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본인은 지난해 9월 28일, 결혼식을 마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이후 이곳 LA로 들어와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JTBC 태블릿’ 명예훼손죄 형사재판 항소심에서 엄철·이훈재·양지정 판사 등에 의해 증거신청과 증인신청이 모두 기각당하고 2차 구속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당연히 태블릿 조작의 진실을 영원히 파묻으려는 윤석열 정권과 문재인 인사들의 음모일 것입니다. 박근혜 사기 탄핵 때부터 이들과 공모해온 MBC,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등 기득권 어용 언론들도 태블릿 조작의 진실을 뻔히 알면서 8년 내내 은폐해온 실정이었습니다.
구속 자체가 두려운 게 아니라 또다시 2차 구속을 당하면 더 이상 태블릿 진실투쟁의 동력을 잃을 게 뻔해 본인은 미국에서 망명 투쟁을 계획했던 것입니다. 미국 망명 준비 상황에서 일본 산케이신문의 해외판인 재팬포워드를 비롯, 아시아타임스, 더포스틸매거진 등의 매체에서 제 소식을 심도있게 다뤄주었습니다. 반면 한국의 어용언론들은 현직 대통령의 범죄를 폭로하려 미국에 망명한 언론인의 소식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두 달여의 준비 끝에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망명신청을 하려 할 즈음 윤석열은 황당무계한 계엄사태를 벌입니다. 그러면서 일찌감치 윤석열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조중동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윤석열은 곧바로 탄핵을 당합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윤석열을 조기에 퇴진시키고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기 위해 대통령 대행 한덕수 총리까지 탄핵시키는 등 무리수를 연발했습니다. 그 결과 박근혜 사기 탄핵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보수진영은 민주당의 악수를 이용, 세를 회복하며 정국은 점차 혼란에 빠져들게 됩니다.
본인은 태블릿 진실투쟁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하며 수시로 박근혜 탄핵의 절차적 부당함을 야권에 알려주었습니다. 언젠가 윤석열을 탄핵할 기회가 있을 텐데 박근혜 탄핵 때 잘못된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선 안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계엄사태 이후 윤석열 탄핵의 진행 방식은 박근혜 때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윤석열이 한동훈을 납치해 사살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유포했고, 최민희, 박선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런 거짓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마치 김어준 세력의 주진우가 박근혜 탄핵 당시에 청와대 섹스 비디오가 나올 거란 거짓말을 퍼뜨린 것과 유사합니다. 물론 탄핵을 막겠다는 보수진영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윤석열을 지켜주기로 했다는 온갖 거짓말을 퍼붓고 있습니다. 박근혜 때도 윤석열 때도, 양 진영 모두 자신의 목표를 위해 국민을 속이는 짓을 서슴지 않는 게 똑같습니다.
특히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국회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 형사범죄를 제외하려는 것은 박근혜, 탄핵 당시 뇌물죄 등 형사범죄를 제외한 것과 같은 수법입니다. 우스운 점은 지금 윤석열을 비호하는 데 앞장선 권성동은 8년전 박근혜 탄핵 때 강일원 헌법재판관과 내통하여 내란죄를 삭제한 불법적 탄핵소추안을 다시 쓴 장본인이라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출신 윤석열과 한동훈이 보수로 넘어가 집권한 변태, 편법 수준의 정권 탈취가 원흉인 것입니다.
민주당과 범보수진영이 팽팽히 대립하는 사이, 재벌, 조중동, 윤석열과 한동훈의 조작검찰 세력, 썩어빠진 기득권 정치세력이 중심이 된 내각제 세력이 준동하고 있습니다. 마치 윤석열의 모든 악행과 패착이 현 대통령제에 있어 내각제로 개헌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듯 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엄사태부터 윤석열 탄핵, 그리고. 보수진영의 역공까지 현 정국의 설계자는 바로 좌우 양 진영에 또아리틀고 있는 내각제 세력입니다. 이들은 2월 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이후, 실질적으로 이 대표의 대선 출전권을 박탈시킨 뒤, 내각제 개헌을 공식화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전체, 민주당의 경우는 이재명 측을 제외한 다수가 내각제 세력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실제 박근혜 탄핵 역시, 김무성과 권성동 등 내각제 세력이 추진한 것이고 권성동은 지금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날 때마다 내각제 개헌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그 우원식 의장도 내각제 개헌론자입니다.
내각제 세력의 목표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 강력한 대통령이 나와서 재벌, 언론재벌, 검찰, 법원 등 썩어빠진 기득권 세력을 개혁할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에서 힘 좀 쓴다는 모든 세력은 내각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술이나 퍼마시는 허수아비 대통령 하나 앉혀놓고, 이재오, 이낙연, 정세균, 김무성 등 계파보스들끼리 총리, 장관직을 순서대로 나눠먹는 방식입니다.
미국에 있던 저와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 내각제 세력의 음모를 분쇄하기로 했던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월 8일 전격 구속되었습니다. 조작검찰 세력이 전 국민들에게 떠들었던 전당대회 동봉투 사건, 뇌물죄 사건은 모두 무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불법 별건 수사를 한 연구재단 먹사연의 후원금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또 다시 구속시켰습니다.
윤석열, 한동훈의 조작 검찰 세력이 그대로 남아있어 본인 역시 귀국 시 언제 어느 사건으로 구속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각제 세력이 야금야금 대한민국을 먹어치우는 것을 뻔히 보면서 미국에서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질 것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미국에 도망치려고 망명신청을 한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 한동훈의 조작검찰, MBC, 조중동 등 어용언론, 법원, 재벌, 정치권까지 한국의 썩어빠진 기득권 모두가 내각제를 위해 박근혜 탄핵의 진실을 짓밟으려 하는 상황이라 한국에서의 진실투쟁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으로 망명을 하여 미국 및 국제사회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각제 세력이 그간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어 되든 안되든 한국에서 내각제 세력의 음모를 분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확실하게 내각제 세력에 반대할 법한 쪽인 이재명 대표 쪽과 사기탄핵 피해자 박근혜 및 탄핵무효세력입니다. 실제 지금 윤석열 지키기에 나선 전광훈, 신혜식, 이봉규 등도 강력히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윤석열도 내각제 세력과 야합, 이재명의 대권 출전 자격만 박탈시킨 뒤, 스스로 자진사퇴하여 내각제 개헌을 물꼬를 터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공범들은 조자검찰 세력을 살리고 자신과 김건희 등의 형사처벌을 면책받으려 할 것입니다.
그 점에서 오직 이재명 대표의 조기 대권만을 위해 절차와 명분을 어기고 윤석열 한 명의 탄핵만을 위해 올인하는 것은 내각제 세력의 함정에 빠지는 길입니다. 애초에 윤석열이라는 사기꾼, 매국노를 대통령으로 앉힌 세력이 내각제 세력입니다. 내각제 세력이 그대로 살아 정국을 주도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조기 대선을 통해 권력을 쥐도록 내버려두겠습니까.
박근혜 때와 똑같이 한 겨울에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는 보수 태극기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에게 뇌물죄 누명을 씌워 탄핵과 투옥을 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입니다.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하며 보수인사 200명을 잡아넣은 자가 윤석열입니다. 이런 윤석열이 개과천선해서 보수의 전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윤석열에게 이 모든 죄과에 대해 전 국민 앞에서 사과를 시키십시오.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내각제 앞잡이 윤석열에게 또다시 속는 꼴입니다.
박근혜 탄핵은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거짓선동 조작도 가능하다는 악행을 정당화시켰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조작날조 수사의 달인들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집권입니다. 좌우 모두 이 문제를 성찰하지 않으면 저들의 배후인 내각제 세력의 영구집권이 시작될 것입니다.
좌우 모두 박근혜 탄핵 이후 이탈한 진실의 길, 원칙의 길, 명분의 길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득권 권력이 야합한 내각제 세력을 저지할 유일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