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 선제 침공... 이란 즉각 대응에 중동 지역 전쟁 격화 우려

인싸잇=백소영 기자 | 미국의 이란 침공이 28일(현지시간) 현실화됐다.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주거지 등이 타격을 입었고, 현지에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중동 지역의 전쟁 위험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실제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같은 시간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상대로 예방적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개시 발표와 함께 올린 영상에서 이란 국민들을 향해 “1979년부터 이란을 통치해 온 이슬람 지도부에 맞서 봉기하라(by rising up against the Islamic leadership)”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라(seize control of your destiny)”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임무를 마치면 당신들(이란 국민)의 정부를 장악하라. 당신들이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당신들에게 단 한 번뿐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이 연합군의 초기 공습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주요 지도부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으로 맞춰졌고, 실제로 이날 오전 이곳에 미사일 약 7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미국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국 측의 공격 목표에 이란 지도부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고위 관리들이 공습으로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이란 남부의 한 여학교에서 최소 57명이 사망하고 45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습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에 군사력을 사용한 건 두 번째 사례이자,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란 측도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습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번 공격을 막기 위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역사는 이란 국민들이 결코 외세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이번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침략자들이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국민들은 범죄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외교를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이제는 조국을 수호하고 적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야 할 때이다. 우리는 약속한 대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아볼파즐 세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돕는 지역 내 그 어느 곳의 기지든 성스러운 이슬람 공화국과 우리 군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며, 우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다. 대상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 요르단 킹 후세인 공군기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군은 성명을 통해 “공동 작전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이 카타르 영토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했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 하이파,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이날 전국 각지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방공망이 가동됐다. 당국은 이란이 이날 총 35기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측과 핵무기를 둘러싼 협상 중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이날 발표를 통해 완전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 상황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 포기를 약속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외신은 그가 언급한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what we have to have)’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즉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우라늄 농축 권한과 기존에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