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처음으로 세전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스페이스X와 xAI 등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공 평가와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최근 1개월 반만에 주가가 129%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 2839억 원, 영업이익 1조 915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7%와 6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59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2% 늘었다. 세전이익은 69.9% 증가한 2조 800억 원을 달성했다.
총고객자산(AUM)은 602조 원(국내 518조·해외 84조)으로, 1년 사이 약 120조 원 증가한 것이다.
해외 법인의 세전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00% 증가한 4981억 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했다.
선진·신흥국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냈고, 뉴욕법인은 사상 최대 실적인 2142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는 약 6천450억 원의 평가이익을 내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핵심 사업 부문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조 110억 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3421억 원,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 손익은 1조 265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금자산은 57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확정기여형(DC) 시장 유입액의 19.1%에 해당하는 4조 4159억 원을 유치하며 전 금융업권 DC 부문 2024년 4위에서 2025년 1위로 올라섰다.
한 달 반만에 129% 이상 주가 뛰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지난 한 해 동안 스페이스X, xAI 등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2023년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에 2억 7800만 달러(약 410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의 출자금액 규모는 약 2000억 원대 중반으로, 스페이스X의 IPO 성공 시 막대한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산업 기업 스페이스X는 현재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올해 기업가치는 1조 5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챗GPT의 운영사 오픈AI가 기록한 5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에 대해 지난해 말 1조 3000억~1조 5000억 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한 뒤 상장이 이뤄진다면, 지분투자 성과의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성공 기대감에 호실적까지 이어지며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코스피 주가는 올해 1월 첫 거래일 시가는 2만 33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일 종가 5만 3400원을 기록했다. 불과 약 40일 만에 무려 129%가 상승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0일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1개월 만에 80%가량 상향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 6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고연수 연구원은 “xAI 및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연간 기준 약 1조 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2조 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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