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의도 인싸잇] 오세훈, 장동혁 때리기에도 지지율 열세... ‘본인 리스크’는 없나

2월 실시한 여론조사, 정원오 강세 뚜렷
보수세 강한 강남·서초·송파조차 정원오 우세
같은 당 때리기 지속하는 현 시장 vs 당 지지 기반 쌓는 현 구청장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 오세훈 행보에 실망감... 지지 철회 목소리도
국민의힘 내 “당 내부보다 상대 후보 비판, 정책적인 장점 부각에 집중해야”

인싸잇=이승훈 기자 | 6·3 지방선거가 D-100을 앞둔 가운데, 여야의 최대 관심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밀리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오 시장은 당내 강성 지지층 및 ‘윤어게인’과의 절연 등을 촉구하며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대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에 더해 당내 입지를 다져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보수세가 강한 강남권에서도 정원오 구청장에 뒤지는 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당 지도부 때리기에 ‘집토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BC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11~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 구청장과 오 시장에 대한 양자 지지율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40%, 오 시장이 36%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출마 예상 후보 중 선호도를 질문한 결과, 정 구청장이 24%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오 시장 21%,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13%,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8% 순이었다.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2%로 집계됐다. 또 지방선거에 대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49%,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39%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2월 들어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을 앞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서울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사람 간의 가상 맞대결에서 정 구청장이 44%, 오 시장이 31%를 기록하며 13%p 격차를 나타냈다.

 

또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구청장 47.5%, 오 시장 33.3%로 14%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월 24~25일 같은 기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 50.5%, 오 시장 40.3%로 10.2%p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주목해 볼 부분은 대부분 권역에서 정 구청장이 앞섰는데,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4권역에서조차 정 구청장 25.4%, 오 시장 25.3%로 오 시장이 밀렸다.

 

이런 판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보인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적합도 양자 대결에서 정 구청장 41.1%, 오 시장 30.2%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 구청장이 앞섰다.

 

이 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강남권을 포함해 서울 모든 권역에서 오 시장을 앞섰다. 서초와 강남·송파·강동 권역 응답자 중에서 정 구청장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36.4%였고, 오 시장 지지 응답은 29.8%에 그쳤다. 다른 권역에선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당 전폭적 지지에 오세훈 때리는 정원오 vs 장동혁 때리는 오세훈

 

오세훈 시장이 이처럼 정원오 구청장에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에서 보수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조차 오 시장이 뒤지고, 서울 전 지역에서 정 구청장이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에서 3선 구청장으로 이 지역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서울시장 후보로 정 구청장을 사실상 밀어주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정 구청장에 대한 지지 기반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 정 구청장은 자신이 집필한 책의 북콘서트를 열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청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수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 구청장은 이날 “요즘 서울시를 보면 시민의 요구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고 행정의 요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민이 불편해 한다”고 현 서울시정을 비판하며, ‘상대 후보 때리기’를 본격화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같은 편 때리기’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직후,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오 시장은 자신의 SNS에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국민의힘이 하나 돼 다시 일어서길 바라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오 시장은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자리에서도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입장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달라질 게 없다. 장 대표의 입장과 노선이 변하지 않으면 제 입장도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리스크’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대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 지금 그 노선 변화를 강력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당내 강성 지지층 및 윤어게인과 선을 그을 것을 강조했다.

 

급기야 오 시장은 14일 <MBN>의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에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분들이 주로 장 대표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당원권 정지 1년의 처분을 받은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질문에 오 시장은 “어떻게든 다 보듬어 안아서 함께 선거를 치르는 체제로 들어가야 하는데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배 위원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분. 그런 분을 내치면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고 다른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보수세 강한 지역조차 열세... “당 지도부 아닌, 본인 리스크”

 

오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정원오 구청장과의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나 박빙의 구도였다.

 

오 시장이 정 구청장에 지지율이 뒤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건 최근 들어서다. 얄궂게도 이런 추세는 오 시장이 당 지도부를 ‘강성 지지층 동조 세력’이나 ‘윤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는 이들’ 등으로 사실상 규정하며, 당내 잡음을 본격화한 시점부터 뚜렷해진다.

 

오세훈 시장이 중도층 표 잡기를 위해 현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동안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이 이런 행보에 실망감을 느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앞서 언급한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에서의 오 시장에 대한 지지율을 추세를 보면 합리적 설명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 지역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실시한 제7회 지방선거 그리고 오 시장이 절연을 촉구하는 대상인 윤석열 정부 시기의 지난 2024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보수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그만큼 현 국민의힘으로서는 ‘집토끼 지지층’ 확보를 기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해당 권역조차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게 지지율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이는 결국 상대 정당 예비후보보다 다수 당원이 선출한 당 지도부를 더 강하게 때리는 오 시장 본인의 행보가 지지율 하락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인싸잇>의 취재에 응해준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중도 확장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본인도 기름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과거 지지층들이 돌아서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본다”며 “다만 당 내부에서도 오 시장을 대체할 인물이 딱히 없는 분위기인 만큼, 오 시장이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정책적인 장점 부각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