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매체들이 반(反) 트럼프 편집방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미국내 좌파 매체들을 베껴 쓰기만 하는 사이, 일본 반공우파 매체들은 트럼프 탄핵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며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고모리 특파원은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움직임이 나오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요 언론들이 대통령을 격렬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이뤄지기 힘든 현지의 분위기를 정확히 짚었다.
고모리 특파원은 “탄핵 수속의 최종적 열쇠를 쥐고 있는 연방의회 상원에서 공화당측이 단호하게 탄핵을 막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동은 ‘반 트럼프 언론’ 대 ‘트럼프 정권’의 정면대결과 같은 구도를 보이고 있는데 민주당의 움직임이 유권자의 반발을 사면서 역타격을 받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썼다.
민주당의 탄핵 시도는 선동적인 언론보도만 난무할 뿐 근거도 취약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반 트럼프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낸 주요 언론사들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부채질하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이 착수한 탄핵수속이나, 그 원인이 된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하여 일반유권자들에게 개시된 공적 정보는 거의 없다.”
민주당도 자신이 없는 모양새다. 고모리 특파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수속에는 그 외에도 이례적인 점이 있다”면서 “하원 본회의에서 심의나 표결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1973년의 공화당 닉슨 대통령 탄핵에서도, 1998년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 탄핵에서도, 우선 의회에서 탄핵수속 개시를 결정하는 초당파 심의와 투표가 실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하원의 리더, 낸시 펠로시 의장이 결의안을 낭독하고 탄핵조사의 개시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데 그쳤다. 이 점을 공화당 측은 “대통령 탄핵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민주당이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비난한다.”
민주당 측이 탄핵개시의 이유로 제시한 의혹도 현재로선 익명의 내부고발자 주장에 불과하다. 게다가 내부고발자마저도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으로, 법적으로 표현하면 ‘전문진술(傳聞陳述)’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한테 정적인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기업의 부정행위를 수사하도록 요청했으며, 그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교환조건으로 제시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부고발자는 “나는 이 정보를 직접 얻은 게 아니라 동료와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공법으로 대응했다. 고모리 특파원은 “이에 대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기록을 공표하고 “바이든 씨 아들의 수사와 관련된 대화를 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무런 압력도 교환조건도 없었다”라고 말했으며, 민주당 측의 탄핵 선동을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고 현지 상황을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하원에서는 깜깜이 청문회를 열어 구설에 올랐다.
“하원은 탄핵조사를 시작하면서 먼저 10월 3일과 4일에 비공개 비밀청문회를 열었다. 관련된 위원회가 ‘우크라이나 의혹’ 관계자 두 명을 소환하고 사정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일절 밝혀지지 않았다. 공화당 측은 이 움직임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탄핵의 정치적 동기를 보여주기 싫어서 모든 수속을 비밀로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관련정보의 개시와 청문회 공개를 요구했다.”
고모리 특파원은 “그래도 반 트럼프 대형미디어인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CNN TV, ABC TV 등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보도된 정보는 모두 미확인 정보인데 모두 사실처럼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머지않아 사임에 몰릴 것이라는 논조다”라고 밝혔다. 이런 미국 언론의 행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던 우리언론을 떠올리게 한다.
고모리 특파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 공화당 측 하원정보위원회의 유력멤버인 데이빗 뉴너스 의원은 최근 “이런 종류의 언론정보는 모두 민주당 측에서 누설한 정보에 의거하고 있다”며 “그런 정보가 진위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로 확산되고 민주당 측의 정치공격을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거짓 정보로 선동에 나섰다가 진실이 밝혀진 후 꼬리를 내린 민주당 인사도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하원 정보위원회의 아담 시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의 중심에 서있다. 그러나 시프 의원은 지난 ‘러시아 의혹’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정부의 유착을 단언했었는데, 몰러 특별검찰관의 수사를 통해 그런 유착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전면에서 눈에 띄게 움직이지는 않고, ‘비밀조사’나 ‘비공개 청문회’에 몰입하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고모리 특파원은 절차적으로 트럼프 탄핵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헌법은 탄핵조치에 대하여 ‘하원이 소추조치를 취하고 상원이 판결을 내리는 조치를 취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해임에 이어지는 탄핵 유죄 채결을 위해서는 상원의 100명 의원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67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파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53명이다. 그 중 20명이 민주당 동의에 찬성할 가능성은 현재 상황에서 매우 희박하다. (중략) 상원은 하원이 넘긴 탄핵동의를 심의하기는커녕 입구에서 심의거부라는 결정도 내릴 수 있다.”
고모리 특파원은 “미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이런 정치적 현실에 대하여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마치 탄핵수속이 트럼프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아넣을 것 같은 선정적인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사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고모리 특파원은 “이제 미국 국민들의 분노는 탄핵을 선동하는 언론을 향하고 있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그는 “이번 탄핵 움직임으로 인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 민주당과 반 트럼프 언론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우선 탄핵 움직임이 공개되자 트럼프 진영에 대한 일반 정치기부금이 36시간 이내에 13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일련의 여론조사를 통해 탄핵조치 개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간 사실도 판명됐다”면서 “공화당 지지층의 96%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동일 층의 탄핵 반대 비율은 90%를 가볍게 넘어갔다”고 고모리 특파원은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고모리 특파원에 따르면, 라스무센 사가 9월 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펠로시 의장이 탄핵조사 개시를 발표한 9월 24일부터 며칠이 지난 단계에서 미 전국의 유권자 중 무려 61%가 탄핵 움직임에 대하여 “언론에 대해 가장 큰 분노를 느낀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어 트럼프에게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53%, 민주당에 분노 느낀다는 사람은 49%였다.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고모리 특파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대통령 탄핵의 움직임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만약 이번 탄핵조치에 대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지지를 얻어 승리를 선언하게 되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감소라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측 대선 선두주자인 바이든에게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고모리 특파원은 “‘우크라이나 의혹’을 이유로 한 이번 탄핵 수속이 민주당 측 대선 선두주자 바이든 지지도를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 바이든이 오바마 정권에서 부통령을 할 때 그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는 정보가 누설되고 있다는 것. 트럼프 잡으려다 바이든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고모리 특파원은 “이번 탄핵에 관해서 ‘바이든 씨를 대선에서 몰아내기 위한 음모’라는 설마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연일 보도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복층, 중층적인 시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