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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위기 범인은 가요계 그대들!”

[칼럼] 불황의 책임 대중이나 MP3에 떠넘기지 말라

 

 

지난 21일 가수 신해철과 SG워너비등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가요시장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토론회가 아닌 푸념의 자리였다. 이날 방송이 나간 후 100분 토론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논쟁으로 30여페이지가 넘는 댓글이 달려나갔다.

네티즌들이 수많은 댓글을 남긴 요지는 100분토론에 출연한 출연진들이 가요시장불황의 책임을 대중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100분 토론에 출연한 패널들은 가요시장의 위기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가요시장이 불황을 맞게 된 원인을 이통사와의 수익분배문제, 불법 MP3공유, 소비자 중심의 싱글음반 정착 실패등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열중했다.

물론 불법 MP3 다운로드라는 측면에서 대중들은 100% 책임을 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들의 삶에 파고들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온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와 가요계의 책임이 더 크다.

‘왜 가요계는 영화인들처럼 정부와 대중들에게 현실을 알리고 타협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는가?’ 이러한 질문에는 가수들과 작곡자, 작사가들보다 음반 기획사들, 즉 제작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가요시장불황의 모든 논의에서 빠져있는 음반제작자들

디지털 환경에서의 유통구조와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가수들보다도 음반을 제작하는 제작자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몫이 크다고 할수 있다. 신해철 같이 경력이 많은 가수들은 직접 음반을 제작할수도 있지만 SG워너비 같은 신인이나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소속사를 통해 유통과 수익분배 계약이 체결되므로 가수들보다 제작자들이 토론회에 참여했어야 했다.

실질적으로 신해철 같은 오랜 경력의 가수들은 직접 음반을 제작하고 대부분의 권리도 행사할 수 있겠지만 아이돌그룹이나 SG워너비등은 전속계약상 대부분의 권리가 소속사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음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제작자들과 수익구조에 대한 논의를 피하려는 이통사등 주체들이 빠져있는 토론회가 네티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가요계는 이통사와의 수익구조나 불법다운로드 때문에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렇다면 SG워너비나 MC몽, 세븐등이 음원수익으로 몇억원씩 벌었다는 기사들은 오보란 말인가? 아니면 보도된 수익의 대부분이 가수나 창작자들의 몫은 아니었다는 이야기인가?

가요계 불황의 핵심은 전체적으로 비틀린 구조를 갖고 있는 가요계 내부에 있다. 음반과 가수를 통한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며 이통사들과 실질적인 거래를 하는 제작사와 소속사들, 가요계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협회들의 구시대적인 대처방법과 회원들과의 불신, 쥐꼬리만한 저작권료에 목매야 하는 실연자들(연주자, 가수)간의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

음반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십대 위주의 음반만을 제작하면서 먹고살기 위해 어쩔수 없다라는 식의 변명은 결국 국내 가요를 섹시댄스와 R&B, 랩이외의 장르가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가요계의 위기는 양심없는 대중들의 탓도 아니고 디지털환경으로 인한 파일공유 탓도 아니고 CD를 대체한 MP3탓도 아니다. 가요계 스스로 대중들로 하여금 음악을 ‘값싼 것’쯤으로 여기게 하는 풍토를 조성했고 디지털 환경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상승하는 음반가격과 공연티켓등이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가요계가 말하는 ‘노래하면서도 먹고 살수 있는 것’이 결코 고급승용차를 굴리면서 연말연시에 몇천만원씩 기부하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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