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진영 시민 활동가들이 함께 한 ‘윤석열·김건희 부부 퇴진 집회’가 본격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25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김용민 “윤석열은 국민투표가 아니라 사실은 검찰 쿠테타로 대통령이 된 것”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김성철 ‘삐딱선TV’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석열 정권 퇴진 주장에 찬성하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광장 한켠을 가득 메웠다. 집회 연사로도 조영환 올인방송 대표,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 태블릿진상규명위원회 오영국 대표 등 지난 5년간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를 꾸준히 시비해온 애국보수 인사들이 총출동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날 관심을 끈 연사 중 한 명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었다. 진보좌파 언론인 및 시민운동가로서 10여년 전부터 보수우파 인사들과는 대립각을 세웠지만, 윤석열 일당의 태블릿 조작수사에 대해서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과 동일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유튜브 프로그램 ‘강동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변 고문 등과 윤석열 타도라는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고 강조하면서 “생각할수록 희한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가 희한한 게 아니라 이 시대가 희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 정권 취임에 대해 “그렇게 커진 검찰 권력이 국가권력까지 찬탈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이 검찰총장 취임 이후 헌법과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권력투쟁을 벌이다가 제1야당 국민의힘을 접수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규정하고서 “윤석열은 국민투표로 당선된 것 같지만 사실은 검찰 쿠테타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한메 “나한테만 64번 고발된 윤석열은 비리의 상징 그 자체”
김 이사장은 윤석열 일당의 태블릿 조작을 파헤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1년간 수감됐던 변희재 고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태블릿PC를 멋대로 조작했던 자들도 검사들이었다. 이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변희재 대표고문만의 일이 아니었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당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실 변희재 고문이 (2018년에) 윤석열의 끄나풀 검사들에게 당할때는 제가 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일이 되고, 그 수법이 워낙 흉악하고 잔인하니까 이놈들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 이사장은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지구인들이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하듯이, 우리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 어떠하든 간에 인간백정 윤석열을 타도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역사의 정의가 바로 선다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역시 진보좌파 인사인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연단에 올라 “윤석열 나이가 63살인데 저희가 윤석열을 64번 고발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소개한 후 “그만큼 윤석열이 고위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섬긴 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처가의 이익을 수호한 비리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진실과 사법정의 앞에 좌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윤석열은 자신이 공정과 상식의 화신인것처럼 주장하면서 대통령선거에 나왔지만, 하는 행위는 모조리 불공정과 비상식으로 점철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최대집 “거리와 광장에서부터 정의를 세워 윤석열 정권을 교체해야”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윤석열은 원래부터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치를 파괴한 중대 범죄자”라며 “중대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합당한 죄값을 치러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 전 회장은 “윤석열이 개인적으로 하고 다니는 언행이 국민들에게 너무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며 “단순히 윤석열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가 지금까지 했던 모든 일들이 쌓여서 그런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은 “지금은 거리와 광장에서 정의를 세우는 수밖에 없다”며 “수개월 이내에 100만명의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윤석열의 잘못을 분명하게 꾸짖고 정권을 교체시킨 후에 선거를 통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제가 윤석열을 올해 안에 끌어내리겠다고 말하는 자신감의 근거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집단이 대부분 태극기 변절자들이기 때문”이라며 보수층이 윤석열을 쉽게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변 고문은 “윤석열이 나토 회의에 간다고 하는데, 거기 김건희가 동행해서 패션쇼나 하고 돌아다니면 국민들이 과연 좋아하겠느냐”며 “8월에서 9월까지 윤석열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고문은 집회 현장에 온 민주당 성향 시민들에게 “이미 윤석열 일당의 태블릿 조작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 소개하면서 “검사가 증거조작을 하는 건 의사가 수술용 메스로 환자를 난도질하는 것과 똑같은 중범죄”라고 태블릿 조작에 관여한 윤석열 검찰을 재차 비판했다.
또 그는 “이런 범죄사실이 공개되고 윤석열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추락했는데도 윤석열 부부가 빵이나 사러 다니고 술먹으러 다니면 국민들이 과연 이 꼴을 참겠느냐”며 이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범국민 궐기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후 “제가 12월까지 윤석열을 끌어내리겠다고 했는데 두달 앞당겨서 10월까지 끌어내립시다”라고 제안,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7월 9일, 광주광역시 민주광장에서도 윤석열·김건희 부부 퇴진 2차 집회 예정
이날 집회에는 비교문화연구 전문가로 경희대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 임마누엘 페스트라쉬(이만열)도 청중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도 국무회의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쉬 교수의 한국 문화 관련 책을 추천했었던 인연이 있다.
한편, 전날 윤석열 퇴진 집회 훼방을 페이스북을 통해 예고했었던 탈북자 보수 운동가 이은택 씨는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윤석열 검사의 수사로 사망에까지 이른 이재수 전 사령관과 이 씨의 개인적 인연이 공개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집회 주최 측은 오는 7월 9일(토), 광주광역시 민주광장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 퇴진을 주제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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