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셀럽

[정치셀럽] “후배들이여, 국가·국민만 바라보며 군인답게 버텨 달라” -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2)

세번째 초대 셀럽, 김현태 전 707 특수임무단장
“장군·지휘관 줄줄이 파면… 사실상 정치적 숙청과 공포 통치”
“언론·검찰·판사 믿던 시절에서 이제 시민들 편에 서서 싸워야 생각”
“재판 결과 연연하지 않기로 해… 마음은 더 가볍고 전투력은 더 올라갔다”
“군인은 위기 때 나라 구할 수 있는 리더가 되도록 준비돼야”
“‘고맙다·응원한다’ 시민분들 말에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해”

인싸잇의 정치 섹션 코너 ‘정치셀럽’은 정치권에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과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인터뷰 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등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분야에서 대중에 영향력 있는 유튜버, 법조인, 언론인, 학자, 기타 일반인 등의 셀럽을 포함합니다. 이들과 현 시국, 정치 철학, 목표, 개인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갈등과 화만 돋우는 정치’가 아닌 ‘흥미롭고 배울 게 많은 정치’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군인 아버지라면 엄격한 부분도 많았을 것 같은데,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해 왔는지 교육관을 들려 달라.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복잡한 이론보다 ‘부모가 어떻게 사느냐’가 전부라고 생각해 왔다. 군인이라고 해서 집에서도 군대식으로 키운 적은 없고, 세 아이 모두에게 늘 ‘평범하게,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면 된다’는 기준만 제시했다. 학원이나 과외를 과하게 시키기보다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운동이나 활동이 있으면 지원해 주되, 크게 벗어나는 부분만 최소한으로 코치해 주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큰아이와 둘째 아이는 한민고를 거쳐 각자 적성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찾아갔고, 막내는 공부보다는 게임이나 다른 경험에 더 관심이 많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보고 있다. ‘돈을 많이 쓴다고 아이가 더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들은 결국 그것을 보고 배운다’는 것이 내 교육관이다.”

 

- 군인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가게 될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가 바로 서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땀 흘려 노력한 만큼 평가받고, 스스로 사서 고생하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건강한 경쟁 환경이 살아 있는 사회를 바란다.

 

최근 젊은 세대 일부가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 ‘가능한 편한 일자리만 찾는 흐름’으로 내몰리는 구조를 보면서 자율적 경쟁과 책임 윤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보이지 않게 국가 운영 철학을 바꾸는 방향, 이른바 ‘나눠주기 중심’으로만 흘러가면 청년들의 꿈과 도전 의지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분명 단군 이래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정작 미래 세대가 ‘꿈과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면 그 자체가 큰 비극이다.

 

그래서 군인 아버지로서, 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원칙 아래 공정한 경쟁이 작동하고, 법치가 신뢰를 받으며, 청년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나라다.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이 내 자녀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계신다. 다른 군인들은 사실상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못한 채 재판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단장님께서는 국민들 앞에 직접 서기까지 어떤 결정과 변화의 과정을 거쳤는지 들려 주기 바란다.


“사실 극적인 심경 변화가 있었다기보다는, 군인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한 뒤에 마지막 남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다. 파면되기 전까지는 현역 군인이었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국방부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해 문제를 제기하고, 여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대응을 요청했다. 언론 인터뷰에도 응했고, 종편에서 보도한 일부 회유 정황 제보에도 관여하면서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다 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역 군인으로서는 제약이 많았고 그 한계를 여러 차례 체감했다. 파면을 통보받는 순간 ‘이제는 군인 신분이 아니니 재판 결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내가 비정상이라고 보는 군과 국가 시스템의 문제를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바로 1년 동안 쌓였던 생각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솔직한 하소연에 가깝게 쓴 글이 예상보다 큰 반향을 얻었다. 처음에는 댓글 하나하나에 일일이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일종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요즘에는 현장 활동이 늘어나면서 그조차 다 하지 못할 만큼 바빠졌다.

 

군 안에서는 다소 외롭고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자유한길단장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몸은 바빠졌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보람도 커졌다. 굳이 심경의 변화를 꼽자면 ‘혼자 싸우는 군인’에서 ‘국민과 함께 더 적극적으로 싸우는 전직 군인’으로 역할이 확장됐다는 정도라고 정리하고 싶다.”

 

- 단장님의 페이스북에는 “얘기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글을 공유하는 국민들의 반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단장님도 국민들께 여러 차례 “고맙다”고 말씀했다. 국민들에게 특히 고맙게 느끼는 지점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


“정치권 전반에서, 또 소위 보수 정치인들조차 거리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 오셨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전한길 선생님을 비롯해 오랫동안 집회 현장을 지켜 온 분들 그리고 애국 유튜버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말하자면 어느 날 갑자기 ‘빨간 약’을 먹은 것처럼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현실을 한꺼번에 보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처럼 조용히 군 생활만 하다가 전역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대한민국이 바로 서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작년 초에 너무 힘들어서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려 금방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같은 공간에 글을 올리면 거의 대부분이 ‘고맙다, 응원한다’는 반응이라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 처음에는 ‘왜 나한테까지 그렇게 고맙다고 하실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분들은 내가 현역으로 부대만 바라보고 살던 10년 동안 추운 아스팔트에서 나라를 걱정하며 외롭게 목소리를 내 온 분들이었다. 거리에서 국민들을 만나보면 내가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나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오랫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분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 조금이라도 희망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나에게는 큰 위안이고 보람이다. 그래서 군에 있을 때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마음은 더 가벼우면서도 군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투력은 더 올라간 느낌이다. 평범한 일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일과 싸워야 할 지점이 더 분명해졌다고 받아들이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께 ‘고맙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 최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와 집회 현장에도 나서고 계신데,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현장에서 느낀 소감은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


“처음에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님께서 해외 체류 중 제 상황을 언급하시며 변호사 비용을 돕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면서 이름을 알게 됐다. 전역 직후에는 우선 군 관련 보도를 다뤄 온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를 찾아가 특전사와 707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지만, 전한길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연락처를 받아 문자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바로 전화가 와서 ‘오늘 저녁 방송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구체적인 순서나 대본도 모른 채 스튜디오를 찾으면서 첫 동행이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거짓 없이 진실로 승부하자’는 선생님의 기조가 제가 지금까지 싸워 온 방식과 맞닿아 있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160여 일 넘게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집회를 이어 온 추진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이다. 강남 행진 등 집회에 참여하면서 처음에는 제가 무대 연설에 익숙하지 않아 메모를 준비해 읽기도 했다. 유튜브처럼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는 것과 달리 집회 연설은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압축해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컸다.

 

그럼에도 제가 집회에서 맡아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고 본다. 정치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는 군인복무기본법 논란이나 장교·지휘관에 대한 징계와 파면이 전투력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처럼, 군과 안보에 관한 사실관계를 군을 경험한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일이다.

 

광화문과 각 지역 현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 온 어르신들과 젊은 청년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헌신에 대해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안보 현실을 알리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앞으로도 집회 참여는 단순한 정치 활동이 아니라 군을 지휘했던 사람으로서 국민과 사실을 공유하는 하나의 공적 역할이라는 마음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 앞으로 스스로에게 부여한 목표나 인생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처음 거리 집회에 나섰을 때만 해도 전한길 선생님을 비롯해 그동안 현장에서 활동해 온 분들의 규모와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잘 체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대구·부산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수만 명이 모이는 집회나,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해 온 시민단체들을 직접 보게 되면서 ‘이분들과 함께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제가 ‘자유한길단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단체를 일회성 모임이 아니라 책임 있게 운영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1차적인 목표는 지금의 국정 운영 방향을 바로잡고,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이 다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다만 특정 정권의 교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이념·조직의 영향까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자유한길단이 건강한 시민 조직으로서 역할을 이어가며 어떠한 권력도 헌법과 법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견제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란다.

 

또 한 가지 우려하는 지점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군사력만이 아니라 언론·여론·법 제도 등을 활용해 장기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2003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법률전·언론전·심리전’ 개념을 공식 채택했다는 공개 자료들을 보면, 비군사적 수단을 활용해 상대 국가의 여론과 제도를 흔드는 방식이 실제 전략 개념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지난 20여 년 동안 언론 환경, 법·제도, 여론 구조가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져 왔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이런 외부 요인까지 함께 고려하며 국가 안보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인 투쟁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또 잘하는 부분은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상시 조직이 필요하고 자유한길단이 그런 역할을 하는 단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다만 제가 이 조직을 평생 붙들고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 기본 틀과 시스템을 잘 만들어 역량 있는 분들께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넘어가는 구조를 만들고, 나는 언젠가 한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후에는 특히 군에 입대하기 전의 청년들을 많이 만나 국가관·안보관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각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춘 뒤 군에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 보고 싶다. 그런 역할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처음부터 꿈꿔 왔던 ‘평범하게 사는 삶’으로 돌아가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여행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이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다.”

 

 

- 아직까지 용기를 내지 못하는 군 내부 인사들, 후배 장교·부사관·장병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


“솔직히 후배들에게 나처럼 싸우라고 권할 수는 없다. 군은 노동조합처럼 자기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사명과 명예로 움직이는 합법적 무력 집단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군인은 오직 국가만 생각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정치적 중립을 ‘정치에 아예 관심을 끊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정치를 전혀 모른 채 정치인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안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특정 정파가 아니라 헌법과 국가 전체만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진짜 정치적 중립이라고 본다.

 

일반 장병과 초급 간부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 되고, 적어도 대령급 이상 지휘관들은 현실 정치를 제대로 이해하면서도 군인의 본분을 지키도록 부하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후배들에게 ‘지금 상황이 답답해도 군의 본질이 무엇인지 잊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며 군인답게 버텨 달라’고 전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거리에서 함께해 온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먼저 10년째 거리 집회에 나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추운 겨울 아스팔트에서까지 싸워 온 애국 국민들께 먼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국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이제 2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애국 시민들의 가슴에는 봄이 오지 않았던 것 같지만 2026년에는 반드시 애국 시민들 가슴에 봄이 오고 대한민국에도 봄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곧 내려질 지귀연 판사의 1심 선고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무죄나 공소기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혹시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오히려 애국 보수 진영이 더 단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지귀연 판사의 판결 결과와 상관없이 보수는 더 단결할 것이고, 올해 우리는 반드시 싸워서 승리할 것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애국 시민들과 국민들께서는 절대 희망을 놓지 말고, 지금까지 여러분이 해 오신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나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