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연달아 내놓고는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중국 시진핑 정부의 각종 무리한 정책으로 이미 해외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1월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율 상승 등 추가 경제제재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중국이 경제난을 극복하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카트니 기자는 중국 내 상당수 금융 전문가들이 예상보다 느린 경제 성장과 규제 강화에 직면해서 다른 분야의 기회를 찾아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의 금융업계를 이끌었던 인재들이 이 분야의 희망을 접고 다른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카트니 기자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9%로 상향 조정하면서 낙관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총 67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금융 부문에 대한 공산당의 규제가 더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는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common prosperity)’ 정책으로 인해 주가 하락과 자본 고갈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부유 정책이 금융전문가들의 급여 상한선을 설정하고 보너스를 삭감하면서 금융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 기자는 중국의 한 헤지펀드 전문가가 최근 3년간의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금융업계를 떠나 해외 유학을 알선하는 직종으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중국의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중국의 부자들이 자녀들을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이주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해외유학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카트니 기자는 최근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주식시장이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이것이 투자 심리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 업계가 여행 금지, 구금, 체포 등 다양한 규제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기업공개 활동도 위축되어 많은 기업이 상장을 주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중국에서 IPO를 예정했던 8,000여개의 기업 중 실제로 IPO를 완료한 기업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월말 발표한 경기부양책에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1조 위안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을 마련하고 기존 주택담보 대출의 이자율을 낮추는 조치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정도의 조치로는 중국의 붕괴된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