 엑스맨의 자백
JTBC는 손석희의 뉴스룸과 본지를 상대로 한 고소장에서, ▶태블릿PC 입수장소는 더블루K 사무실의 고영태 책상, ▶입수시기는 ‘18일에 발견, 20일에 반출’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니까 2016년 10월 18일에 김필준 기자가 혼자서 더블루K 사무실에 찾아가 태블릿을 발견했고 충전기를 사와 켜본 뒤, 20일에 다시 찾아와서 건물 경비원에게 말하고 챙겨들고 나왔다는 것이 JTBC의 공식 설명이다.
그런데 뜻밖의 ‘엑스맨’이 등장했다. JTBC 특별취재팀장 손용석이다. 손용석은 여기저기서 상을 받으면서 취재후기를 남겼다. 공개된 후기는 총 4개.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보도’ 시상식 수상소감(2016. 11. 25.), ▶방송기자연합회 ‘뉴스부문 특별상’ 수상 기고문(2016. 11. 28.), ▶기자협회보 ‘제314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후기(2016. 11. 30.), ▶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사보 취재후기 (2016. 11. 3.경)가 그것이다.
이들 후기는 모두 2016년 11월에 공개됐다. 일반 국민들도 태블릿PC 특집보도 기억이 생생할 때다. JTBC 특별취재 팀장인 손용석이 사실관계를 헷갈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후기들은 서로 길이만 다를 뿐, 기본 골격은 대체로 동일하다. 그 내용은 구체적이며 일관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보에 실린 취재후기는 가장 상세할 뿐만 아니라, 손용석이 직장 동료들에게 쓴 글이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손용석은 이들 후기에서 태블릿PC 입수경위에 대해 JTBC 보도와는 전혀 다른 설명을 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손용석은 방송기자연합회, 기자협회보, 사보 등에 공개한 취재후기에서 ① 모처에서 ‘최순실 태블릿’을 입수했고, ② 특별취재팀을 꾸려 비밀 아지트에서 매일 격론을 벌이며 태블릿 분석을 했고, ③ 청와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10월 19일 고영태의 발언(최 씨가 연설문을 고친다)을 첫 보도했다는 시간적 순서로 일관되게 서술했다.
특히, 손용석은 태블릿 분석에 걸린 시간까지 자기 입으로 실토했다. 그는 민언련에서 상을 받으면서 “태블릿PC 내용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을 꾸려 비밀 아지트에서 매일 격론을 벌이며 태블릿 분석을 했다는 바로 그 기간이다.
결국 ‘청와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고영태의 연설문 수정 발언을 인용한 19일 첫 보도로’부터 약 7~9일을 역산하면, JTBC는 10일 전후에 태블릿을 입수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간단한 추론이다.
손용석 취재후기 자세히 뜯어보기
이처럼 합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태블릿PC 입수경위에 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게 지금 검찰이 변 대표고문을 구속기소한 핵심 사유 중 하나다.
그런데 변
대표고문이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고영태의 국회 청문회가 있던 2016년 12월 7일이다. JTBC의 2016년 10월 24일 특집보도 이후 약 한달 반 만이다. 이후 변 대표고문은 태블릿PC 조작보도의 모순을 하나하나 짚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6년 12월 12일, 드디어 손용석의 방송기자연합회보를 발견하고 ‘[변희재칼럼] JTBC 손석희 사장, 10월 20일 태블릿PC 입수는 거짓!’라는 기사를 썼다.
검찰은 마치 변 대표고문이 탄핵에 반대하려는 정치적인 의도로 악의를 갖고서 JTBC를 공격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 변 대표고문은 JTBC이 첫 보도 당시에는 조작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영태가 JTBC의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손석희의 해명방송을 통해 모순이 대량 발견되면서, 합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
합리적인 의혹제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손용석 후기와 손석희의 방송이 모순된다는 변 대표고문의 지적이다. 검찰의 말대로 변 대표고문이 손용석의 후기를 짜깁기했는지, 손용석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한 것인지 한번 원문을 읽어보자.
- 개인 소유물을 입수한 건데, 보도 내용 선별 과정도 궁금하다
손용석 기자 : 태블릿 PC 내용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 딱 잘라서 어디까지 보도해야지라고 선을 정해 놓기 보단, 사실 확인이 된 것만 보도했다. 우리의 보도를 보고 타 매체가 추가 단독 보도를 하면 좀 더 알아보고, 그렇게 이어 이어 보도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이 클 수 있었던 건 다른 매체들과 함께 돌아갔기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최순실씨가 사용한 태블릿PC 입수가 결정타였다. 최씨 셀카 사진부터, 대통령의 미공개 휴가 사진까지. 특히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 기밀 문건이 담긴 이메일 캐쉬 폴더를 열어볼 때는 손이 떨렸다. (중략) 전진배 사회2부장을 비롯해 팀원들이 상암동에 새롭게 만든 아지트에 모여 수많은 가능성을 검토하며 매일 격론을 벌였다. 결국에는 태블릿PC 속 최순실 파일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믿었다. 아지트에서 200개가 넘는 파일의 흔적을 분석하는 작업에 나섰다. (중략) 파일 분석을 마치고 찾아온 고민은 보도 그 이후였다. ‘그들이 모든 걸 부인한다면…’. 먼저 10월 19일 고씨 발언인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을 토대로 보도한 뒤 반응을 기다렸다. 최순실 파일을 통해 팩트는 확인한 뒤였다. 청와대에선 “지금이 봉건시대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월 24일 ‘대통령 연설문 수정’을 시작으로 최순실 파일을 본격 보도했다.
최씨의 태블릿PC 입수는 결정적이었다. 전진배 사회2부장을 중심으로 팀원 모두 상암동 비밀 아지트에 모여 태블릿 파일을 분석하며 매일 새벽까지 격론을 벌였다. 상대는 지난 4년간 국정을 농단한 주역들로, 모든 걸 부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월19일 “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는 고영태 발언을 보도하며 반응을 기다렸다. 팩트는 확인한 뒤였다. 청와대는 “지금이 봉건시대냐”고 말했다. 24일 ‘대통령 연설문 수정’을 시작으로 최순실 파일을 본격 보도했다.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 입수가 결정타였다. 최씨 셀카 사진부터 대통령의 미공개 휴가 사진까지. 특히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기밀 문건이 담긴 e메일 캐시 폴더를 열어 볼때는 손이 떨렸다. 열람시간을 확인한 결과 최씨는 이 모든 파일을 사전에 받았다. 셀카사진이 최씨가 맞다는 전문가 분석과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이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만약 이게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가 아니라면...’. 전 부장을 비롯한 팀원들이 비밀 아지트에 모여 수많은 가능성을 검토했다. 결국 태블릿PC 속 최순실 파일이 모든걸 말해준다고 믿었다. 아지트에선 김태영과 박병현이 200개 넘는 파일의 흔적을 분석해 나갔다. (중략) 파일 분석을 마치고 찾아온 고민은 보도이후였다. ‘그들이 모든걸 부인한다면...’. “회장(최순실)이 잘하는건 연설문 고치는것”이라는 고씨 발언을 토대로 보도가 나간 후 ‘상대’ 반응을 기다렸다. 최순실 파일을 통해 팩트는 확인한 뒤였다. 청와대에선 “지금이 봉건시대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리는 다음주 월요일(24일) ‘대통령 연설문 수정’과 화요일 ‘국가기밀 사전 입수’ 순서로 보도를 준비했다.
JTBC의 해명과 검찰의 주장이 말이 안되는 이유
변 대표고문이 방송과 후기의 모순점을 지적하자, 손석희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손석희는 손용석이 태블릿PC 분석에 일주일이 걸렸다고 발언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런데 손용석이 말한 ‘첫 보도’는 19일이 아니라 24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용석이 말한 ‘파일분석을 마친 뒤 청와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고영태의 연설문 발언을 인용한 19일자 보도’는 오직 하나 뿐이다. 손용석 발언을 되짚어보자. “파일 분석을 마치고 찾아온 고민은 보도 그 이후였다. ‘그들이 모든 걸 부인한다면…’. 먼저 10월 19일 고씨 발언인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을 토대로 보도한 뒤 반응을 기다렸다.“(방송기자연합회 취재후기)
이처럼 손용석의 발언은 오해의 여지없이 명백하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사실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처음 언급한 것도 24일이 아니라 19일이다. 오히려 24일 특집방송에서는 시종일관 ‘최순실 PC’라는 표현을 썼었다. ‘태블릿PC’의 ‘태’자도 나온 바가 없다.
그럼에도, 태블릿PC 입수시기 추정을 위해 “일주일 넘게(7~9일)“을 역산할 기준점을 19일에서 24일로 바꿔보려는 손석희의 시도는, 말장난도 안 되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불과하다.
고소장의 왜곡인용 고의누락 문제
JTBC의 고소장은 더욱 교묘하고 악의적이다. JTBC는 2차 고소장에서 “손 팀장이 함정을 파놓았다거나 청와대가 (손 팀장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었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의혹을 제기한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JTBC는 손용석의 취재후기 내용에서 핵심문장은 누락해서 다음과 같은 내용만 고소장에 실어놓았다.
먼저 10월 19일 고씨 발언인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을 토대로 보도한 뒤 반응을 기다렸다. 최순실 파일을 통해 팩트는 확인한 뒤였다. 청와대에선 “지금이 봉건시대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월 24일 ‘대통령 연설문 수정’을 시작으로 최순실 파일을 본격 보도했다. (JTBC 2차 고소장 28쪽, 41쪽)
위 내용 바로 앞에는 다름과 같은 손용석의 자백이 있다. “파일 분석을 마치고 찾아온 고민은 보도 그 이후였다. ‘그들이 모든 걸 부인한다면…’.” JTBC는 이 구절을 고소장에서 누락시켜버린 것이다. 여기서 ‘그들’은 청와대를 뜻한다. ‘그들’에 대해 손용석은 기자협회보에선 “상대는 지난 4년간 국정을 농단한 주역들”이라고 더욱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변 대표고문은 이러한 표현을 근거로 손용석이 함정(19일 방송)을 파고 청와대의 반응을 기다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사실 JTBC는 2차 고소장에서 오보를 인정하는 듯한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코미디 같은 행태다.
“물론 JTBC가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일 저녁 8시에 뉴스룸 방송을 한다는 시간적 제약, 단시간 내에 방송 뉴스와 자료화면을 영상 편집해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비교적 기사 분량에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신문 기사와는 달리 간결함이 중요한 방송 뉴스의 특성상 방송 뉴스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항을 ‘옥의 티’ 정도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정정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 사소한 일부의 실수를 가지고 뉴스가 전부 조작 되었다고 몰아
가는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다분히 악의적인 ‘저주’라고 밖에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JTBC 2차 고소장 29쪽)
“설령 견해를 다소 달리하여 손용석 팀장의 시상식 후기 내용에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면 피고소인들은 고소인이나 손용석 팀장 등에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데도 현재까지 이러한 요청을 해 온 바도 없습니다. (중략) 만약 시상식 후기 내용이 JTBC의 방송 내용과 다르거나 또는 모호한 점이 있다면...” (JTBC 2차 고소장 48쪽)
하지만 손용석 후기와 JTBC 보도 간 모순점은 태블릿PC 입수경위에 대한 것이다. 만약 손용석 후기가 맞고 JTBC 보도가 틀렸다면, 이는 ‘옥의 티’가 아니라 ‘가짜 옥’이 되는 문제다. 다시 말해 ‘사소한 일부의 실수’가 아니라 태블릿PC 자체가 최순실 것이 아닐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JTBC는 스스로 밝혔듯 실수를 했다면 무엇이 실수였다는 것인지 밝히고 정정을 했어야 하는데, JTBC는 단 한번도 실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변 대표고문과 미디어워치는 JTBC에 태블릿PC 관련 명백한 조작보도에 대해 여러 건의 정정보도를 언중위에 신청했지만 JTBC는 단 한번도 이에 응한 사실이 없다.
또한 이러한 의혹에 대한 본지의 기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 비교’ 보도다. 공개된 손용석 취재후기와 JTBC 뉴스보도를 비교분석해 모순점을 지적한 보도다. 이 과정에서 손석희와 손용석의 입장을 확인 할 필요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본지가 비교분석한 증거 기사들은 현재도 버젓히 공개돼 있다.
고영태 인터뷰에서 “태블릿PC”라는 표현이 어떻게 들어간 것인가
JTBC의 공식 입장은 어쨌든 2016년 10월 18일에야 태블릿PC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손용석은 태블릿을 입수해 파일분석을 마친 뒤, 단 하루만에 19일 고영태 발언을 첫 보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19일 방송의 심수미 발언에서 나온 “태블릿PC”는 JTBC측의 완전한 창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고영태는 검찰조사와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시종일관 진술, 증언해왔다. 따라서 그가 JTBC 심수미와의 만남에서 “최순실이 연설문 수정한다”는 말 이외에 “태블릿PC”라는 말까지 했을리는 없다고 봐야한다. 미디어워치는 이와 같은 지적을 이미 1년 반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온 바 있지만, JTBC는 심수미가 고영태 인터뷰에 “태블릿PC”라는 표현을 날조 삽입한 문제에서 아직도 일체의 해명을 못하고 있다. 고소장에서도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흐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19일 방송에서 심수미가 구태여 “태블릿PC”라는 언급을 했을 정도로, JTBC는 19일 방송 이전에 최순실의 태블릿PC 사용을 확신 또는 기획을 분명히 했음에 틀림 없다. 그런데 JTBC가 대외적으로 내놓은 입수경위에 따르면, 김필준 기자가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을 발견한 건 10월 18일이며 이날 김필준이 열어볼 수 있던 파일은 고작 여섯 종류에 불과했다. 최 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등을 확인했다고 가정해도, JTBC의 해명대로라면 고작 이 정도 수준의 확인을 가지고 어떻게 다음날인 19일 방송에서 “태블릿PC”라는 언급까지 일부러 지어내서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손용석의 취재후기를 보면 혹시라도 최순실이 사용한 태블릿PC가 아니면 어떡하나 가슴을 졸이고 비밀아지트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타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팀원들이 아지트에 모여 200여건의 파일을 분석하고 전문가의 증언을 확보하고, 이메일 캐시 폴더를 열어보고, 한글 문서정보 작성자 아이디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태블릿PC 를 최순실 것으로 조작하는 작업이었건 어쨌건, 최소한 일주일 동안은 그 어떤 작업을 했으니 심수미가 고영태 인터뷰에 과감하게 “태블릿PC”라는 표현까지 집어넣을 수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재밌게도 JTBC는 2016년 10월 19일 방송에서 “태블릿PC”라는 언급이 심수미 기자의 입으로 처음 나왔던 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워치가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한 민사소송과 관련 JTBC측은 답변서를 통해 2016년 10월 19일은 태블릿PC와 관련한 보도는 한 적이 없고 연설문 수정과 관련한 보도를 했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원고가 주장하는 “2016. 10. 19.”은 “태블릿PC 첫 보도일”이 아닙니다. 피고들이 고영태를 취재한 후 “최순실의 최측근인 고영태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손보는 일까지 했다고 증언하였다”는 보도를 한 날입니다(을 제5호증 2016. 10. 19. 뉴스룸 방송 스크립트). 피고들은 2016. 10. 18. 이미 태블릿PC의 존재와 그 안에 있는 파일들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2016. 10.19.에는 피고들이 입수한 태블릿PC에 대하여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태블릿PC 파일들에 대한 분석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JTBC 민사소송 준비서면(2018년 3월 제출) 14쪽)
그렇다면 “아직 태블릿PC 파일들에 대한 분석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 아니 태블릿PC 실물은 아예 더블루K 사무실에 있던 시점에 JTBC측은 10월 19일 방송에서 무슨 자신감으로 “고 씨는 최 씨의 말투나 행동 습관을 묘사하며 평소 태블릿PC를 늘 들고 다니며 연설문이 담긴 파일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JTBC는 역시 고소장에서도 10월 19일의 전혀 다른 엉뚱한 보도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은 10월 19일 방송에서는 “태블릿PC”라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고소인은 2016.10.19. 방송에서 ‘태블릿PC’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JTBC 2차 고소장 92쪽)
다시 지적하지만 JTBC 방송 중에서 최순실 관련 “태블릿PC”라는 언급이 최초로 나왔던 방송은 24일 방송이 아니라 19일 방송이다. 24일 방송이야말로 태블릿PC라는 표현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방송이다. 또한 손용석은 취재후기를 통해서 태블릿을 사전에 입수한 후에 매일 격론을 벌이며 분석을 마치고서 ‘최순실 태블릿PC’라고 “팩트”를 확인한 뒤에 고영태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를 떠볼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손용석은 또한 태블릿 입수후 분석을 다 끝마치는데는 일주일이 걸렸다고 했다. 19일 방송에는 “태블릿PC”라는 표현까지 JTBC측에 의해 창작되어 들어갔다.
여기서 문제. JTBC 특별취재팀장이 태블릿을 입수해 일주일 넘게 파일을 분석하고 19일에 첫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JTBC가 태블릿을 입수한 시점은 언제로 볼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주변의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지금, JTBC와 검찰은 이 질문에 대해 엉뚱한 답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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