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각) 정무담당 사무차장에 린 패스코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는 등 핵심 요직에 대한 추가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일괄사표를 제출했던 유엔 고위직 가운데 김학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사무총장 등 17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정례 정오브리핑에 나선 비자이 남비아르 비서실장을 통해 패스코 미 대사를 정무 담당 사무차장에 임명했으며 프랑스의 장 마리 게헤노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과 스위스의 니콜라스 미셸 법무 담당 사무차장은 유임시켰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한 공보담당 사무차장에 일본의 아카사카 기요타카 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부총장, 경제사회와 총회 담당 사무차장에 샤주캉 제네바 주재 중국 유엔대사와 이집트의 무하마드 샤반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반 총장은 사무국 내 핵심 요직에 대한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 본격적으로 유엔 개혁과 분쟁, 개발 문제 해결에 들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반 총장의 인사에 대해 취임 전부터 자신이 밝힌 지역별, 성별 안배와 전문성 등의 원칙에 충실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사무부총장과 행정담당 사무차장, 대변인에 여성을 임명하는 등 여성을 중용한 것도 반 총장 인사의 한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기구개편 추진에 따른 고위직 인선 지연, 새로 발탁된 인사들의 전문성, 개혁성에 대한 시비 등으로 인사가 기대처럼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유엔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반 총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비아르 비서실장은 반 총장이 일괄사표를 받은 50여명의 고위직 가운데 김학수 ESCAP 사무총장(사무차장급)과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던 인도의 샤시 타투르 공보담당 사무차장 등 17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남비아르 비서실장은 사표가 수리된 나머지 자리에 대한 인사는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임명된 고위직들의 임기는 5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표가 수리된 김학수 사무총장은 지난 2000년부터 ESCAP을 이끌어왔으며 반 총장 취임 전까지 유엔 내 최고위직 한국인이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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