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최근 이란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양측의 휴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인 마제드 알-안사리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협상 합의는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점에 왔다”고 밝혔다.
칼럼은 미국, 유럽, 중동의 정책 입안자들이 가자지구에서의 전투가 진정되면 중동의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를 일찌감치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억지력(deterrence)을 복원해서 중동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안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이냐는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칼럼은 이들의 외교정상화가 군사력을 앞세운 억지력으로는 할 수 없는 정치적 안정(political reassurance)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억지력에만 집착한다면 중동 지역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칼럼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 뿐 아니라 이란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의 성공 정도에 따라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억지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규모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칼럼은 “문제는 양측(이스라엘과 이란)이 선제공격(preemption)이 제지(restraint)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분노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이스라엘의 노선이 더욱 과격해진다면 이란이 핵개발에 더욱 집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을 유지하고 형사처벌(비리혐의)을 피하기 위해 이란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사우디를 의식해서 헤즈볼라 등을 신중하게 관리할 것”
이에 대해 칼럼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전부터 진행 중이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 그리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외교 정상화 논의를 통해서 이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칼럼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집트와 국교를 정상화한 이란이 이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않기 위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신중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물론 이란이 헤즈볼라나 하마스, 후티 반군 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이들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관계를 더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정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만약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미국의 국익에 저해된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실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란이 미국에 대한 저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압박감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미국에 도움이 되고 중동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칼럼은 전쟁 이후 논의가 재개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 정상화 논의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의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칼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결책(two-state solution)’을 진전시키기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에도 도움이 되고, 억지력 뿐 아니라 외교를 통해 또 다른 전쟁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및 이스라엘과 모두 국교를 정상화한 사우디가 미국과의 협의하에 노련한 외교로 양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칼럼은 적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은 낮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을 비공식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