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건설 톡톡] 압구정 3구역, 현대건설 ‘독주’...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세계적 건축가와 협력 모색

인싸잇=윤승배 기자 | 봄비로 인해 주중 내내 쌀쌀했던 2026년 4월 둘째 주 국내 건설업계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입찰 이슈가 화제가 됐다. 압구정 3구역은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에 나섰고, 압구정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격돌을 예고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5000가구의 추가 매입에 나서기로 했으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와 만나 협력을 모색했다.

 

현대건설, 압구정 3구역 단독 입찰... ‘압구정 초대형 사업’ 고지 목전에

 

서울의 핵심 재건축 사업지 강남 압구정 3구역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지난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마감한 압구정 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도시주거환경정비법상 경쟁 입찰 방식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입찰에 2곳 미만의 업체가 참여하면 단독 입찰로 유찰된다. 유찰되면 재입찰 절차를 거치는데, 2회 이상 유찰된다면 조합이 단독 응찰한 시공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전체 1~6구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한강변에 인접해있다.

 

현대아파트 1~7차, 10·13·14차 등을 지하 최저 7층 지상 최고 65층 30개 동 5175가구로 재건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인근 재건축 지역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사업장이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1120만 원으로, 총 공사비는 5조 5610억 원에 달한다.

 

사실 현대건설의 이번 단독 입찰은 예견돼 있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개최된 현장 설명회에서 현대건설과 시공 능력 평가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불참하며, 현대건설의 독주가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향후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장 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향후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램사(RAMSA·Robert A.M. Stern Architects,RAMSA) 등과 협력해 압구정 3구역을 현대적으로 재설계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램사 파트너 및 설계진이 압구정 3구역 현장을 찾아 한강 조망 축과 도시 스카이라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압구정 5구역, 현대건설 vs DL이앤씨 맞짱 예고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공은 현대건설의 독주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같은 날 마감된 압구정 5구역(압구정 한양 1·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응찰했다. 입찰 참여를 위해 두 회사는 입찰보증금 800억 원(현금 400억 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 원) 납부를 완료했다.

 

두 회사가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경쟁하게 된 건 지난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을 택한 바 있다.

 

압구정 3구역에 비해 압구정 5구역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지하 5층∼지상 68층에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로 메이저 건설사 어느 곳이라도 주목할 만한 알짜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 4960억 원 수준이다.

 

압구정 5구역 사업에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DL이앤씨는 ‘아크로’를 내세울 전망이다.

 

조합은 내달 16일 두 건설사와 합동 설명회를 진행하고, 같은 달 30일 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낙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신반포 19·25차 수주 격돌... 2년 만에 ‘리매치’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를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격돌을 예고했다.

 

지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공모에 입찰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434억 원, 3.3㎡당 공사비는 1010만 원 수준으로, 입찰보증금은 250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2024년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이후 2년여 만에 시공권을 둘러싸고 맞붙게 됐다.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 2주 전 현금 125억 원을 선납하는 등 참여 의지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송치영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헤리븐 반포의 설계를 협업한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함께 한강변 입지를 살린 대안 설계를 제안했다. 인근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헤리븐 반포 등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기반을 바탕으로 반포 래미안 타운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LH, 지방 악성 미분양 5000가구 추가 매입

 

정부가 지방의 악성 미분양 아파트 5000가구를 추가로 매입한다.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와 LH는 지난해 8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의 후속 조치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차 매입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고의 매입 물량은 5000가구 규모다.

 

국토부와 LH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공고일 기준 준공된 미분양 주택만 신청 가능했다. 3차 매입부터는 공고일 기준 3개월 이내 준공 예정 아파트까지 대상에 포함한다.

 

부분 매입 제도도 도입한다. 기존 심의에서는 신청 단지를 매입하는 경우 전부 매입만 가능했다. 그러나 3차 매입부터는 비선호 유형을 제외하고 일부 세대만 매입하는 방식 등으로 심의 방식을 다양화해 심의 통과율 제고를 추진한다.

 

국토부와 LH는 사업자가 충분한 매도 검토를 거칠 수 있도록 접수기간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연장할 방침이다. 추후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해 변경사항과 매입 절차를 현장에서 직접 안내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와 협력 모색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를 만나 오찬을 겸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국내외 주거 시장과 도시개발의 미래에 대한 의견 그리고 대우건설과 페로 건축가 간의 업무 협력 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정원주 회장은 “국내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양질의 주택 공급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페로 건축가는 “프랑스 역시 청년 주거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파리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답하며 한국과 프랑스가 유사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양측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강점을 가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페로 건축가의 디자인 역량이 결합된다면 국내 주거 상품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페로 건축가는 “도시의 맥락과 주민의 삶을 반영한 설계를 통해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며 국내 정비사업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페로 건축가는 자연과 도시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독창적인 건축 철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설계 공모 당선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ECC, 여수 장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GS건설, 美 아모지와 ‘무탄소 전력 분산발전’ 공동 추진

 

GS건설이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AMOGY)와 암모니아 기반 분산발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지난 10일 이같이 밝히며,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기반 발전 설루션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투자 계약은 GS건설의 국내외 다수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아모지(AMOGY)의 기술을 결합해 ‘무탄소 전력 분산발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진행됐다.

 

두 회사가 준비하는 무탄소 전력 분산발전은 그린암모니아를 이용해 복잡한 설비 없이, 좁은 부지에서도 발전이 가능해 비용 및 공간면에서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작년 말 두 회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정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동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번 합작투자 계약을 계기로 별도의 합작투자사 설립도 진행 중이다.

 

또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서 그린암모니아를 연료로 주입해 탄소 발생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1㎿급 발전플랜트 실증사업을 경상북도, 포항시와 함께 올해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아모지(AMOGY)와 수행하는 포항시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최대 40㎿로 그 규모를 확대해 산업단지 내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용플랜트를 운영하고, 글로벌 무탄소 분산발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작투자 계약체결을 통해 그린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시에서의 실증 및 상용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강화되는 탄소 감축 규제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3~61% 감축해야 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