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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칼럼] 누가 이 손을 일본군의 손이라 했나?

조선인 포주의 손을 일본군의 손으로 속이고 그 거짓말을 영구보존하며 교육하는 나라...끔찍하고 무서워

[김병헌 ·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서울 남산 기슭에는 국권 상실기 총독관저가 있던 자리에 2016년 조성한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있다. 이 터에 들어서면 이 땅에서 일어난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 지켜보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대지의 눈을 먼저 만나게 된다. 중앙에는 247인의 위안부 명단과 함께 강제로 끌려갔을 때의 상황, 위안소 생활, 해방 후 귀국 과정과 정부에 강요당해 어쩔 수 없이 침묵해야만 했던 상황을 적고 오른쪽 끝에는 김순덕 씨의 ‘끌려감’이라는 그림을 새겨놓았다.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기도 한 이 그림은 공포에 질린 소녀의 눈망울과 소녀의 손을 우악스럽게 잡아끌고 있는 또 다른 손이 눈길을 끈다. 



이 손에 대하여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위안부 미술치료를 담당하면서 김순덕 씨에게 이 그림을 지도했던 이경신 씨는 자신의 책 ‘못다 핀 꽃’에서 “소녀를 끌고 가는 일본군의 구체적 형상을 생략하고 우악스러운 손만 그린 것은 더 자세히 그리기 어려워서인 것으로 짐작되지만, 되레 그 선택이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며 일본군의 손이라고 분명히 적시하였다. 이 씨는 더 나아가 왼쪽 소녀 그림에는 수많은 조선의 여인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일본군을 그리고 그 안에 또다시 수많은 일본군을 그려서  ‘못다 핀 꽃’에 실어놓았다. 수많은 일본군이 수많은 조선의 여인을 강제로 끌고 갔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순덕씨는 과연 일본군에게 끌려갔는가?

2004년 6월 30일자 오마이뉴스에는 “17세 때(1937년) 조선인 남자가 일본 공장에서 일할 여자들을 모집해 일본에 가기로 했다, 공장에 돈 벌러 가는 줄만 알았고 위험하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18년 8월 8일자 경향신문은 “‘못다 핀 꽃’ 그림으로 위안부 문제를 상징적으로 알렸던 김 할머니는 1937년 17살 되던 해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꼬임에 속아 상하이로 끌려가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에 “1937년 음력으로 정월이나 2월쯤 17세 되던 해에 준간호사를 모집한다는 말에 속아 중국 상하이로 연행되어 거기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고 썼다. 

그런가하면 이경신은 ‘공장에 돈 벌러 가는 줄로만 알았던 순진한 산골 소녀 순덕의 놀란 마음을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었다’고 하였다. 김순덕이라는 한 사람의 이력에 대해 ‘공장’, ‘간호사’, ‘준간호사’ 등으로 출처마다 다르다. 그런데도 정작 강제로 끌고 갔다는 일본군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공포에 질린 소녀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있는 그림 속의 손은 누구의 손인가? 바로 조선인 남자의 손이요, 취업사기범의 손이요, 포주의 손이다. 그런데 누가, 어째서, 왜, 일본군의 손이라고 속이고 있는가?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이 거짓말을 온 국민은 진실이라 믿고, 정부는 국가 지정 기록물로 영구 보존하고,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어 아이들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도 무서운 거짓말인가? 

위안부 관련 거짓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주인공 김학순을 비롯하여 길원옥, 김복동, 이용수 등 수많은 여인들이 위안부가 되는 과정에 각자의 사연이 있으나 하나같이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되었다’는 공식으로 귀착되었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되었다’는 이 공식은 단언컨대 거짓말이다. 

이들이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공식 문서도 증언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거짓말을 하고 너무나 쉽게 믿어버린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부터 이토록 거짓말에 익숙하고,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는가? 

이제 위안부 기억의 터를 조성한 관련자들에게, 아니 위안부 문제를 세계화시킨 모든 관련자들에게 묻고 싶다.

왜 거짓말 하는가?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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