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가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받을 당시 “숙제를 받았다”고 말하며 손수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진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장시호 녹취록으로 특검 측의 회유공작, 증언연습 등이 폭로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TV는 7년 전인 2017년 3월 4일자 ‘'특검 도우미' 장시호 "진술서 제가 쓸게요"’ 보도를 통해 장시호가 본인이 조사실에서 손수 키보드를 두드려 진술서를 작성하는 등 특검에 적극 협조한 사실을 특검 관계자발로 전했다.
매체는 “장시호 씨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며 “특검 관계자들 역시 장 씨를 긍정적이고 붙임성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장 씨가 특검에 나왔던 날, 특검 관계자는 조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장 씨에게 뭘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밝게 인사한 장 씨는 ‘숙제를 받았다’며 키보드를 두드렸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는 최근 장시호 녹취록 내용의 맥락에서 장 씨가 특정한 진술을 특검 측으로부터 회유받은 사실을 암시하는 당시의 정황이라는 분석이다.
장시호는 최근 뉴탐사가 폭로한 지인과의 2020년도 통화 녹취록에서 “김스타(김영철 검사)가 페이퍼를 이만큼 준 거야. 외우라고. 또 와중에 외웠어 질문지를 다. 근데 부부장님이 같이 들었는데 부부장님이 어제 연습한 대로만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특검 수사 당시 자신의 진술이 검사들의 회유에 의한 것이었음을 말했다.
과거 특검은 장시호의 기억력에 대해서 특별히 칭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TV는 “특검팀은 장 씨의 성격 뿐 아니라 뛰어난 기억력 덕에 수사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면서 “(장시호가) 장면을 사진 찍듯 기억해 몇 달 전의 일도 정확히 떠올렸다”는 특검 관계자의 설명도 전했다.
매체는 “장씨가 최순실 씨의 것이라며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장씨는 최 씨의 짐 정리를 하던 중 태블릿PC를 본 것 같다며 보관 장소를 상세히 기억해냈고 변호인이 대신 그곳을 찾아가 태블릿PC를 챙겨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장 씨는 또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도 기억해 내기도 했다”며 “장 씨는 마지막 조사 때 윤석열 수사팀장 등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손편지까지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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